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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EME RIDER AID CLIMBING SCHOOL 1,2,3주 교육 등반후기]
이번에 제가 다니는 익스트림 라이더 등산학교는 저의 기수가 14기이며
1. 명칭: 익스트림 라이더 등산학교 (EXTREME RIDER AID CLIMBING SCHOOL)
2. 기간: 2004년 4월3일- 2004년 5월2일
3. 교장: 이상조
설립취지
-건전한 산악운동의 보급 및 알피니즘의 실현
-대암벽 등산 기술의 보급을 통한 저변확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연구와 탐구
-우수 산악인의 양성 및 후원
[제1주차 교육]
4월3일(토): 1주 이론 교육(오후7:30-11:00)
-장소 : 의정부 샤모니 실내 암장
-입교식, 오리엔테이션
-김형일 강사: 등반개요, 등반사조, 장비의 특성 및 등반 방식
**강사진: 구체적인 원정 경력이나 약력은 생략합니다.
1. 교장 : 이상조 (교장선생님)
2. 대표 강사: 조우영 (대암벽등반 실기 교육)
3. 강사: 남선우 (이론교육)
4. 강사: 유학재 (이론교육)
5. 강사: 임선묵 (이론교육)
6. 강사: 남인우 (대암벽등반 실기 교육)
7. 강사: 김점숙 (대암벽등반 실기 교육)
8. 강사: 전용학 (대암벽등반 실기 교육)
9. 강사: 김형일 (대암벽등반 실기 교육)
10. 강사: 김세준 (대암벽등반 실기 교육)
11. 강사: 장기헌 (대암벽등반 실기 교육)
** 봄, 가을 일년에 2번 졸업생을 배출하며 나머지 시즌에는 강사들이 주로 해외원정을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 특이한 점은 강사진들이 5주 동안의 강사료를 일체 받지 않으며 교육생들이 낸 교육비는 강사진이나 동문들로
이루어진 해외원정 기금으로 쓰인다하여 감격(?)을 했습니다.
엄청난 자부심과 끈끈한 정으로 매어진 것을 느꼈고요. 그들만의 자존심도 느꼈습니다.
** 이 등산 학교는 故 최승철, 김형진님에 의하여 설립되었으며 교장선생님과 실기교육을 맡은 강사진에 의하여
운영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이번 우리 기수의 교육생은 최예웅님과 나를 포함하여 모두 21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게되었습니다. 다른 기수에
비하여 조금 많은 학생들이 입학을 하게 되었고 7조로 나뉘어졌으며 1조는 3명씩으로 구성되어 교육을 받게 됩니다.
** 무지 많은 장비와 명칭과 쓰이는 용도에 어리벙벙하게 이론 교육을 마치니 밤12시...
4월4일(일): 1주 실기 교육(08:00-18:00)
-장소 : 도봉산 부엉이 바위
-아침 8시에 도봉산 포돌이 광장에서 촐발 도봉산장 전면에 있는 부엉이 바위에서 교육.
**아침에 7시 50분정도에 포돌이 광장에 도착하니 벌써 학생들과 강사진들이 나와 있습니다. 어제 합숙한 사람들과
나처럼 집에서 잔 학생들... 학생들 배낭에 교육 때 필요한 장비들을 나누어 넣으라는 강사진의 말씀.
에고!!! 제가 암벽등반 때 쓰던 암벽화, 퀵도르, 자일 모두 놓고 오라해서 좋아했더니만...
완전히 쇠뭉치들이 아닌가? 장비 매고 헉헉대면서 부엉이바위로 출발. 거리가 선인의 반 밖에 안 되니까...,
위안을 삼으면서.., 그래도 우리 자연바위 등반 할 때의 배낭 무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무거웠습니다.
- 시범등반 : 선등법, 등강기를 이용한 후등법, Jugging Skills(주마링 테크닉)
입이 다물어 지질 않는다. 저 수많은 장비와 저 많은 등반 요령을 어떻게 다 배운단 말인가? 같이 등산학교에
입학하자고한 예웅님에게 눈이 저절로 흘겨졌고 막 화도 나기 시작했습니다.
** 저는 7조(김형수님, 박경자, 임태영님) 였는데 등강기를 이용한 후등법과 Jugging Skills을 하였습니다.
형수님과 태영님을 먼저 하라하고 제가 젤 나중에 하였습니다. 그래야 진행이 빨라져서 우리조가 뒤쳐지지 않을 것 같아서...
