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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산 산행기
1.일시 : 2014. 04. 11 ~ 16
2.산행자(10명) : 남공 ,문공, 박공, 설공, 분당이공, 이공, 빠다임공, 토종임공, 장공, 진공
3.트레킹 코스 : 태산 옥황정, 철차산 ,태화산 황화계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이 없건만은
사람이 제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조선 중종때 양사언이 지었다는, 아련히 우리 초등학생 시절의 추억을 간지럽히는 시조이다 .
태산이 얼마나 높고 명산이면 이런 시를 지었을까???
"갈 수 록 태산" , "티끌 모아 태산" , "걱정이 태산" 이라는 말도 있고 ....해서 누구나 태산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번쯤 직접 가보고 싶은 심정이었으리라~~~
이리하여 드디어 대은암 도화동 산우 10명이 태산을 등정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예로부터 태산은 오악독존(五岳獨尊), 오악독종(五岳獨宗), 오악지장(五岳之長) 등으로 불리어 왔으며
중국의 오악(또는 오대산)중 으뜸이라고 전해 온단다.
동악 산동성의 태산(1,545m)
서악 섬서성의 화산(2,160m)
남악 호남성에 형산(1,265m)
북악 산서성에 항산(2,052m)
중악 하남성의 숭산(1,512m)
해발 1,545m로 산동성 중부의 태안,제난,역성,창정 4개 시현에 걸쳐 있으며, 우리나라 어머니산인
지리산 크기와 비슷하나 웅장한 봉우리가 첩첩으로 둘러싸여 훨씬 험하고 가파르다.
중국사람들에겐 신앙과 믿음을 주는 영적인 산이라고 한다.
제1일차 (2014. 04. 11)
2시30분 용산 전철역에 집결하여 2시50분 동인천행 전철에 몸을 싣기로 ...일상의 구속에서 벗어나
원족가는 초등학생의 설레이는 마음으로 얼라들이 붕떠 20~30분씩 일찍 출현.
“토종임공 도착했냐? 갸 왔으면 모두 온거니 2시30분 급행으로 출발하자고” (갸도 오늘만은 늦지 않으려고
문공 팬티끈 꽉 붙잡고 버스안에서도 졸라 뛰면서 왔다는 야그가...전해온다?)
역시 급행은 급행인지라 44분여만에 동인천역에 ...아랫 방아간 볼일 급한 참새들은 나홀로 다방에서
순서대로 매화틀(변기)을 알현하고 시내 버스에 승차하니 20여분만에 인천 제1국제여객 터미널에.......
페리호를 이용하면 가는 동안 음주가무도 할 수 있고...술이~술 술...자고 나면 다음날이라서 좋고..ㅎㅎ
가이드와 미팅....우리 10명 포함하여 총 48명이란다. 주로 지방 산악회에서 온 부부동반조가 대세라니
갸의 야무진 꿈은 일찌감치 접으라고 일러라~~~예~이~ㅎㅎ
대합실에서 곡차 한 잔에 문어발을 질근질근 ...매너 꽝? 괜찮아! ^^ 중국가면 왕서방들에게 기죽을 텐데...
여기서나 왕왕거리지 뭐....드뎌 승선~~~
4백여 승객중 한국사람은 우리 일행뿐이고 나머지는 띵호아란다....도떼기시장처럼 시끌벅적....
아! 그래서 호떡집에 불났다고 그랬구만 ^^
지정된 선실을 찾아 여장을 풀었다. 한 호실에 1,2층 침대칸으로 8명이 정원인데, 어찌된일인지 7명만
배정되고 침대 하나가 빌공(空)... 나머지 3명은 충북 단양고을에서 온 포도대장(경찰)들과 다음방에 배정...
갸들 혹 포도청 유치장에 들어가는 기분은 아닐었을런지?....ㅎ ㅎ
먼저 배정된 호실에 빌공을 눈치 챈 장공 ...잽싸게 빈자리에 터치다운 ^^ 역시나 눈치가 빨라야 절에
가서도 새우젓국을....ㅋㅋ
그전 노산(청도 소재)갈때 마루바닥에서 합방하니 덩치 큰 모 산우가 지 마눌님으로 알고 무거운 다리로
내 배를 짓눌러 다음날 산행 소화에 막대한 지장을......오늘은 침대칸이라서 그 쟈석 허전할지도(?) ^^
선상의 저녁은 생각보다 맛나다고 포식... 천만 다행.... 김치도 먹을만 했고.....
식후 선실에서 우선 청도 맥주 1캔으로 입을 적시고 선내 PX(면세점)로....돌격 앞으로...
양주로 본격적인 음주가동...주거니 받거니....아 ~ 세월아! 네월아!
발렌타인 1병반이 순식간에 빠이빠이~~~
그래도 내일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신통방통한(?) 매너로 반병을 영치하고 10시 넘어 헤처.... 꿈나라로...
술이 술을 먹은 산우들은 어찌 그리 쉽사리 밤하늘의 트럼펫(?)을 .....술 내음새만 맡은 산우들은 잠자리가
아주 곤혹스러워지기 시작했지만 피곤한 탓으로 곧바로 뒤따라 가는 행운을(?).....
헌데 한가지 고민거리가 떠 오른다. 봉황산(단동 소재)갈때 누군가(얼레리꼴레리)는 몰라도(?) 곤드레 만드레
된 산우가 모 산우의 얼굴을 매화틀로 착각 실례(방뇨)하는 바람에 한 밤중 큰 소동이 벌어졌었는데 오늘 밤만
은 무사안녕 하기를....^^
제2일차 (2014. 04. 12)
잠자리가 바뀐탓일까? 긴장한 탓일까? 예상외로 지난밤 숙취에도 까딱없이 모두 일찍 기상을...
