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견해들은 모두 저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들이라는 사실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처음 접하는 견해를 가장 많이 수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도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해서 썼지만, 여러 다른 견해들도 함께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1. 2003년까지의 경향
외무고시에서의 승부의 관건은 공부의 기간에 따라 다르다. 대략적으로 1사이클 때 겪는 시행착오는 경제학을 공부하는 데 따른 시간배분의 실패이다. 즉, 영어와 선택과목을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 후 동차 때는 다시 필수과목(국제법, 국제정치)을 공부하느라 선택과목에서 빈틈이 생긴다. 결국 2사이클 때 정도 되어서야 모든 과목에 고른 시간배분이 가능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간에 관계없이 대체적으로 외국어에서 그 승부가 결정되는 경향이 강했다. 90년대 후반에 두드러진 추세는 영어와 제 2 외국어에서 고득점을 받은 이들이 합격하는 것이다. 특히 단기간에 합격한 학생들은 외국어 내지 기타 선택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아서 합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2. 앞으로 예상되는 경향
앞으로 제 2외국어가 필수선택에 50% 비중으로 감소하면서 이러한 경향은 누그러지리라 예상된다. 사실 이 제도 자체가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영어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영어점수는 편차도 크고 실력에 따라서 초고득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외무고시의 또 다른 특징은 경제학의 약진이다. 외무고시는 전통적으로 약한 경제학, 강한 국제정치 내지 국제법의 양상을 보여왔다. 그런데, 근래에 신림동에서 경제학에 인기강사의 족집게 강의들이 뜨면서 경제학이 상향평준화경향을 보여왔다. 이는 수험준비기간이 짧은 1 사이클과 동차생에게 유리한 변수로 작용하였다.
필자는 앞으로 제도의 개편이 가져올 변화를 다음과 같이 예상한다. 첫째는 선택과목의 중요성 감소와 더불어 영어의 중요성의 강화이다. 결국 영어에서 어느정도 수준을 넘지 못한다면 합격이 어려워지리라 예상된다. 점수차가 벌어지는 유일한 과목이 될 것이다.
둘째로, 유예기간이 없어지는 단타전이 되면, 아무래도 공부를 오래하고 기초가 다져진 쪽의 답안이 좀더 부각될 것이다. 이는 특히 과목양이 살인적인 경제학에서 두드러지리라고 본다. 경제학에서 어느정도 기본이 되어있지 않다면, 이는 두고두고 외시를 모래무덤으로 만드는 요인이 되리라고 본다.
셋째, 국제법과 국제정치에 있어서도 심화기간이 부족하게 될 것이므로, 학원강의를 중심으로 한두권의 책을 정독하고 정리하는 방법이 책을 늘리고 범위를 넓히는 공부보다 주효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이제는 영어와 경제학을 어느정도 수준에 올린 상태에서 국제법과 국제정치를 학교수업 내지 학원수강을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공부방법론.
1. 영어
(1) 영어의 중요성
외무고시에서 합격의 관건은 아무래도 영어와 제 2외국어가 아닌가 싶다. 영어를 잘해야 되는 것은 필수적이다. 올해 시험에서도 영어를 80점 이상 맞지 못하면 합격에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영어공부는 공들여서 신경을 써야 한다.
필자는 처음 2차를 제대로 쳤을 때 영어가 66점이 나와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었다. 1 cycle 이었던만큼 다른 과목에 치중하느라 영어가 갖추어져 있지 못했다. 그 결과 다른 과목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약 1점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었다. 당시 합격권의 친구들은 영어가 70점대 중반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그 다음해 시험에서는 영어를 보다 꾸준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했었다.
(2) 공부방법
교재
영어공부에 있어서의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적당한 교재가 없다는 점이다. 또한 개인별 실력차도 현격하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 영어순해를 기본교재로 하였고, 영어순해에서 설명하는 여러 기법들을 직접 영작에 응용해보려고 부단히 노력하였다. 영어순해의 문장들을 독해도 해보았고, 영작에도 응용해보는 등 이 교재를 완전히 소화하겠다고 생각했다.
