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한라 시인의 디카시집 『딴지를 걸고 싶은 고백』, 펴낸곳:시와실천, 역은이: 이어산, 값15000원 ⓒ영주일보
▲ 장한라 시인 ⓒ영주일보
장한라 시인이 ‘디카시집 『딴지를 걸고 싶은 고백』'을 한•영•중•일 4개 국어 즉 국제판 디카시로 펴냈다. 특히 일부 제주어 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장한라 시인은 시집 맨머리 ‘시인의 말’에서 “시선이 닿는 곳 // 사람을 살리는 것들은 시옷 안에 다 들어 있다. // 시의 옷 입고 시의 신을 신고 / 상냥한 디카시 팔짱 끼고 산책하는 맛이란. // 새별오름 나홀로 나무 아래 / 2020년, 봄 장한라”라며 사진 시집을 펴낸 뜻을 밝혔다.
이번에 펴낸 ‘장한라 디카시선’ 『딴지를 걸고 싶은 고백』에는 제1부 ‘천지삐까리다’편에 ‘아라주는 작은 음악회’ 외 15편, 제2부 ‘이디호꼼봅서게, 삼촌’편에 ‘상상의 나라 탐나라’ 외 17편, 제3부 ‘편자 가는 날’ 편에 ‘시작의 말’ 외16편 등 총 51편의 디카시와 이어산(문학평론가) 시인의 해설 순으로 수록됐다.
이어산 시인 겸 문학평론가는 ‘순간순간 포착된 현상과 시적 감흥을 실시간 디카시로 증언하는 예술적 글쓰기의 전도사’라는 제목으로 평을 시작 했다.
이어산 시인은 “스마트폰 글쓰기(멀티언어 글쓰기)가 일상화 된 현실에서 스마트폰 디카로 찍고 써서 SNS로 소통할 수 있는 디카시는 이제 시대의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다”라며 “이제 디카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독일 등으로 확장 수출되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인바, 우리의 자긍심이자 문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축하해 마지않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평했다.
또 이어산 평론가는 “장한라 시인의 제주사랑은 한라산과 제주의 말과 제주해녀, 그리고 제주의 고기잡이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깊이 배어있다”라며 “흔히 제주도는 역사적인 아픔이 많아서 그런지 육지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에 대한 배타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하지만 장 시인처럼 제주 사람보다 더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며 “제주도를 중심으로 꾸며진 이 디카시집이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라고 높게 평했다.
이상옥(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시인은 시집 뒷표지 글에 “디카시는 무엇보다 극현장의 언어, 날시성을 생명으로 한다”라며 “장한라의 디카시는 먼저 임펙트한 영상이 압권이다. 그 영상이 현장감 넘치는 문자와 한 몸이 되어 멀티풀한 메시지를 뿜어낸다. 제주 지역성이 두드러진 <돈 나올 데가 어신디> 이나 기발성이 돋보이는 <딴지를 걸고 싶은 고백>, 또 유머러스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단짝 사돈> 같은 작품들에서 왜 디카시인가도 잘 보여준다.”라고 높은 평을 했다.
장한라 시인은 부산 태생. 제주대학교산업대학원(석사졸)에서 말(馬)과 관련한 이학석사 우수논문상을 받은 바 있으며, 한수풀해녀학교, 제주문화대학, 제주어전문과정, 제주대학교 역사문화박물관대학 등을 수료했고 1985년 김남조 시인의 지도로 작품 활동 시작했다.
장한라 시인은 2015년 제주문화예술재단 문예진흥기금 수혜로 첫 시집 ‘즐거운 선택’과 2019년 첫 디카시집 ‘새벽을 사랑한다면’에 이어 디카시집 『딴지를 걸고 싶은 고백』을 펴냈다.
장 시인은 제주문인협회 회원, 디카시마니아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부산펜문학 편집장. 시전문지 시와편견 편집장. 도서출판 ‘시와실천’ 대표. 제주탐라문학회 회장, 제주대학교 2019역사문화박물관대학 제9기 원우회장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장한라 시인은 ”이 시집은 남편인 조성훈 선생이 3개 국어 번역을 함께하여 국제판 디카시집의 의미가 깊다“라며 “특히 올해 10월경 제주에서 국제디카시페스티벌이 개최 될 예정이어서 15개국의 참가할 국내외 디카시마니아 2천여 명에게 다카시를 알리기 위하는 데도 발간목적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 장한라 시인의 디카시 『딴지를 걸고 싶은 고백』 전문 ⓒ영주일보
출처 : 영주일보(http://www.youngjuilbo.com)

황혼의 오픈카 / 장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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