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따솔은 유수정회원이추천해 준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눔을 했다.
지난 여름 초등1~2학년 아이들과 함께 성평등 수업을 한적이 있다. 가족이야기를 하자 한 아이는 아빠는 회사원이라 너무 힘드시고 엄마는 집에서 논다고 했다. 그래서 "그럼, 다같이 종이에 우리 가족이 하는 일들을 한 번 적어볼까?"했다. 아이는 엄마칸에 술술 잘도 적어갔다. 적고 난 후에는 적어 보니 엄마가 하시는 일이 진짜 많다고 했다. 그래서 너는 집에서 (집안일) 어떤 일을 하냐고 물으니 엄마가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거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하다며 ㅎㅎ 집에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고 오늘부터 꼭 지켜보자는 다짐을 하며 수업을 마친 기억이 있다.
엄마들은 왜 온종일 집안일을 하고도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듣는가?
여성이 <집에서 논다> 는 말은 일상에서,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여성들이 듣는 이야기이다. 실상은 전업주부인 여성은 한 순간도 마음놓고 놀아본 적도 없고 들여다보면 맘편히 쭉~~ 전업주부로 살기도 어려운 세상인데 말이다.
작가는 다양한 자리에 선 주부들의 고충을 듣고, 오랫동안 남성들의 언어 속에 감춰졌던 가사 노동의 사회ㆍ역사ㆍ경제적 비밀을 파헤친다.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들의 애환ㆍ고충ㆍ공감의 감성에서 한 발 더 들어가는 탐험을 시작하는데, 근본적인 질문을 가슴에 품고 그 연원을 파고 들어간다. 가사 노동은 왜 이렇게 폄하 당하게 되었을까? 이런 현상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엄마, 주부의 세계는 왜 이러한가. 왜 주부는 경제 인구에 포함되지 않는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아이가 중요한가, 일이 중요한가라는 찜찜함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왜 나의 노동은 노동이 아닌가. 등등의 사소하지만, 뼈아픈 근본적인 질문들. 이 책은 그러한 질문과 엄마로서 주부로서 불편해지는 마음에 대하여, 독서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여성들의 전업주부 경험에 대한 스펙트럼은 너무나 다양하지만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전업주부의 노동에 대해서 기록되고 그만큼의 온전한 가치를 메기려고 하는 작업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따솔에 모인 분들의 이야기들만 모아도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2탄이 나올텐데 말이다.~^^
참여자: 박기남, 손영옥, 김효화, 유수정, 민연경,정윤경, 김교신
다음 시간에는 <김지은입니다>를 함께 읽고 이야기나눔하려고 합니다.
세권의 책이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세권 모두를 함께 보면 더 좋을 것같습니다.
8월 모임은 8월 18일 (화) 저녁 7시30분 민우회 사무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