공부시간 및 스터디
공부시간은 막판까지 하루에 2시간은 투자를 했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했다. 그리고, 1월, 2월달에는 격일로 영작과 번역 실전연습을 스터디를 갖추어서 1시간정도 했다. 그리고 그 후에는 다시 1시간 정도 정리했다. 스터디는 매우 도움이 되었고, 다들 영어에 일가견이 있어서 많은 자극이 되었다.
영작
필자는 우선 영어순해를 음미하려고 노력했다. 순해의 문장들은 정말 영어다운 문장들이므로 이 문장들을 음미하고 여러번 반복해서 암기 내지 체화시킨 후 영어잡지(주로 이코노미스트지)를 보았다. 순해에서 본 패턴들을 잡지에서 찾아보고, 익히려고 했다. 그리고 이를 다시 영작에 응용해보려고 노력했다.
영작은 주로 한영 단어장을 만들어서 암기했다. 이 방법이 주효했던 것 같다. 결국 영작은 많이 쓰는 표현들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에 효과적으로 이들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개월정도 꾸준히 작업을 하면 어느 정도 영작에 자신이 생기게 될 것이다.
우리 스터디는 동시 통역학생을 한명 영입해서 영어 교정을 받아보았다. 내게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한 달 내지 두 달 정도 받았던 것 같은데, 세부적인 것은 스스로 채워가야 하지만, 내 영작이 전문가들의 눈에 어디가 문제로 보이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내 경우에는 주로 문장들이 길고, 작위적인 문장들이 많다는 평가였다. 그래서 좀 더 간결하고 명확한 표현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번역
2차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영어번역을 등한시하게 된다. 내 경우가 특히 그랬다. 2차공부를 하면서 번역을 따로 준비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 한계가 다른 친구들과 스터디를 해보면서 드러났다.
번역은 영어를 한글로 매끄럽게 번역하느냐의 문제에 앞서서 정확하게 번역을 해야한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즉, 어휘도 폭넓게 알고 있어야 하고, 번역문이 길게 늘어져서는 안된다. 정확성이 확보된 후 매끄러움, 한글다움이 첨가된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2차기간 동안 따로 단어를 외운 적도 거의 없었고, 평소에 번역을 등한시해서 그 정확도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었다.
실제로 영어 점수차는 번역에서 난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필자는 시험 3달 정도 전에 친구들과 스터디를 만들어서 영어공부를 했고, 번역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다행히 어느 정도 보완이 되었던 것 같다. 막판(2월-3월)에는 대략 30분 정도 투자해서 키신저의 diplomacy를 꾸준히 읽으므로 영어독해는 대신했었다.
에세이
처음 2차 영어를 공부할 때 드는 부담은 영작만큼이나 에세이도 클 것이다. 그러나, 에세이는 생각보다 쉽게 극복이 된다. 우선 에세이는 그 폼을 알고 있어야 한다. 토플에세이 책을 사서 보든지 해서, 서-본-결에 각각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 어떤 영어 표현을 쓸지를 준비해야 한다. 우선 그렇게 폼을 익히면 그 다음은 주제 선정으로 들어간다.