(1) 등강기를 이용한 후등법: 등반을 하기 위해서 트레바스를 하거나 펜듈럼을 하는 루트에서 선등자, 후등자는 안전을
담보로한 확보물, 비너, 슬링 등은 회수 할 수 없습니다(소모품)
인공등반에서 많이 쓰이는 후등법이라는 강사의 말이 잘 들리지도 않고 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내가 언제 주마를 구경이나
해 보았단 말입니까? 우리 조원들은 조금은 과외(?)를 하고 왔나봅니다. 그런대로 능숙하게 하고 내려오는데 막상 내가 하게
되자 주마를 자일에 끼우는 것도, 어느 것이 오른손, 왼손 것인지 조차 몰라 황망하더군요.
에고, 에고하면서 겨우 마치고 2번째는 조금 나은 모습을 보였구요...
(2) Jugging Skills : 등강기 이용하여 올라가기, 내려오기, 자일이 꼬였을 때 통과하는 요령.
등강기를 이용하여 올라가는데 난 왜 다리가 똑바로 밑으로 향하여 올라가질 않고 앞으로 자꾸 나오는지...
다리 피면서 팔 올리라는데 난 왜 박자가 안 맞고 자꾸 엊 박자인지...
글구 올라가기도 힘이 드는데 다시 내려왔다가 또 올라가고... 그리고 확보했다가 하강을 하다 말고 자일의 꼬임이 있으니까
다시 등강기를 끼워 다시 올라갔다 내려오고... 아!!! 주마를 하다말고 팔에 펌핑이 와서 자일에 매달려 내려다보니 저 밑에
사람들이 워킹을 하며 막 웃고 떠들면서 가더군요. 얼마나 부럽던지... 그리고 지금 내가 이 무슨 짓인가?
도저히 자일에서 등강기로 못 내려 올 것 같더니만 겨우 마치고 2번째는 그래도 조금은 잘했습니다.
(3) 선등법 : 이 등산학교의 특징은 무조건 선등을 시킨다는 겁니다. 조원이 확보물을 설치하고 선등을 하고 내려오면
다른 조원이 후등으로 가서 확보물을 회수해오고, 또 다른 조원이 선등하면 후등을 가주고...
이렇게 선, 후등을 실기를 시키는 것이지요. 탑 로핑 로프가 걸려있기는 하지만 텐션을 안주어서 추락을 하면 자신이 확보한
확보 물에 걸리게 해보는 겁니다.
저는 여기서는 선등은 그런대로 잘했는데 후등 실기 때 확보물 회수를 잘 못해서...(탈진상태였음)
**좌우지간 첫 주의 교육이 이렇게 정신없이 끝났습니다. 너무 추웠고 너무 힘들었고..
최예웅님은 체질이라면서 아주 즐겁게 교육을 받더군요. 점심시간도 없이 행동식으로 먹어야 되는데 난 모르고
보온도시락에 김치... 이렇게 싸가서 점심도 굶고... 흑흑.. 슬프다.
4월5일식목일 쉬고,4월6일 재량휴업일 쉬고, 4월7일 출근, 조퇴... , 몸살...
[2주차 교육]
4월10일(토): 2주 이론 교육(오후08:00-11:00)
-장소 : 도봉산역 익스트림 라이더 전용 강의실
-남선우 강사: 근대등산(알피니즘)의 역사와 정신
**남선우 강사님은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성민제님께서 간현에서 책을 준적이 있는데 그때 책에서 보았지요...
**강의 내용 중에
등산은? 일상탈출-현지적응-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
등반은? 자기 신념, 자기 극복
현대의 등반은? 과거의 등정주의(정상을 목표)에서 등로주의(새로운 루트에 주관점을 주며 방법과 방식 즉 , way, root)
등반은? 결과(result enjoy)가 아닌 과정(process enjoy)이다.
이런 내용들이 가슴에 와 닿은 교육이었습니다.
근대, 현대에 이르는 알피니즘 역사와 정신을 배웠으며 더불어 이와 같은 인성교육도 받았습니다.
4월11일(일): 2주 실기 교육(08:00-18:00)
-장소 : 도봉산 부엉이 바위
-아침 8시에 도봉산 포돌이 광장에서 떠나 도봉산장 전면에 부엉이 바위에서 교육.
- 시범등반 : 선후등자 펜듈럼, 선후등반, Jugging Skills,
** 우리 7조는 저번 주에 이어 선후등자 등반과 선후등자 펜듈럼을 하였습니다.
(1)선후등자 등반은 저번 주와는 달리 장비를 다양하게 쓰는 코스였습니다.
