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시인의 노래
낡은 시인 / 최기복
발톱이 무디어진 뱅골산 호랑이의 포효
동공에 남아있는 질기디 질긴 인연의 물기
걸쳐진 의상에 그려진 나염된 영혼은
유서처럼 소롯한데
천지를 바라봐도 그저 외로울 뿐이다.
흔들고 싶었던 山川은 아예 없었던 것인가
산이 흔들리고
골이 무너지는 함성은 고장난 쇳소리 일뿐
일순의 정적마저 詩가 될 수 있었다는 것도
자조의 넋두리 일뿐
거기 그 자리
머물 수 없이 흔들리는 좌표
어차피 고향은 어머니였다
스스로가 詩가 될수 없었다면
태어나지나 말았을 것을
인생은
어차피 무료한 시간대의 휘파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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溥根 시인
늙은 시인의 노래
溥根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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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
24.06.01 05:3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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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동으로 전율합니다.
뱅골산 호랑이의 포효 / 나염된 영혼 / 흔들고 싶었던 산천 / 고장난 쇳소리.....
깊은 울림, 넓게 퍼져가는 파장.
스승님 따라 잡을려면 아직도 까마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