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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정책의 본질
우선 기본적인 부분부터 생각해 보자.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반대의 이유부터 생각해 보자.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경기가 나빠져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을 때다.
소비와 투자가 모두 감소하니 당국에서는 금리를 내려 자금 조달하는 비용을 낮춘다. 이자를 낮춰주면 돈을 보다 싸게 빌려다 쓸수 있으니 기업들은 투자를 하고 개인들은 소비할 여력을 더 만들수가 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터진 이 후 미국은 엄청나게 위축된 경기를 살려내기 위해 돈을 풀고 금리를 내렸다. 그 결과 미국은 어느 정도 경기가 회복되는 효과를 봤다.
이런 금리인하 효과는 오래 유지하는 어렵다. 저금리 상태라 오래 지속되면 과도한 부채가 쌓이게 되고 이 쌓여진 부채는 금리인상시 빠른 속도로 소비를 위축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된다.
또 풀려진 돈에 따른 인플레이션도 문제인데 지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우려를 하는 국가는 거의 없으니 이 부분은 설명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째든 미국은 경기가 '충분하게' 회복되어 가는 것으로 보고 금리를 올릴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9월이든 12월이든 어째든 머지 않은 시점에 금리를 올리는 것 자체는 분명해 보인다.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감이 있는 이유는 돈을 회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사람들은 대출 받아 소비를 할 여력이 줄어든다.
그럼 미국의 소비가 줄고 이에 한국 등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들은 부담이 커질수 있다. 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금은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미국으로 향해 가기 때문에 자금 유출도 우려가 된다.
따라서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 경제는 안 좋은 영향을 받고 이에 증시는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현재 투자자들이 느끼는 부담이다.
금리를 올리면 정말 나쁜 것일까? 미국의 금리인상이 새삼 부각되는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은 지금 7% 성장률을 유지하기 힘겨워 보인다.
증시는 폭락하고 제조업 지수는 기준치인 50을 하회했다. 여기에 당국의 정책이 전혀 먹혀들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은 불안해 한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중국이 멀쩡하면 부담은 거의 없다. 이전에는 미국이 소비를 많이 해 주었는데 이제 중국으로 그 판이 넘어가고 있으니 중국만 괜찮으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거나 말거나 상관이 없다.
그런데 중국이 비실거리는 것 같이 보이니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지수가 고점 대비 40%나 단기 폭락하는 경우는 국가 부도에서나 보는 변동성인데 역시 대륙의 증시는 스케일이 크긴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게 되는 내용들을 순서대로 정리한 것이다. 여기서 전망과 전략을 세우기 위한 몇 가지 분석을 해 보자.
금리인상은 경기가 좋아져서
우선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그냥 경기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사람이 아플 때 링거로 영양을 보충하다가 멀쩡해지면 퇴원하고 밥 먹고 운동하면 된다.
병원에서 가만히 누워 지내면 욕창 생기고 기초 체력은 오히려 떨어지니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것이다. 그렇다고 판단되면 억지로 병원에 있을 필요가 없다.
현재 미국은 그런 상태다. 변동성은 있지만 일자리는 어째든 늘어나고 있고 노동시장 참여율은 조금 떨어졌다고 하나 어째든 실업률은 5.1%까지 내려와 미국 당국에서 생각하는 완전 고용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
소비나 제조업 지표 등도 예상치와의 차이는 있다고 하나 어째든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맞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2007년 이 후 각종 부양책으로 유동성이 증가해 본원 통화는 충분하게 늘어나 이제는 연준이 더 이상 자금을 공급하지 않거나 극단적인 저금리 상태를 유지할 필요도 없다.
중국에 대한 걱정이 많은 편인데 사실 최근의 걱정은 중국 경기라기 보다는 증시가 폭락하다 보니 중국 경제자체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인지 걱정하는 것 정도다.
MSCI 지수 편입이 무산된 시점부터 외국인이 매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신용으로 투자한 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물을 보고 걱정되어 물량을 내 놓고 이 물량이 다시 매물을 불러 증시가 급락한 것이 중국 경기 우려감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중국의 경기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경착륙을 우려할 만큼 경제 지표가 악화된 것도 아니다. 신용이 충분히 줄어들고 있고 어차피 소비 증가를 위해 증시를 끌어 올리려는 것이 당국의 입장으로 보여 중국 증시에 의한 경기 우려는 시간이 지나가면 해소될 이슈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의 경우 그간 이어진 긴축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지만 작년말부터 시작된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로 다시 대출이 늘어 부동산 가격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즉, 당장의 지표는 부진했지만 적어도 경착륙 단계를 밟아 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럼 미국이 중국 걱정에 금리를 안 올릴 이유도 별로 없다.
한마디로 금리 올릴만해서 준비하는데 투자자들은 난리도 아닌 것이다. 비슷한 사례가 얼마전 있었음에도 투자자들은 걱정을 한다.