피피후크, 버드빅, 스카이훅, 코퍼헤드, 알루미늄헤드, 캠, 너트....
우리조 조장인 형수님이 다녀와서 내가 후등으로 가서 장비를 회수하는데 망치질을 잘 못해서 엄청 헤메고...
후등장비로 망치, 너트회수기, 주마(등강기), 주마스텝... 주렁주렁 매달고.. 여기에서 힘 다 빼고 주마링을 하여
장비회수를 하는데 주마가 잘 안되서 또 헤메고..
다음에 태영님 선등하고.
한참 후에 내가 선등을 하는 차례... 하니스와 더블기어랙에 까지 피피후크, 캠, 너트, 0형비나, 줄사다리(래다), 훅,
알루미늄헤드, 버드빅, 망치(해머)... 주렁주렁... 첫 번째 확보물 설치를 위하여 버드빅을 망치로 박는데 도대체가 박히질
않는다. 망치질도 제대로 안되고... 어떻게 겨우 설치하고 캠을 박고, 올라서니...
내가 세상에 태어나 망치질을 다하게 되다니... 것도 바위에다가..
다음엔 훅을 이용하여 올라서야 되는데 이 훅이 영 믿을 수가 없다. (꼭 낫같이 생겨서 언덕바지에 거는 장비?=내 표현)
그래도 어떻게 올라섰다. 다른 학생들 좍좍 추락하던데 난 추락을 안 하고 잘 올라서서 행거 걸고... 잘 한다 칭찬 듣는 순간에
훅이 빠져서 바닥에 떨어진다. 윽!!! 훅을 레다와 안전벨트의 확보 줄에 연결시켜 올라가고 나서 떨어지기 전에 회수해야 되는
건데... 에고.. 어쩐지 잘하더라. 밑에서 보고 있던 지도 강사님한테 혼나고..
그래도 후등으로 장비를 회수하는 것보다는 잘 했습니다.(자기 만족!!!)
(2)다음은 선후등자 펜듈럼...
우리조 막내인 태영님먼저 하고.. 펜듈럼을 잘못해 내가 막 웃엇습니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하면서... 그 웃음도 잠깐..
내가 장비 회수를 하는데 얼마나 주마를 못하는지... 옆에서 최예웅임 한마디 합니다.‘ 박샘... 정말 못한다’.
적군이야 아군이야...씨. 근데 사실 예웅님은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강사들도 학생들도 예웅님 등반하면 주시들을 하더군요.
주마를 가르친 김세준 강사도 정말 못한다며 ‘그렇게 못하면 강사를 두 번 죽이는거’라 놀려댄다. 에고...
우리 조는 조장님인 형수님까지 펜듈럼을 마치고 하산. 이 등산학교의 또 하나 좋은 점은
시작시간과 끝 시간이 칼과 같이 정확하다는 것이지요. (오전8시 출발, 모든 등반은 오후5시45분종료, 6시에 하산)
**하산하다 우리 등반사랑 팀원들을 만났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모두들 저한테 고생 많이 한 얼굴이라고... 하하하.. 사실이지요. 재미있다고는 했지만,
2번째주 교육까지는 아주 많이 힘들었습니다.
**글구 2번 째 주 교육 후 화요일(13일) 주마가 안 되서 예웅님이 엑스게임장에 데려가서 주마 걸고 저를 과외 시켰습니다.
얼마나 옆에서 보기에 딱했으면... 그 덕분에 다리가 일자로 뻗어지고 다리 펴면서 팔 올라감이 박자도 맞습니다.
**저는 지금 까지도 이해가 안되는 것이 주마 스텝을 분명히 왼발에 걸고 주마링을 했는데
왜 오른다리에 통증이 와서 2주 정도를 절둑 거렸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3주차 교육]
4월17일(토): 3주 이론 교육(오후08:00-12:00)
-장소 : 도봉산역 익스트림 라이더 전용 강의실 오후08:00-10:30
-1. 발상의 전환: 유학재 강사(트란고 대표)
(1) 발전적 행동 (의지적 행동): 막히면 돌아가라. 쉬운 것에 현혹 되지 말라, 구성원(대원)의 신경을 써라,
사소한 장비가 등반의 성패를 좌우한다, 자기 능력을 파악하자, 7+3=10, 육체적 적응력, 생각을 많이 하라.
