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8차 경남 거창 감악산(2022. 12. 15)
오늘은 경남 거창의 감악산으로 갔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어제 눈까지 내려서 첫 겨울 산행이 눈 산행이 되었습니다. 보통 눈 산행이 되기까지는 겨울이 시작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처음에는 약간 살얼음이 끼는 정도이다가 진눈깨비가 오는 날을 여러 번 경험한 후에 흰 눈이 덮인 산행을 맞이하는 행운을 갖게 되는데, 이번에는 겨울이 오자마자 첫 산행에서 바로 흰 눈을 밟는 행운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산이 높이가 950m가 넘는 산이지만 시작 점이 거의 900고지여서 쉬운 산행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악(岳)자가 들어가는 산은 설악산, 관악산, 북악산, 황악산처럼 험하고 바위가 많은데 감악산은 그렇지가 않더군요. 감악산의 다른 줄기에 그런 지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간 코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감악산(紺岳山)의 감(紺)자가 자주색이라는 뜻인데 자주색이다 보니 岳자도 그 자주색을 닮아 아름답게 순화된 것일까요? 다만 내려오는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대원들이 땅에 엉덩이 등기를 내기도 했지만 힘들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더구나 눈이 와 있어서 앞 사람이 간 길을 뒷 사람이 잃을 일은 없었습니다. 눈길을 가면서 김구 선생이 좋아했다는 사명대사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그 시를 여기에 옮겨 봅니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모름지기 어지러이 걷지 말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이렇게 우리는 앞 사람이 남긴 이정표를 따라 길 잃지 않고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내 아침 차 안에서는 방석하 선생님이 고구마를 삶아 와서 모두 잘 먹기도 했습니다. 대원들의 이 즐거움 뒤에는 많은 분들의 수고와 정성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너무 잘 먹고 날씨도 추워서 오늘은 아이스크림 공장을 돌리지 않겠다고 총무님이 선언을 하더군요. 공장 돌릴 기름이 없어서가 아니라 날씨도 날씨고, 들어갈 배가 없어서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회장님 내외분이 오시지 않았습니다. 전화했더니 목소리가 칼칼하더군요. 세계적인 큰 유행에 자기가 빠질 수 없다고 하나님께 기도했는지, 그래서 장로님의 기도라 들어주셨는지, 그 유행의 대열에 영광스럽게 합류하신 모양이었습니다. 다음 주도 못 나오겠다고 하시더군요. 나와도 될 터인데 대원들 배려하는 뜻이 아닐는지요. 아무튼, 속히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고 보람 있는 하루였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다음 주는 청와대 북악산입니다. 아마도 주민등록증 가져오는 것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목요천봉 화이팅!
첫댓글 든든한. 우리 산악회 기둥이신 회장님께서 자리를 비우시니 영 허전했습니다.
빠른 쾌차를 빕니다.
눈이 내린 산에 오르는 상콤한 맛~ 이 또한 겨울 산행의 최고의 묘미죠.
좋은 일기속에
신설을 밟으며 걸었던 멋진 산행 좋았습니다.
가파른 하산 길에 엉덩방아도... 쿵. 했지만..
그래도 사고없이 즐겁게 산행 마무리를 했으니 감사했습니다.
또 한회장님께서 준비해주신 얼큰한 북어 콩나물국 최고~~~ 엄지척입니다.
이렇게 행복한 산악회가 또 있을까요? .
총장님의 좋은 글 다시 음미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회장님 결석으로 버스가 텅빈것처럼 허전했습니다~역시 자리에 계실분들은 꼭 자리를 지켜야되겠다는 생각 많이했습니다~눈길을 미끄러져가면서 했던 산행~얼굴은 얼어서 빨갛고~모두가 홍당무 같아도 서로웃으며...내려와보니 한회장님,부회장님들이 맛있게 끓인 황태 콩나물국은 역시 일품이었죠 김치까지도 역시👍
우리산악회 산행후기! 어느산악회서 이런 산행후기 공유를 할까요?
차안에서 나눈 방선생님 고구마 ~잘먹었습니다
목요천봉산악회 복많은 산악회 우리회원님들~사랑합니다 ♡♡♡
오늘 종분언니랑 같이 앉아가는데 새해 1/5(목)
첫산행에서 떡국 끓이신다고~ 소고기 푸근하게 넣자고 한 다섯번은 말씀하시면서 겉절이도 아주 맛있게 차에서 직접 버무리자고..다짐 다짐을하시는데 웨케 제가 코끝이 찡하던지요 너무도 고마워서,
정말 고맙습니다 복많은 산악회 내년에도 건강하게 한분도 낙오되는분 없이 산행하자구요
그리고 오늘 왕자 언니가 몸안좋다고 결석했는데
옆구리가 얼마나 시리던지...다음주엔 탈탈털고 건강한모습으로 함께 산행하기를 기원합니다
첫 눈산행에 무사히 다녀오신 회원님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오늘 산행지는 평소에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경기 파주 감악산과 강원 원주감악산은 다녀왔습니다. 총장님의 산행후기와 박은옥이사님과 총무님의 댓글을 읽으며 행복한 우리목요천봉산악회의 자랑스러움으로 만족합니다. 29일 통영산행시 뵙겠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벌써 내년 떡국잔치가 기대되네요 날씨도 추운데 준비 하시려면 고생많으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