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현 목사(성암교회)
본문 말씀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식과는 동떨어진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이 무슨 상관이냐 무조건 긁어모아라. 단 한 푼도 내보내지 말라. 그래야 네 재산이 불어나고 주머니가 차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 통속적 가치관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던지라, 나눠 주라 그리하면 도로 찾으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1절과 2절을 이렇게 의역할 수 있습니다.
"네 종자를 물기 있는 낮은 밭에다 뿌려라 추수 때가 되면 도로 거두게 될 것이다. 가급적 많이 뿌려라. 그래야 많이 거두게 될 것이기 때문이니라."
어떤 성경은 이렇게 번역하였습니다.
“1~ 돈이 있거든 눈 감고 무역이나 사업에 투자해 두어라. 참고 기다리면 여러 날 뒤에 언젠가는 이윤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2~ 이 세상에서는 네가 무슨 재난을 만날는지, 어떤 불운이 닥쳐올는지 모르니, 투자하더라도 일곱이나 여덟 몫으로 나누어 하여라.”
본문이 주는 몇 가지 교훈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여기서 말하는 식물은 곡식의 종자 혹은 돈이나 물질을 의미합니다.
농사하는 사람들에게 종자는 참으로 소중합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종자돈(밑천)이 소중합니다.
종자는 다음 해 씨를 뿌릴 때까지 보관을 잘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종자로 죽을 끓어 먹거나 밥을 해먹어 치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종자를 아무 데나 뿌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종자가 잘 자랄 수 있는 곳에 뿌려야 합니다.
종자를 파종할 시기를 잘 맞추어야 합니다.
본문이 말씀하는 내용은 식물, 즉 먹는 것이나 농사짓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또한 사업이나 장사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어떤 주식을 살 것이냐? 혹은 어떤 펀드에 투자할 것인가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소유와 인생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교훈인 것입니다.
돈은 요긴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축재의 과정이 불의하다든지 사용 방법이 잘못되면 그 돈은 오히려 화근이 되는 것입니다.
"물 위에 던지라"는 말씀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 낮은 곳에 던지라는 것입니다.
씨를 뿌릴 때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향하여 던지는 법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씨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 뿌립니다.
낮은 곳이란 나보다 지위나 지식,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의미합니다.
나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좋은 조건에 있는 사람을 향해 돈을 뿌리고 관심을 뿌리는 것은 아첨이며 뇌물입니다.
유력한 정치인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보낸다든지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따내기 위해 공들이고 당 대표를 위해 온갖 수발을 다 들어 주고 거액의 정치헌금을 내고 비례대표자격을 따내는 것은 매우 잘 못된 것입니다.
나와 비슷한 이웃에게 베푸는 정성은 사랑이며 미덕입니다.
그러나 나만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베푸는 행위는 사랑과 동정과 연민과 구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낮은 곳에 식물을 던질 때 조심할 게 있습니다.
그것은 얕잡아 보고 깔본다든지 생색내는 자세로 해서는 안 됩니다.
내 위에도 얼마든지 나를 내려다보고 깔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합니다.
둘째, 적절한 곳에 던지라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종자는 아무 데나 뿌리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가진 물질이나 생명도 아무렇게나 뿌리고 관리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만큼 팁이 생활화된 곳은 없을 것입니다.
팁이란 봉사에 대한 작은 보상인 것입니다,
고급 음식점이나 서비스업체에서는 값이나 이용금액의 10~15%를 팁으로 별도 지불해야 합니다. 그 이상은 줄 필요도 없고 더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보편적인 경우는 1$(1,000원)로 통합니다.
그런데 우리네는 팁 제도가 유별납니다.
언젠가 신문에 났던 기사입니다만 강남의 모 주점들은 술시중을 든 여종업원에게 최하 100만원에서 더 이상 밝힐 수 없는 액수의 팁을 지불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그렇게 뿌리는 돈은 잘못 뿌리는 돈들입니다.
그러면 우리 성도들은 어떻습니까?
하나님께 드리는 것과 나를 위해 사용하는 액수를 비교해 본 일이 있습니까?
마시고 먹어 치우는 액수와 이웃을 사랑해야 된다면서 그들을 돕는데 뿌린 돈을 비교해 본 일이 있습니까?
캐나다와 미국이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들에게 먹이는 사료 값을 합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을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8톤 트럭. 1,630대 분량이라고 하며 연간 68만 여대 분량이라고 하니 버려진 1년분 음식물은 북한인구 전체에게 3년간 먹일 양이라고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요즈음 문화생활이라는 이유를 내걸고 지나친 낭비와 사치, 허영과 과소비에 빠져 있습니다.
잠깐 기아대책 동영상을 감상하겠습니다.
