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오케스트라를 위해 연주자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의심을 품은 적은 없을 겁니다.반면에 음악회에서 지휘자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간혹 있습니다. 지휘자는 전체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물론이고 관악기,타악기,현악기 등 각 악기 그룹의 음향까지 조화롭게 조정하는 사람입니다.오케스트라의 안내자이며 오케스트라에 관한 모든 실권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요.그뿐만 아니라 작품 해석에 관한 권한도 가집니다.지휘자는 작곡가가 정한 사항이나 지침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곡을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연주할 작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구체적인 음향으로 구현해냅니다.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지휘자는 교향곡,오페라,오라토리오의 실제적인 유일한 해석자입니다.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잘 이끌 수 있는 까닭은 이미 스스로 연주자로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지휘자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경우가 많습니다. 피아노 연주는 지휘자 수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요. 많은 지휘자들은 무대에 서도 될 만큼의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니면 피아노말고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지휘자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실력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생략:지휘자의 예> 근대적인 지휘법은 17세기에 처음 등장합니다.그 뿌리는 중에 정량음악의 박(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7, 18세기에는 쳄발로 주자가 연주를 하면서 앙상블 음악이나 오페라를 이끕니다. 협주곡을 연주할 때는 독주자가 손짓이나 고갯짓으로 음악의 시작을 알렸고요. 19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지휘자는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었지요.하지만 잠차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커지고 음악이 복접해지면서 지휘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여성 지휘자:생략> 지휘자는 리허설 시간에 작품의 내용이나 자신의 뜻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말을 사용합니다. 혹은 오케스트라 앞에서 피아노나 다른 악기로 직접 특정한 부분의 연주를 선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실제 연주회에서는 침묵한 채로 몸짓으로만 오케스트라를 이끕니다. 오케스트라는 보통 80여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단원들 모두가 지휘자를 잘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그래서 지휘자는 멀리서도 잘 보이게 지휘봉을 들지요. 지금과 같은 지휘봉이 등장한 것은19세기 전반의 일입니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손에 든 지휘자는 요한 프리드리히 라이하르트(Johann Friedrich Reihardt),카를 마리아 톤 베버(Carl Maria von Weber),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Felix Mendelssohn Bartholdy)입니다. 지휘자는 일반적으로 오른손으로 박을 맞추고 왼손으로 강세나 구체적인 표현을 지시합니다. 그와 함께 표정은 음악의 내용과 흐름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지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는 지독한 근시였는데도 음악회에서는 절대로 안경을 끼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오케스트라를 보는 것보다는 오케스트라가 그의 눈을 응시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단원들의 말로는 연주회에서 그의 눈은 이글거리는 석탄 같았답니다. <출처:쾰른음대 교수진,‘클래식 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0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