시험 1, 2달 전에 대략 주제를 선정해서 각 주제별로 찬성, 반대 논거들을 3가지 정도씩 준비하고 핵심 키워드를 암기했다. 주제는 코리아헤럴드와 타임즈 사설 제목을 죽 긁어서 그 중에서 나올만한 것을 발췌했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나면 직접 써보아야 한다. 여러명이 모여서 시간을 정하고 직접 주제를 던지고 쓰는 실전연습을 해보아야 에세이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영작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복잡한 영작을 간단히 처리하는 기법을 익힐 수 있다. 아무튼 3번 정도만 실전연습을 해도 에세이는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2. 국제법
국제법은 참 어려운 과목이다. 필자의 경우 작년에 2차를 떨어지고, 8월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다른 과목을 하다보니 국제법은 12월 중순 안진우 선생님 수업을 기점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12월달에서야 국제법을 다시 하면서 감이 살지 않아서 한달은 꼬박 국제법에만 투자한 것 같다. 국제법은 서브를 했다. 서브는 모범답안을 만드는 형식으로 했고, 고물 컴퓨터를 하나 장만해서 컴퓨터로 서브를 했다. 주로, 안진우 선생님 교재와 정영진 선생님 교재를 짜깁기 하는 형식으로 만들었다. 1차 서브가 경제학 G.S 전에 끝났다.
내가 12월 중순경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로 서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전에 국제법은 50%이상 컴퓨터로 정리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사이클 때 국제법을 거의 다 파일화시켜놓았기 때문에 작업은 수월했고, 기본적인 내용보다는 심화하는 내용으로 서브를 할 수 있었다.
국제법은 안진우 선생님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선 중요한 것은 기본서를 열심히 읽으라는 말씀이었다. 사실 허접서브를 만드느라 기본서는 거의 나몰라라 했던 처지였기에 일단 1차서브가 완성되고 경제학 GS가 끝나자 다른 것을 다 접고 김대순 교수님책을 정독했던 기억이 있다.
내 시행착오는 처음부터 기본을 다독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1사이클 때부터 잘 된 서브를 컴퓨터로 치면서 공부했고, 여러 책의 잘 된 부분을 짜깁기 하면서 공부했었다. 다행히 선배형이 스터디를 해주어서 개략적인 틀은 이해를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정작 시험에 필요한 마인드는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 결과 전형적인 신림동식 암기 공부가 되었고, 이는 수험기간이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늘지 않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생각한다.
안선생님 수업은 어느 정도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면 이를 심화하고 국제법적 마인드를 키우는데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김대순 교수님 책이나 이한기 교수님 책 중 한 권을 정독하고 논리를 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수업을 통해 살을 붙여나가면 국제법은 충분하리라고 본다.
혼자서 이 책 저 책 보면서 비밀 서브를 만드는 식의 공부는 효율성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이런 공부방법으로는 교수님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3. 국제정치
국제정치 역시 난감하지만 그래도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이다. 내 경우 우선 투자시간을 확보하려고 하였다. 국제정치는 혼자 공부하는 과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토론도 많이 하고 듣는 것도 많아야 한다. 혼자서 책 한권 읽는 시간보다는 같은 논문을 읽고 토론하고 수업을 듣는 편이 낫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 우선 서울대에서 국제정치 수업을 들었다. 윤영관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후배와 그 수업에 대해 얘기하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논문은 1월이 지나서야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그러나, 사실 전년도와 전전년도에 논문은 많이 읽었고 모아두었었다.) 공부하는 중에서도 친구와 같이 계속 국제정치에 대해서는 많이 얘기를 해보았다.
