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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사의 정점: 에렐뤼덴 헤 호라 (ἐλήλυθεν ἡ ὥρα, 때가 이르렀사오니)
주님은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부르짖으십니다. "아버지여 때(Hōra)가 이르렀사오니!" 이 '때'는 로마 군병들에게 체포당하는 수치의 시간이 아닙니다. 창세 전부터 계획된, 어린양이 온 우주의 죗값을 짊어지고 피 흘리실 바로 그 맹렬한 **'대속의 시간'**입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저주라 부르지 않으시고, 성부가 성자를, 성자가 성부를 '영화롭게(Doxason: 찬란한 영광으로 덮다)' 하는 가장 눈부신 제단으로 선포하십니다.
영생의 정의: 기노스코신(γινώσκωσιν, 아는 것이니이다)
주님은 영생(Eternal Life)을 철학적 시간의 연장으로 정의하지 않으십니다.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Ginoskosin)'**입니다!
이 앎은 두뇌의 지적 동의가 아닙니다. 히브리어 '야다(Yada)'를 배경으로 하는, 부부가 연합하듯 전 인격과 생명을 내어걸고 철저히 교제하며 하나가 되는 **'실존적이고 체험적인 관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연합이 없는 영생은 가짜입니다.
테텔레이오코스(τελειώσας, 내가 이루어/완성하여): 주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도 전에 이미 과거형으로 "내가 그 일을 이루었다"고 선언하십니다. 아들의 순종은 이미 성부 하나님 앞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확정된, 취소 불가능한 완전한 승리입니다!
II. 제자들의 보존과 진리를 통한 성화 (17:6-19)
(요 17:11, 15, 17, 19)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오직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또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그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
구원론의 철통 방어: 테레손(τήρησον, 보전하사/지키사)
십자가를 지고 떠나실 주님은, 이 악하고 잔인한 세상(Kosmos) 한복판에 남겨질 양 떼들을 향해 성부 하나님께 눈물겨운 보호를 간구하십니다.
"아버지의 이름(전능하신 신적 권능과 속성)으로 그들을 보전하사(Tērēson: 군대가 철통같이 방어하며 지켜내다)!" 세상의 환난이나 악한 자(사탄)가 결코 그들을 삼키지 못하도록 우주적 보호막을 쳐 달라는 기도입니다. 기독교는 세상을 피해 산속(수도원)으로 도망치는 종교가 아닙니다. 맹렬한 세상 한복판에서 피 터지게 싸우되, 하나님의 절대 보호를 받으며 승리하는 종교입니다.
성화의 유일한 무기: 하기아손(ἁγίασον, 거룩하게 하옵소서)
성도를 세상의 악에서 건져내고 구별하는 유일한 수단은 종교적 의식이나 도덕적 수양이 아닙니다! "그들을 진리(Alētheia)로 거룩하게(Hagiason)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Logos)은 진리니이다!" * R.C. 스프로울(Sproul)은 뼈를 때립니다. "하나님의 절대 무오한 말씀이 영혼을 찌르고 들어와 수술하지 않는 한, 인간의 성화(거룩함)는 단 1%도 불가능하다!"
가장 소름 돋는 기독론의 정점은 19절입니다.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Hagiazō emauton)!" 죄 없으신 예수님이 어떻게 자신을 더 거룩하게 하십니까? 여기서 '거룩하게 한다'는 것은 구약의 제물이 제단에 바쳐지기 위해 '성별(구별)되는 것'을 뜻합니다. 즉, 제자들의 죄를 씻어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 주님 스스로 자신을 십자가의 피투성이 제물로 성부 하나님께 완전하게 내어놓으신다는(대속적 형벌) 창자가 끊어지는 대선언입니다!
III. 오고 오는 교회의 우주적 연합(Oneness)과 영광의 대관식 (17:20-26)
(요 17:20-21, 24)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초월적 연합: 헨 오신(ἓν ὦσιν, 하나가 되어)
이제 기도의 지평은 다락방의 열한 제자를 넘어, 사도들의 피 묻은 복음 전파를 통해 장차 예수를 믿게 될 온 땅의 모든 성도들(오늘날의 우리)을 향해 거대하게 확장됩니다!
주님의 궁극적인 간구는 **"그들이 다 하나(Hen: 완전한 일체)가 되게 하옵소서"**입니다. 이것은 교단이 통합되거나 조직이 하나 되는 피상적인 에큐메니컬(Ecumenical) 운동이 아닙니다!
그 연합의 질과 수준은 소름 끼치도록 우주적입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누리셨던 그 완벽하고 찢어질 수 없는 본질적, 영적 연합! 그 무시무시한 신적 연합의 신비 안으로 교회를 끄집어 올려, 성도들이 서로 목숨을 걸고 하나 되게 해달라는 가장 맹렬한 기도입니다! 교회가 십자가의 피로 이렇게 완벽하게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자이심을 믿고 항복하게 됩니다.
종말론적 영광의 비전: 히나 데오로신 텐 독산 텐 에멘(ἵνα θεωρῶσιν τὴν δόξαν τὴν ἐμήν, 나의 영광을 보게 하시기를)
대제사장적 기도의 대단원이 웅장하게 폭발합니다.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들이 나와 함께 있어...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Thelō)!"
D.A. 카슨은 이 '원하옵나이다(I desire/I will)'가 단순한 청원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대속을 완성하실 성자께서 성부를 향해 요구하시는 가장 거룩하고 당당한 '신적 의지의 표출'이라고 강해합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통과한 성도들의 최종 목적지는 무엇입니까? 영원한 천국(보좌)에서 창조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뿜어내시는 그 눈이 멀 듯한 우주적 '영광'을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영원토록 우러러보는 것! 이 압도적인 승리의 대관식 비전으로 17장의 기도가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