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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 가기전 가정학습 때 일입니다...
울 예혀니...왈... " 엄마! 이번 국순땐 '고볶' 삼각김밥 꼭 싸오세요...!! 내가 제일루 좋아하는거니까...! "
누가 간다고 그랬나..?? 간단 말도 안했는데... 아주 당연히 당당하게 말합니다...
미루어 짐작컨데... 예차니 형에게 하는걸 보아왔기에... 예혀니는 당연한 일로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우짭니까... 가야지...(사실은 계획은 하고 있었는데... 아들에게 들킨 꼴이 되었습니다...ㅠㅠ^^)
전날 미리 속을 준비하고...
일명 '고볶'(쇠고기 고추장 볶음), '참마'(야채 다져 넣은 참치 마요네즈), '김볶'(김치볶음밥), 그리고 '불고기'...
다음날... 새벽기도 마치고...
밥통 4개에 밥을 앉히고... 볶을 것은 볶고... 섞을 것은 섞어서...싸기 시작 했습니다...
4시간을 쌌습니다... 저는 밥 만들고... 동그란 목사님은 김싸고... 중간 중간 사진찍고...
작년에 150개가 좀 모자란 듯하여.. 4개씩 해서 220개를 쌌습니다...
거의 끝날 때쯤 세호맘의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들 오기 전에 늦지 않게 오라공...^^
에고 에고... 세호맘의 전화 받고... 손과 맘이 바빠 집니다...
부리나케 싸서... 박스에 종류별로 넣고... 꽁꽁 얼린 게토레이 넣고... 달걀 국 챙기고... 아이들 챙기고... 나 챙기고...^^
아이들을 향해 출발 합니다...
혹시라도 늦으랴... 생생 달립니다... 12시 까지 도착하기 위해... 생생 달립니다...
마음은 벌써 그곳에 도착을 했고... 몸은 따로 가고 있습니다...
중간쯤에서 교감 샘께 전화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도착을 했냐고... 그랬더니... 아이들이 오늘 좀 늦어가지고... 1시쯤에 도착을 한답니다...
아이들이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산길을 넘고 있어서... 늦어졌습니다...
이제 오히려 여유가 생깁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멋진 경치들을... 감상하면서... 아이들에게로 갑니다...
월포 해수욕장...
아이들이... 산을 넘어 만나는 곳...
아이들이 어디로 내려올 줄 몰라... 입구에서 진을 쳤습니다... 산만 이쪽 저쪽...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쪽에서... 차 한대가 들어 옵니다... 차 안에 낯익은 얼굴이 있습니다... 세호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우현정 샘과... 재목이와 용린이가 내립니다...
우찌나 반갑던지...
이젠 다같이 산을 바라봅니다...
비가 많이 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오고... 바닷바람도 불고...날도 궂은데... 게다가 산을 넘고 있으니...
아이들이 힘들겠다 하니... 믿거나 말거나... 특공대 출신 동그란 목사님 왈... 아니랍니다...
오히려 이런 날씨가... 맑은 날씨보다 걷기는 더 좋다 하십니다...
그렇게 조잘 조잘, 시끌벅적 얘기하고 있는데...
저 멀리 산밑에서... 무엇인가가 꼬물꼬물... 움직입니다... 꼬물 꼬물 하던 것이... 꾸물 꾸물 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우리 아들 딸들입니다...^^
비 때문에... 모두들 우의를 휘날리면서... 걸어옵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한 명도 뒤처지는 아이들 없이... 줄을 맞추어 걸어옵니다...
쬐그만 하던 것이... 점점 커집니다...
다리를 다쳐 함께 하지 못했던... 재목이와 용린이는 선배와 친구들을 위해 열렬한 박수로... 그들을 격려합니다...
그렇게 아이들과의 첫만남은... 언제나 감격스럽습니다...^^
아이들의 지친 다리 쉬어갈... 월포 해수욕장의 점심 먹을 곳엔...
교감샘이 먼저 가... 아이들이 쉬어갈 평상을 닦고 계셨습니다...