국제정치는 우선 이론이 탄탄해야 한다. 내 경우 1사이클 때 선배와의 스터디를 통해서 이론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현상을 이론에 접목해서 분석하고 비판하는 작업을 했다. 이론을 제대로 알고 있으면 접목과 분석, 비판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론을 정확히 알고 그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다 고급스럽게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외교사를 깊이 알고 있으면 좋다. 필자는 국제정치 공부방법의 포인트를 외교사에 두었다. 윤영관 선생님 수업시간의 주 교재가 키신저의 'diplomacy'였다. 그래서 영어공부도 할 겸 중요부분을 발췌, 복사해 두었다가 영어공부시간에 이것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추천한다. 읽어두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정치이론과 외교사를 정말 훌륭하게 접목시킨 역작이다. (다만, 번역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하나 포인트는 국제정치의 사상사적 배경이다. 홉스, 칸트 등 현실주의와 자유주의의 태두들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곁들여진다면 국제정치 답안이 한결 고급스러워질 수 있다. 필자는 정치학을 선택했기 때문에 정치사상을 공부하면서 이들을 국제정치 답안에 표출코자 노력했다. 사상에 대한 것은 계간사상이라는 잡지 뒤에 보면 사상을 연재하고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제정치의 포인트는 이차이론(second theory)를 잘 구사하는 것이다. 현실주의, 자유주의, 구조주의 등의 거대 패러다임별 접근도 물론 국제정치학적 시각을 보여주는 좋은 접근이지만 고득점을 위한다면 좀 차별화된 접근으로, 억지이론, 게임이론, 투레벨게임 이론, 위협균형론, 정부간주의 등을 숙지해서 답안에 표출하면 좋을 것이다. 최근 교수님들 추세도 미시이론, 이차이론을 통해 좀더 엄밀한 분석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위의 저 이론들 정도는 현실과 연결시켜서 생각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필자는 미국식 국제정치가 가지는 한계는 역사적인 인식의 부족이라고 규정지었고, 이는 그네들의 짧은 역사로 인한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다 역사적이고 통찰력있는 국제정치시각을 나름대로 키워보려고 했고, 이를 답안에 반영해보려고 노력했었다.
4. 경제학
경제학은 외시에 있어서 공포의 과목이다. 우선 그 양 자체가 살인적이다. 아직도 필자는 왜 경제학에 국제경제까지 포함시켜서 시험을 쳐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다만, 공통과목이므로 다같이 어려워하니까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다.
경제학은 미시, 거시, 국제무역, 금융 등 네 개의 세부과목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그 양은 각각 한 개의 과목과 맞먹을 정도이다. 필자의 경우 경제학과였기 때문에 그나마 1사이클 때는 편하게 공부했다. 다른 사람들이 경제학공부에 시간을 투자할 때 다른 과목들을 할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점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결국 경제학 실력은 평준화되기 마련이다. 고무적인 것은 신림동의 경제학 수준이 예전과 다르게 향상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수한 선생님들이 많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인기강사님들의 족집게 강의 덕분에 외무고시 경제학은 이제 과락만 면하면 되는 방어과목에서 전략적 공격과목으로 그 성격을 달리하게 되었다.
경제학 공부방법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작년 행시 재경직 수석 김귀범 씨의 공부방법이다. 그 분의 강의는 결코 화려하지 않았고, 감동을 주거나 머리를 치는 그런 강의는 아니었다. 그러나,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인지를 뼈져리게 알려주는 공부였다.
우선 미시, 거시 별로 책을 하나 선택했다. 김귀범씨의 경우 남재량 선생님 서브를 기본서로 택했다. (남재량 서브는 미시는 이준구, 거시는 맨큐 책을 기본적으로 정리하고 거기다가 추가로 내용을 덧붙인 것으로서 양도 적당하고 내용도 아주 좋다.) 그리고 이를 수회독했다. 강의를 통해서 먼저 마스터한 후 그 책만을 판 것이다. 그 다음은 그 책을 벗어나는 범위를 아주 간략하게 커버했다. 각 대학 모의고사문제를 빠짐없이 풀고 그 문제들 중 책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들만 정말 간단하게 요약해서 그 책에 붙였다. 즉, 단권화였다. 나머지 문제들은 모두 책의 범위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여러 권의 책을 접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 권에 정통한 후 살을 붙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나는 상당한 시행착오를 했다. 거시의 경우가 특히 이러한 시행착오를 하기 쉽다. 즉, 한권에 책에서 이해가 안되면 다른 책을 찾아보고 하는 식으로 넓혀서 그 결과 주특기가 없어지게 된다.
필자는 작년 불합격의 원인으로서 경제학을 잊을 수가 없었다. 실질경기변동이론을 전혀 대비하지 않은 결과 경제학에서 눈을 뜬 채로 당할 수 밖에 없었고, 올 시험에서 지상과제는 경제학의 강화였다.
