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남양주에 있는 광동고등학교 학생이라며 한 남학생이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학생들끼리 동물보호에 대한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했는데, 학생들이 함께 읽은 책이 우리 회원님들도 잘 아는 피피(하재영 작가)님이 쓴 책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약칭 아미개'이었습니다.
그 책을 읽은 학생들이 책의 내용에 감동하면서 그 책 속 에피소드 중에 하나로 나오는 제게 전화를 해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온겁니다.
학생들의 인터뷰 요청은 웬만하면 다 들어주는 편이라 이메일로 궁금한 것을 보내오면 답변해주겠다고 했더니 직접 보고 말씀도 나누고 싶다고 해서 어제 오후 3시로 시간을 잡고 학생들을 만나서 인터뷰했습니다.
남학생 2명, 여학생 2명이 찾아왔는데 입양센터에서 인터뷰를 할만한 가장 조용한 곳은 고양이방입니다. 그래서 고양이방에서 엉덩이 깔고 마치 사랑방에 앉은 것처럼 편하게 앉아서 인터뷰를 했어요.
학생들과 입양센터 고양이방에서 이렇게 엉덩이 깔고 사랑방처럼 인터뷰를 진행함.
쓰담스담 받고 있는 짱이, 상추, 벨라.
학생들은 궁금했던 팅커벨 프로젝트는 어떻게 설립하게 되었는지?
유기견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구조하게 되는지?
구조한 유기견들이 입양을 갈 때까지 어떻게 지내는지?
만약 아주 늦게까지 입양을 못가면 그 아이는 어떻게 되는지?
주인이 버리고 간 개는 그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하는지?
유기견을 구조하고 돌보고 병원비도 들텐데 그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는지?
강아지 공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그 대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개식용 문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궁극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등등.. 궁금한 것을 물어봤고, 저는 작년에 입양간 온화, 성산이, 저희 집에 있는 순돌이, 레오 경동시장 누렁이, 한국의 동물보호법, 개식용 금지법의 필요성 등의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하며 대답을 해줬어요.
1시간이 조금 넘게 인터뷰를 한 후 학생들은 궁금했던 것들을 다 해소하고 난 후에 입양센터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돌아갔습니다.
저는 일단 고등학생들이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을 읽고 독서토론을 했다는 것이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책 속에 나오는 제게 인터뷰 요청까지 할 적극성을 갖고 전화하고 직접 남양주에서 화곡동 입양센터까지 찾아와서 궁금한 것을 물으려 했다는 것이 참 대견한 학생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울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과 같은 좋은 책을 써서 어른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 피피님(하재영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해결하진 못하더라도, 더디 해결되더라도 반드시 강아지 공장 문제, 유기견 문제, 개식용 문제는 반드시 해결될 것입니다. 현실에 실망하지 말고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해보자구요.
고등학생들이 독서토론하고 더 알고 싶어서 인터뷰를 요청한 책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첫댓글 개식용 종식은 전국의 반려인들이 총집결하여(직장인 빼고 시간 안 되는 사람 빼고라도) 1달만 투쟁하면 1년 안에 이루어질 수 있는건데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내 개만 안 건들면 돼'
'내 개만 공주 왕자 처럼'키우면 되지~라는 집단 이기주의가 저변에 깔려 있어 될 것도 안 되지 싶어요
개식용 종식이 이뤄지지 않는 한
그래서 개농장 싸그리 없어지지 않 한 개번식장 또한 폐쇄되지 않는 한
유기견 발생은
식용견 탄생 만큼이나 일어나고
유기견 구조 또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의 무한반복
개번식장은 크든작든 개농장과 협업 관계라 큰집 개농장부터 처리가 되면 작은 집 개번식장은 자연 도태될 것으로 추측합니다~
개식용 종식은 의식의 변화가 아니라
혁명을 필요로 할 것 같은데
혁명이란 혈투가 예상되는 시나리오라 개식용 종식을 위한 반려인들의 대동단결이 유일한 부드러운 혁명입니다
그렇지만
그 시간에
내 새끼들만 옆구리에 끼고 놀러다니고 싶으시겠죠?
학생들의 관심이 정말 중요한것같아요 의미있는 시간이었네요 고맙습니다
정말 멋진 학생들이네요.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먼 길을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대표님과 함께한 인터뷰가 학생들에게 뜻깊은 시간이었을 거예요. 대표님께도 깊이 감사드려요. 더디지만 이 학생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많은 것들이 더 나아져 있을 거란 희망을 가져봅니다. ^^
그러네요, 정말 멋지고 적극적인 학생들이네요. 질문들도 날카롭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많아져 한국의 동물복지 미래가 더욱 밝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피피님의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학생들이 기특하네요 애린원도 무너지고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시작된 기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