언제나 뒤에서... 엄마처럼... 아이들을 챙기시고... 사랑으로 섬기시는 교감샘의 모습은...
그 모습 자체가 가르침이고, 교훈이고,... 그리고 힘이 됩니다...
드디어 점심시간...
늦어진 점심시간 덕분에... 삼각 김밥이 맛있나 봅니다... 잘 먹습니다...^^
옛날 저희 할머니께서 그러셨죠... 저 나이엔 돌도 씹어 먹을 나이라구요...ㅋㅋ
그런 나이에... 시장이 반찬이니... 금새 후다닥 사라졌습니다...
꽁꽁 얼려간 게토레이는... 날씨가 추워서 내일 먹기로 하고... 대신 세호맘이 가져온 사과쥬스로 대신했습니다...
동그란 목사님... 아이들 옹기 종기 모여앉아 점심먹는 모습 찍기 바쁩니다...
사신찍히는 모습에도 연륜이 묻어 납니다...
싱싱함의 6기들은... 특히 딸들은 안찍힐려고 합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수건으로 가리고...
집에 계신 부모님들... 너희들 뒤통수만 나와도 좋아하신다며...
너희들 신발 한짝만 봐도... 저건 우리 딸 건데...하시며 아신다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곱슬머리 권고집의 동그란 목사님껜 못 당하지요...
웃으며 찍을때 까지... 집중 공격하기...!!!
정윤이와 수현이는 그렇게 당했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닭들... 5기들은... 이제 목사님을 알지요...
알아서 포즈를 잡습니다... 작년에 많이 당했거든요...ㅋㅋㅋ^^
승혜, 유정이, 지영이, 다정이, 예진이는 이제 카메라만 갖다 대면... 자동 'V' 입니다...
이번에 예진이가 많이 웃어주었습니다... 예진이의 웃는 얼굴이 그렇게 이쁠줄이야....^^
중후함의 4기들은... 찍을라면 찍으시오...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입니다...^^
힘들면 힘든 모습 그대로... 좋으면 좋은 모습 그대로...
하언이와 하람이 하제는... (그러고 보니 모두 '하하하' 네요...)
이제 어엿한 민중의 맏 언니로서... 든든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들들은 그닥 사진에 관심이 없습니다... 찍히면 찍히리라... 입니다...^^
찍으신다면 포즈는 잡아드리지요...입니다...
그렇게 선배들이 지내오던 과정을...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물려 받습니다...
비단 사진 찍히는 모습 뿐이겠습니까...
삶 속의 모든 부분에서... 무언의 가르침으로... 무언의 사랑으로... 물려주고 물려 받습니다...
예성이는 누나의 안부를 묻습니다...
"우리 누나... 잘하고 있대요..??"
"글쎄... 나도 잘모르는데... 우쨌든 지수가 누나를 업고 걸었다는데.."
"네? 지수 선배가 우리 누나를요...??"
"어... 나 내일 민고 쪽으로 갈건데..."
"그럼... 누나 힘내라고 전해주세요... 지수 선배 고맙다고..."
"알았다..."
대견하고 기특한 녀석...^^
예성이는 학생 대장으로... 7일째 부터... 샘들 빠지고... 아이들만 걷는 시간에...
책임감과 함께 약간의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길을 잘 못가면 어쩌죠...?" " 길을 잘 찾아 갈지 걱정이예요..."
"걱정하지마... 넌 잘 할거야... 작년에 예찬이도 대장 안될거라고... 답사갈때 졸았다가... 대장 되어서... 선두에 서서 가다가...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오른쪽으로 가고 그랬지... 그래도 뒤에서 샘들에 함께 하시면서... 잘못가면 또 바른길로 가라고 알려주시니까... 걱정하지마... 예성이는 잘 해낼거야... 믿어...!!"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1학년때 조그만했던 아이가... 몸도 마음도 어느새... 훌쩍 커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기대 합니다... 우리 예혀니도...훌쩍 크겠지...^^
지친 다리 좀 쉴만도 한대... 예혀니... 동생들을 보자마자... 또 놀아줍니다...
송이가 예혀니를 무척 좋아합니다... 예혀니도 송이를 무척 아낍니다...