(2)행동적 정신(육체적 행동): 식량에 대한 이해, 무게는 적이다, 기존의 고정물을 믿지 마라, 리듬을 타자, 체온을 유지하자,
장비를 최대한 아껴라, 장비의 숙련화, 구성원과 대화를 많이 하라, 자만하지 마라, 포기 할 줄 알자,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 시간을 아껴라
(3) 발상의 전화: 장비를 얼마나 활용하고 아이디어를 내서 쓸 것 인가?
** 이 강의에서도 저번 주와 마찬가지로 일상의 복귀를 강조 하였습니다.
등반시의 행동, 요령, 장비의 사용 등의 강의와 함께 일상의 복귀...
즉 등반의 시작은 배낭을 메고 집을 나오는 순간부터이며 등반의 끝은 집으로 복귀하는 그때가 끝이라는...
2. 단독등반의 종류와 기술 : 장기헌 강사(밤 10:30-12:00)
- 단독 등반에 대한 이론과 실습.
- 단독 등반의 종류
- 선등 방식
- 확보 방법
- 장비 등의 강의와 실제 등반 모습을 보여줌.
4월18일(일): 3주 실기 교육(08:00-18:00)
-장소 : 도봉산 부엉이 바위
-아침 8시에 도봉산 포돌이 광장에서 떠나 도봉산장 전면 부엉이 바위에서 교육.
**그래도 이제는 2주를 등짐을 지고 오르락내리락 했다고 조금은 쉽게 부엉이바위에 다가갔습니다.
- 시범등반 : 단독등반의 종류와 기술, 선후등자 펜듈럼, 선후등반, Jugging Skills
** 우리 조는 저번 주에 못한 선후등자 펜듈럼과 단독 등반을 하였습니다.
(1) 선후등자 펜듈럼
시범등반을 보면서 펜듈럼하는 곳에 자일이 안 걸려 우리조 태영님이 ‘누나 못해서 어떻하냐’고 걱정해서 괜잖다 하면서 속으로는 ‘짜샤 안하면 더 좋지 뭐...’ 하고 있는데 어느새 바람같이 자일을 걸어 놓는 것이 아닙니까?
흑흑... 이래서 내 펜듈럼부터 오늘의 등반 실기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온갖 장비를 몸에 걸고 등반 시작... 영차 영차... 그래도 지난 주에 비하여 날씨도 따듯하고,
먹을 것도 대충 눈치 보면서 알아서 먹을 줄 알고.. 잘 올라가고 펜듈럼하는 곳에서도 멋지게, 폼 나게 잘했습니다.
(선인 남측을 등반하다 보면 펜듈럼 하는 곳이 있잔아요. 그 생각을 하면서..) 중간에 너트를 잘못 설치해서 두 번 정도 추락을
해도 신나게 잘 갔습니다. 태영님이 올라가서 확보 물 회수... 우리조가 진행이 빨라 다른 실기하는 곳에서 방들이 안 빠져서
다시 펜듈럼을 연습하다가 단독등반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2) 단독등반: 우리 조 막내인 태영님부터 등반 시작...
같은 단독 등반이라도 바로 옆에 길은 캠만 잘 설치하면 되는 쉬운 길인데... 씨... 것도 크랙이 커다랗게 생겨서 캠을
몇 개만 설치함 되는데... 우리조가 가는 길을 처음부터 버드빅 박고 너트 쓰고 탈론 걸고... 탈론에서 확보 줄까지 난 키가
작아서 닿지도 않게 생겼네... 태영님 잘 가다가 탈론에서 2번 추락... 강사들은 탑 로핑 자일을 느슨하게 주어서 제대로 추락하
게 하라고 막 뭐라한다. (단독등반 장비의 안전함을 몸으로 체험하기 위한 것임, 추락에 일가견 있는 예웅님 싱긋 웃으면서
추락함 속이 다 후련 ․ 시원하다며...엽기넘)
난 어쩌나.. 오늘은 사무실 개업기념식과 5월에 원정 가는 원정대원들 환영회 땜에 5시까지 교육인데 왜 빨리 5시가 안되나여...
우리조 조장인 형수님 등반.. 잔 머리 굴려서 탈론을 거는데 빠지지 말라고 덕테잎을 부치고 간다...
등반은 잘하고 하강할 때 자일을 잘 못 걸어 고생을 엄청나게 한다.
이번 등반은 단독 등반이라 확보물 회수도 본인이 해서 그건 좋네..
