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이른바 '코리안드림'을 이루려고 애쓰던 태국인 부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사망 했다고 합니다.
농촌 마을에서 농사일을 도우면서 돈을 벌었던 부부가 연료비를 아끼려고 냉골인 방에다 장작불을 펴놓고 잠이 들었던 모양 입니다. 빈집을 1년에 30만원을 주고 지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추우니까 방이 밀폐된 상태였겠지요. 고된 일에 주변을 미처 살피지도 못한채 잠이 들었을 것입니다. 얼마나 성실하고 친절한지 동네 주민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살았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들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습니다.
돈을 벌어서 본국의 가족에게 보내면서 정작 부부는 돈을 아끼느라 가스를 비롯하여 연료를 사용한 흔적이 보이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기본작인 음식도 마당에서 불을 피워서 준비했던것 같습니다. 한겨울에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목표한 만큼의 돈을 벌 때까지는 고생을 하려고 다짐을 했겠지요. 그러다가 그만 그 꿈이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일산화탄소의 중독이 그들의 소담한 꿈을 무참히 짓밟고 말았습니다. 물론 부부의 부주의가 원인이지만 그래도 돈을 아끼려고 장작불만 피우지 않았더라도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태국 본국에는 자녀들이 있을 것인데 이 소식을 전해 들으면 얼마나 슬프고 막막할까요?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로 하시고 돌보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부부는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거류하고 있었다는군요. 혹시나 추방되지는 않을까 하고 늘 불안한 가운데 살았겠지요.
적지않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거류하면서 지내고 있지요. 일부러 불법체류를 한다기 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서 남아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조금더, 조금더 벌려고 하다가 그만 정해진 체류 기간을 넘기고 말았을 것입니다. 불법은 법을 어긴 것이니까 분명 죄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기에 그들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서 인간적인 대우를 해 주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고용하는 사용자들이 임금을 부당하게 준다든가 폭력적인 언행이나 행위를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불법체류자들이 본국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 될수 있도록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것이 국민적인 도리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미국 같은 나라에서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의 선행적인 모습을 전해 듣고, 다른 나라에서 고생하며 숨 죽여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선의를 베풀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도 불법체류자 같은 외국인들을 잘 돌보아 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명령 하셨지요. 나그네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영어 성경 번역본에서는 나그네라고 하는 이 외국인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류 외국인'(a resident foreigner). 또는 '일시 체류자'(sojourner: 소저너르), 그냥 '외국인'(a foreigner)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당부 하셨습니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출애굽기23:9).
어느 영어 성경 번역본에서는 나그네를 '떠돌이'(a stranger)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관광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자기 나라에서 살길이 막막해서 뭔가 일할 자리를 얻기 위해서 남의 나라에 들어온 사람들, 그러니까 체류가 불안정한 외국인들을 뜻하는 말일 것입니다.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신명기10:19).
이번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을때, 특히 튀르키예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 도움의 손길을 펼친 일은 너무나 잘한 일입니다. 튀르키예,그러니까 터키는 6.25 전쟁 때에 대한민국을 위해서 군대를 파견하여 피를 흘려준 나라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쟁 고아들을 돌보아 주었지요. 그 은택을 잊지않고 이번에 도와준 것은 튀르키예 국민에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특히 나그네와 고아, 그리고 과부들을 불쌍히 여기십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돕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일이지요. 그런 힘 없는 사람들을 착취하고 부당한 행위를 하는 악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벌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나그네를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시고 악인들의 길을 굽게 하시는도다"(시편146:9).
나그네를 기꺼이 영접, 그러니까 환영해주는 사람들이 예수님 자신을 도와주는 일과 같다고 예수님이 말씀 하셨습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마태복음25:35).
교회의 감독직을 맡은 사람들, 그러니까 오늘날의 목사 같은 사람들의 자격 가운데 하나도 나그네를 잘 대접하라는 말씀입니다. 비단 목사뿐만 아니라 교회에 속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마땅한 도리일 것입니다.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절제하며"(디도서1:8).
어떤 경우에서든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불법체류를 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들의 삶의 처지가 나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들이 모든 것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어 만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보살핌을 주고 있는 교회와 선교 단체, 그리고 모든 선한 손길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