안아주고, 업어주고, 난립니다..^^
하도 작아서 예혀니는 좀 걱정을 했는데... 생생합니다...
무거운 가방 어떻게 메고 걸을까... 걱정했는데... 교감샘이 반을 뺐답니다...
제일 조그만 아이가... 가방이 다른아이들 보다... 2배나 무거워서 보니... 엄마가 챙길 거 다 챙겨 넣어가지고...ㅠㅠ
우쨌든 생생한 걸 보니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점심을 먹는 동안... 비가 그쳤습니다...
우의를 벗고... 다시 출발 할 준비를 합니다...
여종찬 샘... 아이들을 간단한 기합으로 정신 무장을 시키고... 출발합니다...
다시 개미처럼... 줄을 지어... 출발합니다...
오후에는 해변도로를 걷습니다...
아이들도...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을... 좀 보고 걸으면 좋으련만... 그럴 겨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을 출발시키고... 저희들은 주원샘과 승혁이, 재목이, 용린이를 태워서... 남해읍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주원샘도 발목에 인대가 늘어났고... 재목이도 발목이 좋지 않고... 승혁이는 발톱이 살을 파고 들어 염증이 생겼고...
용린이는 발에 깁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찾아... 사진도 찍고, 처방도 받고, 승혁이는 발톱을 잘라내는 수술(?) 까지 했습니다...
주원샘도, 재목이도, 승혁이도... 인대가 늘어나고, 발톱이 살을 파고 들면... 굉장히 아팠을 텐데... 참고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하는수 없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사실 아이들도... 친구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차를 타고 가는 것을...
편해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더 불편해 합니다...
그런 마음이기에... 용린이도 스스로 주방샘을 도와 ...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나 혼자만이 아닌...'더불어'를 배워 나가는 것이지요...
병원을 다녀와서 주원샘은... 바로 다시 대열에 합류합니다...
오늘 하루는 좀 쉴법도 한데 말이죠...
사실... 아이들도 다음날... 바로 대열에 합류했답니다...
용린이도 그 다음날 깁스를 풀고...조금씩 걷기를 시도했답니다...
끝까지 함께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하고, 자랑스럽던지...^^
(그러고 보니 다친 아이들이 모두 6기 아들들...^^)
우리가 병원을 다녀오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걷고 있었습니다...
예봄이와 저도... 소리샘 뒤꽁무니에 따라 붙었습니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아이들 걸음은 너무나 빠릅니다...
피곤하고, 지쳐서 처질 법도 한데... 가속도가 붙어 날아다닙니다...
작년에... 벌어진 30cm 를 따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결국 아이들 걸음을 따라 잡지 못하고...
아이들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었습니다...ㅠㅠ
그래서 이번엔 놓치지 않으리라...마음먹고.... 한~ 참을 용을 쓰며 따라가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동그란 목사님... 차 열쇠 가지고 오랍니다...
동그란 목사님... 아이들 사진찍는 동안...
예송이 차에 놓고... 시동만 끈다는게... 시동끄고 차 키를 빼서... 내 주머니 속으로 그만...!!!
키가 내 주머니 속에 있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걸었으니... 이를 우째...ㅠㅠ... 어찌 다시 돌아갈꼬...ㅠㅠ...
에고~ 에고~... 올해도 그렇게 아이들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오후엔... 아이들이 오늘 목적지인... 고암마을 회관에 도착할 때 까지...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구름만 낀... 흐린 날씨... 시원한 바람도 덤으로...
아이들이 걷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걷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감동과 감격이... 밀려옵니다...
고생고생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감격스럽습니다...
그 고생 뒤에... 아이들이 얻는... 귀한 보물들을 알기 때문이지요...
작년에... 다리 다쳐 힘들어 했던 승혜도, 새길이도, 예진이도... 이젠 선배로서... 아주 당당하게...씩씩하게...
사진기를 보며 웃어주는... 여유까지 부립니다...
울면서도 끝까지 완주를 해냈던 화영이는... 지금도 표정은...힘들어 하지만... 걸음은...너무나 씩씩합니다...