그래서 9월부터 10월까지 서울대에서 공부하면서 경제학을 다져나갔고, 국제경제학 수업도 들었다. 그런데, 여기서의 시행착오는 우선 정리하지 않는 공부였다는 것이다. 답안 작성의 중요성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경제학도 답안작성 위주로 공부했고, 이는 내용의 심화에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정리해놓지 않은 결과 1월 GS에서 다시 공부할 때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이는 국제경제학, 재정학 수업을 들으면서 여실히 드러났다. 즉, 수업을 듣고 좀 더 차분히 정리를 할 기회가 필요했는데, 그럴 기회를 가지지 않은 결과 다음에 볼 때 당황하게 된 것이다. 수업의 중요한 내용을 결국에는 많은 부분 이해하지 못하고 버리게 되었다.
경제학 교재로서 필자는 다음과 같이 보았다. 미시-이준구, 거시-맨큐, 정운찬 국제무역-김인준, 국제금융-국제금융연구회
1) 미시
미시는 이준구교수님 책에다 김귀범 수업을 들으면서 대학모의고사를 풀어준 것을 보충했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이준구 교수님 책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외시 미시문제는 그 경향이 분석적이고 이론적이다. 행시가 시사적이고 응용적인 문제를 출제하는 것과 대조된다. 따라서 개념의 이해에 보다 신경을 쓰고, 책의 목차를 연결시켜가면서 미시 전반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공부해야 한다. 즉, 이론에 보다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학원수업으로 응용문제를 접해보면 좋을 것이다. 처음부터 응용문제를 접하면 자신감만 꺽이고 공부의 방향도 흐트러질 수 있다.
2) 거시
거시는 맨큐책을 보았다. 우리나라 교과서는 너무 어렵게 쓰여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맨큐 책 자체는 이해가 빠르지만, 내용은 그다지 풍부하지는 않으므로(고시적인 관점에서) 다른 교과서와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이해를 맨큐로 한다면, 내용은 좀 더 풍부한 김준영 선생님 책 정도가 좋지 않을까 한다. 다만, 필자는 그 책을 발췌독 했고, 정운찬 교수님책도 참고하되, 김귀범 선생의 수업시간에 해준 부분을 주로 보았다.
3) 국제무역
무역은 김인준 선생님 책을 서브했다. 그리고, 예전에 수업 때 들은 내용과 김진욱씨 책에서 발췌해서 서브에 끼워넣었다. 김진욱씨 책이 무역부분이 괜찮다. 홍원탁선생님 서브라고 한다. 이 두 책만 보면 무역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최근 현안이 되는 문제는 따로 웹사이트 등에서 자료를 찾아서 내용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현안은 신문스크랩을 해도 되지만, 학원수강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4) 국제금융
금융 역시 서브했다. 연대에서 박대근 교수님의 강의를 노트한 것에다가 금융연구회책을 기본으로 했고, 거기다가 김인준 선생님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다시 복사해서 끼웠다.
5) 시행착오
시행착오라고 할 수 있다면 서브를 한 것이었다. 서브는 할 때는 막강한 위용을 발휘한다. 서브는 할 때의 과정이 집약적인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서브는 그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내 경우 서브들이 동차때 만든 것이 대부분이어서 내용도 부실하고 기억도 흐릿했다. 그나마 무역은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지만, 금융은 많은 부분을 새로 개정(?)했다.
차라리 시중에 나와있는 잘된 교재를 중심으로 단권화하는 것이 시간도 절약하고 내용도 충실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기본서에 단권화하기 보다는 유창석씨 책이나 김진욱씨 책등을 수업을 활용해 단권화 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따라서 경제학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경제학은 심화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절약하면서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어느정도 수준에만 올라가면 깊이 파는 것보다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된다.
