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느껴졌던 코르티나 담페초가 오랫동안 살앗던 것처럼 익숙해졌다.
우리 일정에서 마지막 산행으로 Tre Cime를 다녀온 후 곧바로 공항 근처의 숙소로 가야했기 때문에 러게지 문제가 있었다.
호텔에 두고 다녀와 찾아가는 방법과 모조리 싸가지고 가는 방법이 있엇는데 마침 호텔에서도 흔쾌히 받아주었고 몇 일 우리와 정들었던 택시 회사에서도 받아들여져 큰 고민없이 해결이 되었다.
작지만 고마움이 물씬 묻어났다.
Tre Cimee에서 출발해 곧바로 코르티나 담페초의 버스 정류장 인근의 올림픽 기념관에 내렸다.
이 곳은 2026년 2월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로 지정되어 공사와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편안한 운반을 위해 러게지를 정리하는 중
뺐다 넣었다 들었다 놓았다
흡사 월세 못내서 쫒겨나 짐 싸는 분위기다.
뭘 먹어야 소문이 날까.
택시 사장님이 추천해 준 토리 5 피자집을 찾았는데 아직 오픈 시간이 안되었다며 10분 후에 다시 오라고 하는데 마침 앞에 그럴싸한 식당이 있어 그리로 향했다.
뭘 드실까요
이 순간은 늘 신중했다.
글자 하나 빼놓지 않는 세심함까지 보여주었다.
점심 굿!
아직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산우님들은 선물이다 뭐다 사 나르기 바쁜 와중에 빈둥거리다가 졸다가..
우리도 선물을 사다줄 사람이 잇으면 월매나 좋을까..
오후 5시에 45분에 오기로 한 버스는 늦어지고 이러다 안오는것 아냐?
설마 설마 하는데 30분이나 늦은 시간에 도착했고 빠져나가는데 트레픽이 심해 거의 1시간 이상 늦게 베니스 공항에 도착
숙소까지 15분 가량을 걸어가는 도중에 피자 2판하고 콜라 한 병 사가지고 숙소에 도착
숙소에 도착해 주인없는 집 문을 열고 들어가 2인 1실 방에 입실해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살리님 방에 모여 코르티나에서 사온 라면과 피자로 뒤늦은 저녁을 먹었는데 정말 맛이 요즘 은어로 쓰는 표현으로 개꿀맛이었다.
다음 날
새벽 6시를 기해 아침 9시 비행기를 타야하는 살리님과 잠시 안녕을 고하는 날이다.
"곧 뉴욕에서 만나요"
"잘 가요"
해모수님과 가는 모습이라도 볼려 나왔었는데 멍 하니 있다가 가는 모습을 놓치고 말았다.
아침은 주인 내외가 정성껏 차려주는 뷔페식으로 진행되엇는데 문에 들어서자 크레상 냄새가 입맛을 돋궜다.
독특한 취미를 가진 주인장은 골통품 자랑에 한창이다.
그 맛으로 사는지도 모른다.
에디슨 할배가 발명한 축음기로 태엽을 감아 풀리는 힘으로 돌아가는데 원판을 올려놓으니 쩌렁쩌렁 울린다.
비록 지금은 좋아져 소리가 부드러워졋졌만 그 시절엔 찢어지는 소리마져 감탄했을 것이다.
레코드가 한창 유행할 때 대표적인 레코드사 제품
시대가 발전해 자동 전축으로 승화되었다.
100년은(?) 되어보이는 와인
여기저기 둘러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골동품은 물론 집도 정원도 정성이 깃든 모습이다.
아침부터 팍팍 찌는 높은 습도로 인해 걸어가기 심난한데 크리스님이 택시를 타면 어떠냐는 제안을 한다.
"굿 아이디어~"
헤~~~~~~
헤벌레~~~~~~~
정말 좋은 추억 많이 안고 간다.
간다.
정말 간다.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