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내려놓는 자연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가볍게..
가벼움은 깊이 없는 것이 아니다. 가벼움의 반대말은 무거움이요, 깊다의 반대말이 얕다인 것을.. 나뭇가지에서 바람 한 점에 살랑살랑 나부끼는 이파리들은 참 버겹지 않게 달려있다.
아무것도 움켜쥐려 하지 않고, 따가운 볕에 몸을 맡기고 활짝 웃고 있다. 나뭇잎들에서 비어서 편한 가벼움을 배운다. 가벼움에는 지나치기 쉬운 삶의 순간순간, 작지만 소중한 존재들이 담겨있다.
단순함은 모자라거나 단조로운 것이 아니다. 복잡함을 초월한 핵심이고 즐거움이다. 단순함은 삶의 군더더기를 없애고 우선순위를 드러내 준다. 올바름과 기본에 충실할 것을 깨우치기도 한다. 그래서 허식이나 양을 자랑하는 생활을 배척하고 보다 단순하고 자연스런 생활을 지향하는 것을 심플 라이프라 한다.
가벼움과 단순함은 삶의 자세라는 측면에서 놓아버리기가 한 테마이다. 어차피 우리의 삶은 놓아버리기의 연속이다. 사람, 습관, 그리고 시간.., 그 어느 것도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없다.
매일 무언가와 헤어지고 동시에 새로운 것과 만난다. 놓아버리기는 근본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무가 잘 익은 열매들을 그냥 편안하게 떨어뜨리고 꽃은 때가 되면 꽃잎을 떨구듯이, 그런데 우리는 왜 그렇게 당연하게, 애쓰지 않고 놓아버리기가 어려운 것일까? 왜 놓아버릴 생각을 하면 으레 고통, 손실 혹은 포기가 떠오르는 걸까?
단순함과 가벼움의 아름다움, 그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삶은 편안함과 즐거움이란 보물을 선사한다. 가볍고 단순한 삶, 그 자연스러운 세계를 즐겨보자.
[기아웹진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