첫째, 주 교재를 분명하게 선택하고 이를 완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넓히는 작업은 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혼자서 넓히지 말고, 학원에서 넓혀주는 것을 활용하라. 철저히 학원을 이용해라.
둘째, 수업을 듣고 나면 책에든지 노트에든지 이를 압축, 정리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업의 절반도 못 건지게 된다. 주로 자료정리를 해야하고, 이를 한곳에 몰아넣아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셋째, 새로 만드려는 욕망을 절제하고 기존에 시중에 나와있는 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시간절약에 도움이 된다.
필독서 내지 추천도서
영어
1) 영어순해 - 만족할만한 영어교재가 없다면 이 교재를 보는 것이 좋다.
2) 이코노미스트(영국) - 읽어보면 고급영어를 느낄 수 있다. 앞부분 사설란에는 시사주제들이 많이 등장하므로 다른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뒷부분의 economic focus는 정말 강하게 추천한다. 경제학 마인드를 획기적으로 키울 수 있다. 영어, 경제학의 일석이조를 노리는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란다.
국제법
1) 김대순 - 당연한 필독서이다.
2) 이한기 - 김대순 이전의 필독서였다. 현재도 다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3) 정영진 - 2차생들은 내용보다는 오히려 문제부분의 해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판례들이 문제에 녹아들어가 있다. 훑어보고 이 부분들을 발췌해서 따로 모을 필요가 있다. 국제경제법 부분은 잘 정리되어 있고, 최근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4) 국제법평론, 논총 - 평론은 접근할만한 글들을 수록하고 있다. 필자는 주로 이들 목차를 보았다. 교수님들의 관심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5년치 정도 논총의 목차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국제정치
1) 박재영 - 이론서이다. 이론을 정리하려 한다면, 우선 이 책으로 하는 것이 편하다.
2) 핵심과 맥락 - 수험서로서 이론과 내용의 풍부함을 자랑한다. 필자는 보지 않았으나, 이론을 이 책으로 대신 정리하는 사람들도 많다.
3) 체크해야 할 잡지 - 세종연구소의 국가전략과 정세와 정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리고, 경남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나오는 한국과 국제정치도 필독자료이다. 국제정치논총도 수준있는 논문을 볼수 있는 자료이다. 필자는 이 세가지 정도의 논문자료들은 보았던 것 같다.
4) diplomacy(외교사) - 키신저의 외교사 책으로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다 읽기에 벅차다면, 비엔나 체제를 비롯한 전후 질서의 수립부분들, 그리고 냉전 이후의 세계질서에 대한 부분들이라도 읽어보기 바란다.(필자가 읽은 부분이다.)
5) foreign affair(잡지) - 이 잡지에서 중요한 사람들의 논문은 직접 읽어볼 필요가 있다. 헌팅턴의 lonely superpower, 나이의 정보화시대의 권력 등 주요저자들의 논문들이 있다. 언제한번 날을 잡아서 도서관에서 복사를 한 후에 영어공부할 때 독해자료로 읽으면 국제정치와 영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박재영 뒤에 나오는 주요 논문들을 복사해서 읽었다.
경제학
1) 미시 - 이준구 + 성백남(요즘은 이 책도 많이 본다.)
2) 거시 - 맨큐, 정운찬, 김준영 + 김경수박대근, 이우헌
약간의 책 소개를 하자면, 고시서적으로서 내용의 풍부성은 김준영이 좋다. 반면, 미시적 기초부분은 김경수박대근도 좋다. 이우헌도 요즘 참고서로 많이 보는 책이다.
3) 무역 - 김인준, 김진욱, 유창석
4) 금융 - 김인준, 국제금융연구회, 유창석
서브
미시, 거시 - 남재량 서브
국제무역 - 김성조 서브
무역은 김진욱, 금융은 유창석이 잘 되어 있다.
참고사이트
삼성경제연구소 - 메일링 서비스를 받으면 시사문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은행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국제경제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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