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88> 빨간 방울토마토 심영희 손녀가 아파트 거실에다 식물을 키운다고 오이 한 화분, 깻잎 다섯 화분, 방울토마토 세 화분에 씨앗을 심었다. 그런대로 식물은 싹이 트고 자라기 시작했다. 깻잎은 자라자 마자 고기를 좋아하는 손녀가 상추쌈을 싸먹을 때 깻잎도 몇 장씩 뜯어다 함께 먹곤 했다. 오이는 여러 개가 달렸지만 모두 제대로 떨어지고 맨 끝에 달린 오이 하나를 겨우 건졌다. 오이와는 달리 방울토마토는 제대로 자라서 노란 별꽃 모양의 꽃이 피고 푸른 열매가 달리더니 얼마 후에는 주황색으로 변한 후 차츰 붉어져서 제법 빨간 토마토가 푸른 잎 사이로 자태를 뽐낸다. 화천과 횡성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가 아니라도 거실에서 빨간 방울토마토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잎도 싱싱하고 열매도 싱싱하니 더욱 예쁘다.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언제 따야 할지 몰라 그대로 둔 손녀에게 지금 토마토를 수확 해야지 그대로 두면 상해서 못 먹는다고 일러주었더니 곧바로 토마토를 따다 씻어서 입에 넣어 주는데 맛이 일품이다. 시지 않고 달콤한 방울토마토가 이렇게 맛있는 것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적당히 물을 먹고 햇볕과 공기를 마시며 벌레들의 침입을 받지 않아서 맛있는 방울토마토가 탄생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