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둘째주 어느날 문자를 한통 받았는데, '우연히 산이네집까페를 알게 되었고, 내용을 보아하니 청북지구에서 뜀박질을 한다는데 함께 했으면 어떻겠느냐?'는 요지로 서평택마라톤클럽 관계자께서 보낸 것.
하지만 지난주엔 전주에서 교육을 받느라 합류를 하지 못했고, 이번주 수요일, 서평택클럽 까페에 들어가서 '수달'이라는 달리기모임을 들여다보니 평택항 일원에서 한바퀴 도는 것으로 보인다.
'포승까지 가서 합류를 할까?'
'그냥 여기서 대충 뛸까?'
그러저러던 끝에 문자를 보냈더니 요즘에는 안중 홈플러스 공사장 앞에서 집결해 청북지구로 뚫린 새길을 따라 뛴다며 반겨주신다.
어제 뛰었던 코스를 또 뛴다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의미가 다른 것이니...
퇴근 후 집결지에 가보니 담벽에 스프레이로 마킹까지 되어 있고(언제 이런게 있었는지?) 사람들도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문자를 보냈던 분은 회장님이신 듯.
열명 남짓 사람이 모이고 0Km기점에서 청북방면으로 출발~
지난주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는 '대나무'라는 분이 상당한 수준의 주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고 훈련부장을 하고 계신다는 '미러부처'님은 지난날 주운로를 연상케한다.
어디가나 고수들은...!
출발이후 자연스럽게 대열이 나뉘어 북으로~
두 분 고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거리를 두고 따라가 보는데, 어제 뛰고 난 다음에 하체웨이트를 했던 것이 회복이 덜된판이라 다리가 땡겨지질 않는다.
구간기록을 보니 어제 혼자 뛰었던 것보다도 늘어지는게 몸상태를 그대로 나타내준다.
어제도 그냥 나온김에 뛴다고 그랬는데...
여하튼 몸이 원하는대로~
청북지구 택지구간을 지날땐 앞서가던 두분이 코스를 벗어나 옆의 육교로 우회하는 여유까지~
난 그냥 갈 것을...괜히 거기까지 얼떨결에 따라가느라...
정규코스 10Km에서 중간에 잠시 혹을 붙였으니 2~300미터쯤 더 뛰었을게다.
그간 혼자 뛸때는 어지간하면 아스팔트 도로면에서 뛰었는데 변화가 심한 자전거길에서 달리려니 은근 적응이 되질 않는다. 안전을 위해서라면 이것이 정답인데...
구간기록
5'35", 5'07", 4'27", 5'33", 4'14" [24:57]
4'23", 4'36", 4'34", 4'13", 4'14" [22:01]
[46:58 / 10.2Km]
운동을 마치고 안중 밥보다국시에 가서 생전 처음 먹어보는 들깨국수에 막걸리, 한창 자리를 잡아가는 클럽의 분위기가 아기자기 보기에도 좋다.
이곳에 온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 떠날때가 가까워지니 사람들과 인연이 닿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