작년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한다고 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유사했다.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증시는 급락하고 경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한 2013년 후반 이 후 증시는 올랐고 또 완전히 끝난 작년 말 이후 올 상반기까지 글로벌 증시는 아주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물론 공급하던 돈이 줄어드는 것과 금리를 올리는 것이 서로 같을수는 없다. 그러나 부양책을 거두어들인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느끼는 공포감은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결론도 똑 같을 것 같다. 미국은 싼 이자로 소비를 하지 않아도 될만큼 고용 시장이 좋아졌다.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급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자 조금 올려도 소비에 큰 문제는 없다.
유가가 워낙 낮아 물가 수준이 안정적이다 보니 이에 따른 가격 부담 자체가 별로 높은 수준이 아니다. 또 땅이 넓어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소비하는 패턴을 보이는 미국의 특성상 휘발유 가격의 안정은 소비를 유지 혹은 늘려주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그 만큼 경기가 좋다는 것은 인증해 주는 것과 같다. 미국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주체는 정부다. 금리를 올리면 정부에서 내야 하는 이자 비용은 더욱 커진다.
미국 정부 부채 규모는 대략 18조 달러 정도다. 그럼 이자 1%만 상승해도 연간 1800억 달러라는 어마무시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 비용을 감안하고도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은 정부에 유입되는 세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고 그 만큼 경기가 좋다는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자금이 이탈하지도 않는다. 이 부분은 과거에 몇 차례 증명이 된 바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렸던 1994년, 2004년 모두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를 가진 투자자들이 달러를 내 놓고 다른 투자 자산을 바꾼 것이다. 즉, 안전자산이 아니라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가 증시를 끌어 올린 이유가 되었다.
이유는 미국 경기가 좋으니 투자해도 괜찮다는 시각이 더 우세했던 것이다. 다만 금리인상 전후 3개월간은 증시가 하락했었다.
이는 금리인상을 부담스러워하는 일부 자금이 이탈해가는 과정이 일정 수준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의 증시 하락이 그와 같은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다.
세계 4대 쓸데 없는 걱정은? 커쇼 걱정, 메시 걱정, 중국 걱정. 그리고 미국 금리인상 걱정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비정상의 정상화다. 그 만큼 미국의 경기가 좋다는 것이고 중국에 대한 걱정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 '확실한' 선언이 된다.
따라서 정작 금리를 올리면 증시는 약간의 하락 후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 것은 이 후의 문제고 당장은 어쩔수 없는 변동성의 시점이 진행되고 있다.
미리 겁먹은 투자자들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고 이에 외국인은 선물 매도로 헷지를 하니 당장 시장 수급은 매도의 힘이 더 강해져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시장에 매수할 주체는 없고 기관은 6개월 정도의 성적을 토대로 펀드매니저를 평가하니 운용사들은 단기 매매에 열중할수 밖에 없어 시장의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적어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는 앞뒤 약 1개월의 시점까지는 시장이 쉽지는 않을 수 밖에 없다. 한편으로 과거에 미국 금리가 올랐을 때 이 후 증시가 강했으니 이번에도 반드시 그럴 것으로 확신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국의 경기가 정말 좋지 않고 중국 내부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지난 열병식 때 장쩌민이 등장하는 것을 보니 적어도 전전 정치 세력인 장쩌민 세력과 현재의 시진핑간 정치적인 암투설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 같다.
(자료 이미지 : 연합뉴스)
혹시 중국의 증시 상승이 나온다면 이 열병식 사진 한장이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다. 어째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중국이 또 다른 형태의 금융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 보여진 수치만 가지고는 중국이 당장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미국이 금리를 중국 때문에 아예 내년에 인상할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어차피 미국은 금리를 올릴거다. 그 전까지 7년간 유지해온 저금리에 익숙했던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잠시 증시에서 반발짝 빠져 있다가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그렇지 않고 머물 것이라면 자산가치 이하로 내려간 상태에서 실적도 상반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는 몇몇 대형주들과 코스닥 시장에서 새롭게 커지는 산업 수혜주를 담아 놓고 한달 가량 '도 닦는 심정'으로 기다려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둘 중 하나다. 물가가 너무 올라 이 부분을 잡으려 할 때와 돈 풀어 경기 부양한 후 경제가 회복되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경우다.
물가가 급등하지 않고 있으니 지금은 후자 쪽이다.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약간의 노이즈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이 다소 거칠어 문제인데 아마도 대략 2~3주 가량은 시장이 정신없을 것이다. 단기 성향의 투자자라면 그 기간 동안 잠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반면 중기 투자자라면 그냥 도 닦고 있어도 괜찮은 구간이다.
첫댓글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근데 불안합니다..
단기. 중기는 기간이 어느정도 인지요?
분석글 감사합니다.
도 닦을 시간이네요
도 닦다가 열반에 들면 안되는데.....ㅋㅋ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다려야하나...
천천히 필독하니 조금 이해가 되는것 같습니다.
도움이되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경기가 좋아 지니까 금리를 올린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4대 걱정에서 격하게 안정이 됩니다.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기를 ^^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분석내용 공유를 감사합니다.
저 축구는 좋아하는데 야구는 그냥 그렇습니다. ㅎ
네.. 도닦는 심정으로 기다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훌룡한 해석 이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