올해도 완주... 확실합니다...^^
새내기... 6기들은... 어떨결에 걷고 있습니다...
울 예차니 말에 의하면... 1학년 국순때가 젤 재밌었답니다... 바로 이 남해안 길을 걸었었죠...
1년, 2년, 3년... 지내오면서... 아이들은 점점 단단해져 갑니다...
고생고생 하면서도...아이들은 고생한 만큼... 커 갑니다...
아무 생각없이 걷는 것 같지만...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많은 생각을 합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곤하고 지친 몸, 지친 다리 쉬어갈...고암마을 회관...도착...!!
아이들은 몸을 풀고...짐도 내려놓고... 소리샘의 주의 사항을 듣습니다...
그리고 씻을 사람 씻으면서... 저녁 먹을 준비를 합니다...
어느새... 방안에서는 찬양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부엌에서는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풍겨 나옵니다...
우린... 그 찬양소리와... 구수한 된장국 냄새를... 뒤로하고...
곤한 몸, 지친 다리... 오늘 푹 자면서... 깨끗히 풀리길 기도하며..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민고 아이들에게 갔다가... 저녁에 다시... 민중 아이들에게 갔을때...울 예혀니 왈...
"엄마... 우리... 오전에 23km 걸었어요...그래서 오후엔 7km 밖에 안 걸었어요..."
피로가 확실히 풀렸네요...ㅋㅋㅋ^^
아이들 덕분에... 멋진 남해 바다와 함께...행복한 1박 2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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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 예혀니 화이팅!!! 민들레 화이팅!!! 민학모 화이팅!!!
고맙습니다. 삼각김밥, 게토레이,아이들 사진,재미난 글 모두 다.
넘, 넘, 감사합니다~ 글을 보니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지네요. 두분의 헌신적인 사랑이 민들레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또,또, 또, 감사드립니다.^^(용린맘)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생생함 현장감이 와 닿네요^^ 저도 한때 글을 좀 많이 써서 올렸는데 요즘은 잘 안써지네요^^.....조회수가 어마어마해
예성이 이야기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누나챙기는 오빠같은 동생입죠...철부지 누나는 동생이 고생해도 모리고....
에또......... 동그라미 목사님이 올리신 사진과 예현맘이 올리신 글.....어느쪽이 더 좋냐구요?.....몰라!!!!............
제 눈에도 예성이의 다소 걱정스런 표정이 잡혔었는데... 큰 힘이 되었겠습니다.
무언가를 책임진다는건 아이들에게 다소 부담이 되나 봅니다.
그래도 언제나 긍정적인 예성이니까,,,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예성이 화이팅!!
이거, 이거,, 봉선이모 축사만큼이나 국순보고서가 기다려 질것 같습니다.
사모님 글솜씨에 저는 한번 더 그날을 돌이켜 봅니다.
그리고,,, 그 맛난 삼각김밥 만드는법 좀 전수해 주세요~~
목사님과 사모님의 민들레에 대한 사랑과 섬김에 깊은 감동이 몰려옵니다. 감사합니다.
사감을 할 수없음에 국순기간 아이들에게 밥 한끼 먹인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셨던 두 분의 헌신과 사랑...이젠 국순의 또다른 일정이 된 듯 합니다..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시와요..^^ 예현이를 민들레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너무나 힘이 되고 감사합니다..
하제맘: "어쯤 글도 이리 잘 쓰시네요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감동필 충만하게 받았습니다 흐믓한 미소로 편안한 잠자리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출발 전 날 대장을 맡게 되었다며 기도 부탁하던 예성이였습니다.
완주하는 날 자기가 길 잘못 들어 시간이 지체 되었다며 모두에게,자신에게 미안하고 속상한 모습이였습니다.
잘 감당 했으면 더 좋았겠다 싶지만 잘 못했어도 그걸 통해 깨닫게 되는 무언가를 찾았기를 바라는 부모 맘입니다.
사모님의 사랑의 글을 읽으며 정말 감사 맘을 전합니다.
또 예성이를 믿고 다독거려 주시는 민학모 여러분들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