이번에 내차례... 하도 망치질을 못하니깐 망치질 법을 남인우강사가 과외를 해주었다. 그래도 왜 이리 안 박히는겨...
처음 확보물(버드빅) 설치하고 캠 설치하고 너트 설치하고 또다시 버드빅을 망치질해야 되는데 망치질하기 싫어서
작은 훅을 설치하고 가본다.. 빠질 것 같은데 몸무게 덕을 봐서 안 빠지고 잘 갔다... 이번에는 확보 줄에 연결해서 훅을
떨어트리지도 않았다네여... 다들 탈론을 거는 곳까지 가자 어떻게 추락하나 구경을 하는데 막상 탈론을 걸려하자 내가
키가 좀 모자른다... 땀은 비오듯이 쏫아지고..
다시 피피줄에 몸을 실어서 숨을 고른 다음 으차하고 일어서서 멋지고 폼나게 탈론은 걸었으나 탈론에 달린 슬링이 빠졌네요...
하하하. 정말 너무 웃기는 일이 생긴 것이지요. 슬링이 없으면 줄사다리도 피피도 비나도 못 걸어서 그 다음 등반이 이루어
지질 않는데...
아래에서 슬링을 던져 주고 난 슬링을 받지 못하고..., 마침내 5시니깐 등반을 마치고 강사들이 바위에 걸린 장비들을
회수해서 하산 하라해 냉큼 내려오면서 큰 소리쳤습니다. 추락 안하고 갈수 있었노라고...(속이 무지하게 보였을 겁니다.)
**이렇게 3주차 교육을 끝내고 하산하였습니다.
내려와서 포돌이 광장에서 해산하고 사무실로 가서 개업식을 보고(익스트림라이더 등산학교 사무실겸 강의실과 숙소가
생긴 것이지요. 이 학교는 지방에서도 많이들 와서 토,일 합숙들을 하면서 교육을 받습니다) 5월1일에 떠나는
baffin island원정대 발대식도 보고.. 간단한 다과와 막걸리, 소주들도 먹고..
다음주 불곡산에서 하는 교육도 재미있게 하자면서 헤어졌습니다.
***빅월교육***
지금까지 전혀 생각을 못했던 등반의 세계었습니다.
1,2,3주차 교육을 정리하여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글로 올려 보는 것은 우리 ‘등반사랑’팀원들에게 이 교육이 쉽게 다가서길
바라는 맘으로 올립니다. 어쩌면 저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팀원들이 있을 수도 있고 제가 적은 내용 중에
틀린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교육 중이고 실전에서 접해본 경험도 없는 상태라서 장비의 명칭도 제대로 모르고 있습니다.
3주차 교육을 받으니까 이제야 겨우 개념이 와 닿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좀 늦되는 경향도 많고 환경 적응도 늦고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등반의 세계이며 한번은 받을 만한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등반의 세계가 엄청나게 넓어진다는 겁니다. 꼭 해외원정을 안가도 꼭 새로운 루트를 개척을 안 해도...
5주라는 시간을 투자하면서 가족들(시어머니,남편,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도 것도 토, 일요일을 투자하는데...
시간이 아깝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 자일파트너이자 짝꿍인 예웅님의 설득에 넘어간 선택이었는데
너무나 유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웅님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많이요.
교육을 받으며 보니까 각 산악회에서 몇 명씩 뜻을 맞추어서 왔더군요.
다들 등반을 한다라는 사람들이 와서 자부심과 열의도 대단했습니다. 어떻게든지 안 할까라는 궁리는 저만 하더군요.
너무 체력도 안되고 춥기도하고.. 배도 고프고.. 하하.
글구 우리가 교육때 쓰려고 장비 구입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도 필요한 장비는 더 구입 할 예정입니다.
계속 등반을 해 보려 합니다. 그러다 우리 등반사랑 팀원들에게 기회가 되면 익스트림 라이더 강사들같이
잘하지는 못해도 도봉산 부엉이 바위에서 간단한 교육은 할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빅월 등반이 어떤 것인지 궁금도 하고 시간이나 여유가 안 될 수도 있으니까, 아니면 조금 맛보고 정식으로 빅월(거벽)등산학교를 갈수도 있고.., 인공등반을 목적으로 하는 등반이 무엇인지..,)
이렇게 1,2,3주차 교육 후기를 정리하며 앞으로 4주차, 5주차 교육을 받고 또 후기를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