다행히 우리 교회 성도들은 이런 사람들이 없어서 편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만 친구들과 밥 사 먹고, 차 마시고 뿌리는 돈과 낮은 데 사람들을 위해서 내미는 그 손은 비교도 안 됩니다.
요즘은 얼굴뿐만 아니라 손과 다리, 전신에 바르는 화장품 값, 내 몸에 걸치기 위해 지불하는 옷값, 먹어치우는 음식 값, 건강을 위해 지불하는 보약 값, 영양제 값, 그리고 살을 빼는 다이어트 경비, 미용을 위해 지불하는 미용 및 피부 관리비 등, 그것들과 주님과 이웃을 위해 뿌리는 돈은 비교가 안 되는 것이 우리네 현실입니다.
2020년께 아시아 인구는 다른 지역을 압도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즉 중국 19억, 인도 17억, 인도네시아 3억, 방글라데시 3억 등 아시아 인구가 무려 56억 명에 달한다는 것이며 반면 미국은 4억 명에 그치고, 특히 유럽은 주요 10여 개국을 합쳐도 2억 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물건을 팔려면 어디로 갑니까? 사람이 많은 곳 아닙니까? 즉 세계의 기업들과 사람들이 아시아로 몰려올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아시아의 부상’은 필연적인 흐름입니다.
"아시아 소비 시대가 온다."라는 큰 제목을 단 어느 일간 신문의 기사에 의하면 앞으로의 세계 경제는 "아시아 소비 붐 시대"가 리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아시아는 거대한 소비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20억대 이상의 텔레비전과 냉장고를 소유하게 될 것이며 30억대의 휴대전화 등,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56억의 아시아인이 전 세계의 생산 제품을 빨아들이게 될 기세라는 것입니다.
그 예측대로라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거센 소비문화의 도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새 상품 사들이고 신제품으로 갈아치우느라 뜻 있고 좋은 일에는 눈 돌릴 겨를이 없게 될 것입니다.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는 발길이 점차 뜸해지는 원인을 경기 침체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가치관과 사회 분위기가 딴 데로 쏠리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즉 복지정책의 상승으로 자기 부모나 자식들마저 국가가 책임지고 보살펴 주길 바라며 자신들의 향락에만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2. 적절하게 뿌려야 한다.
넓은 밭에 씨를 뿌리려면 종자가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수확은 뿌린 양과 비례합니다.
본문은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주라"고 권면합니다.
농사를 할 때 여러 가지 종류를 여러 곳에 나눠 심으라는 지혜도 되고 장사를 할 때 여러 곳에 나눠 투자하라는 지혜도 됩니다.
그러나 더 깊은 뜻은 많은 사람에게 나눠주라는 것입니다.
돈의 가치는 돈이 유통될 때 있습니다.
땅에 묻어 두는 돈은 가치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미국에서 굶어 죽은 노인이 있었는데 죽은 후 그의 유품을 정리하다보니 120만 달러(1조 3000억 원)의 유산이 있더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시골, 외딴집에서 겨울에 혼자 살면서 연료 값을 아끼려고 불을 지피지 않고 자다가 얼어 죽은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노인의 통장에는 1,800만원이 입금되어 있더랍니다.
모두 돈을 아끼고 사랑하며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 성종 15년(AD 996년)에 최초로 주화가 주조되었고 조선 숙종 4년(1678년)에 발행된 상평통보는 고종 25년(1888년)까지 2백여 년 동안 3천여 종류가 발행되어 유통되었습니다.
유럽 공동체의 여러 나라들은 화폐를 하나로 통일하여 ‘유러’라는 화폐를 만들었습니다.
돈은 쓰기 위해 만든 것이지 통장에 넣어 두고 땅 속에 묻어 두기 위해 만든 것은 아닙니다. 물질은 적절하게 써야 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많이 베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재앙을 당했을 때 도움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착하고 좋은 일을 위해 적절하게 많이 뿌립시다.
반드시 거둘 때가 올 것입니다.
3. 도로 찾게 된다.
주경가 베이커는 "삶의 수익과 보답은 하나님에 의해 계산 된다"고 했습니다. 즉 사람이 우리의 행위를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상하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일생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물질과 사랑의 빚을 졌습니다.
그리고 정성으로 저를 도와준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8살에 아버지를 잃었을 때 28살에 홀로 되신 어머님은 저의 형제를 어떻게 간수해야할지를 몰라 참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알고 도와준 이들을 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시고 보상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어렵고 고통당하고 괴로움을 겪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먼저 믿음의 가정들을 살펴봅시다.
오늘 그들에게 베푼 사랑과 물질은 여러 날이 지나면 도로 찾게 될 것입니다.
"던지라. 도로 찾으리라"
이것은 신실한 약속이며 보장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