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키우던 올챙이들이 개구리들이 되자 아이들이 온통 얘들 먹이 때문에 걱정이었습니다. 그동안은 물속에서 자라고 밥풀떼기같은 걸 먹여 키우면 되었었는데 개구리들이 되자 밀웜이나 파리 이런 걸 먹여주었어야 했거든요. 그걸 구할 길이 없자 외부에 다녀올 땐 손에 물려가면서 개미를 잡아 넣어주기도 해보았지만 개구리는 아무 것도 먹지 못했어요 이러다간 굶어 죽지 않을까 걱정하던 아이들은 결국 내보내 주어야한다고 생각들을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다 오늘은 결국 더이상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싶었는지 데리고 나가주어야한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너무 어려서 나가면 죽지 않겠느냐 걱정을 하면서도 더이상 여기선 살릴 방법이 없다 생각하자 떠나보내야한다고 생각한 뒤로부턴 오히려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가장 좋은 곳으로 보내려고 한참의 논의를 거쳐 담임인 저의 설득으로 가까운 수변공원으로 나갔습니다. 물살이 센 곳도 안되고 잡아먹을만한 큰 물고기가 있는 곳도 안되고.... ㅎㅎㅎ. 고르고 골라 물살이 세지 않은 곳에 고이 고이 내보내 주었어요. 눈물까지 글썽이고 추억의 어항을 아련하게 바라보더라고요. 정이 많이 들었고 특히 자신들이 구조해왔었다는 자부심에서 시작한 애들이어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너무 잘 키우는 모습에 모든 아이들이 감탄을 했고 선생님들께도 칭찬을 담뿍 받았었지요. 날마다 그 녀석들의 변화되는 모습 먹이를 연구하는 모습 구경하러오는 어린 동생들 풍경이 눈에 선한데 이제 사랑하면 자연의 원리에 맡기고 떠나보내야한다는 것을 아는 만큼 우리 아이들의 사랑이 성숙하다는 생각에 뭉클 했습니다. 어항에다 데코도 해주고 얼마나 예쁘게 잘 키웠었든지요 그래도 이제 어떻게든 살리려는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울 하루반 친구들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바라볼수록 귀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가꿀 세상은 참 따뜻하겠구나 싶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돌아오는 길에 헛헛한 마음 달래주려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오며 아이들에게 정 그렇게 허전하면 우리 다른 것이라도 다시 키워볼까? 내일은 아마도 또 그 이야기로 풍성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알콩달콩 잘 커가는 아이들 보면서 참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사랑하면 떠나보내기도해야한다는 걸 이 아이들이 알아간다는 게 신기하면서 아이들에게 어른인 우리들이 배워야할 게 참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이었고 역시 자연과 교감해온 산돌 친구들이라 정서가 살아있고 곱고 깊구나 하는 생각을 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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