9시 넘으면 하선하리라 예상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너무도 심한 해무로 배가 접안불가라....허 ...허...
석도항만 바라보며 동백아저씨(?) 되버린.....10명~~~살아~있네~ ㅎㅎ
2시간 이상 지체되었지만 배가 21,000톤급이나 되는 거구라서 그런지 걱정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1시 반경이 되고서야 하선개시...늦어야 중국이지 빠르면 중국이겠어?(누군가)...셔틀버스로 입국장까지~~
입국절차를 마치고 항구밖으로 나오니 33인승 버스 2대가 우리를 환영한다 ^^
우리 일행은 1호차에 탑승...당초계획은 철차산 트레킹후 중식 예정이었으나 지연 하선으로 금강산도 식후경...
해안가 엄청 큰 대형 식당이었지만 우리에게 제공된 밥은 선실밥을 그리웁게.... ㅜㅜ
버스로 1시간 이동후 철차산 트레킹을 시작했는데........
가이드 왈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해서 다소 긴장하고 임했는데 1시간 50여분밖에 ....뻥이 쎄긴 쎈건지? ^^
철차산은 중국 근대 도교의 발상지로 해발500미터밖에 안되나 가도 가도 돌이고 바위....
아기자기한 풍광이 아름다웠다. 태산을 가기 위한 맛보기 트레킹인듯.....
철차산 트레킹 마친후 청도로 버스이동...3시간여 가는 동안 모두 단잠을...금장옥액을 질질 흘리며 ㅉ ㅉ
청도에서의 저녁은 부실하였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김치찌게 하나로 모두 배를 만땅 채우고.....
70평생 엄마표 메뉴에 단련된 설공은 곡차로 허기를 달래고....ㅉㅉ.
청주로 가기 위해선 버스로 4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초주검이다........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염려되는 상황...
초짜 운전기사덕에 돌고 돌아서 밤12시 15분경이나 되어서야 호텔에 도착... 체크인 하는 동안 제비뽑기로
동침자를 정하니 (그렇다고 우리가 호모는 아니제...매일 제비뽑기로 changing partner의 행운? ) 파김치된
일행은 잠들기가 초읽기다...
매끄럽지 못하고 부실한 가이드에 울화가 치밀고 불만스러웠던 하루가 그래도 지나가도다.
제3일차 (2014. 04. 13)
모자라는 잠을 눈비비고 일어나 아침.... 짐작은 했지만 식사는 별로...그래도 천적(?) 임씨와 임가는 왕성한
식욕을 자랑.....여행 체질임을 다시 한번 과시(?)
8시반경부터 태화산 트레킹을 시작.....태화산은 해발 880미터밖에 안되지만 중국 제일의 계곡으로 관광
단지를 조성해 놓아 많은 중국사람이 놀러 온단다. 관광단지로 꾸미느라 산행길 여기저기 폭포와 괴암
절벽을 인공으로 만들어 놓아 자연미와 순수함은 없으나 산세는 아주 아름답고 경치도 일품이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아 붐비고 혼잡스러웠다.우리도 옛날에 그랫듯이...막 들이대고
가는 바람에 중심을 잃곤해서 다소 짜증 스러웠다. 미안~~~쏘리는 전혀 알지도 할 줄도 모르는듯...ㅉㅉ
중식후 도보로 태화산 관광단지내에 있는 태화사 절구경을 한후 태안을 향하여 그 지긋지긋한 장거리 버스
투어를 또....버스 차창밖으로 보이는 수 많은 신축 건물들과 가도 가도 끝없이 쭉 뻗은 포장 고속도로를
접하니 이제 중국은 경제발전의 성장속도에 엄청난 가속력이 붙어 역동적이구나! 그리고 날로 달라지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은 무서운 대국으로 다가오고...우리나라에겐 위협인지 기회인지? 많은 생각이....
(내가 염려할 군번은 아니지만 이참에 우리나라에 스티브잡스라도 나오기를 간절히 기도 해본다....^^ )
달리는 차창밖으로 내내 펼쳐지는 그 넓은 평야가 전부 양파단지라니 기가차고 코가 막힌다....
우리나라 양파재배 농가는 우찌하라고 ㅜㅜ
태안에 들어 서니 매머드급 건물 3채가 보이는데 태안시 청사란다.
우리나라 성남시청보다 족히 4~5배는 되리라...건축과정의 부조리로 시장과 많은 탐관오리들의 목이.....
오늘 저녁 시간은 일러서 굿~~~^^ 6시가 못되서 저녁 식사를 마친후 호텔에 도착하니 시간이 널널~~~
목욕재배하고 문공 방으로 ~~~ 안주 될만한 것과 빼주를 갖고 와 장거리 버스투어와 가이드를 성토하면서
부어라 마셔라...역시 곡차는 조아 조아^^ 그래도 북악의 자긍심으로 10시에 착한 휘나레를....
(왕복 1,000㎞가 넘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도 절대 오지 않았을지도...)
제4일차 (2014.04.14)
드디어 이번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이자 최종 목적지인 태산을 향하여 출진!!!
흥분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침을 때운후 태산 입구에 도착.....
7,000여개가 넘는 돌계단 등산로는 시간도 부족하고 관절이 버텨줄것 같지 않아.....한국에서 많이 접하던
삭도를 타고 드디어 이번 여행의 백미인 태산 대장정에 나섰다. 8분여 동안 케이블카에서 펼쳐지는 태산의
전경을 조망하니 만개한 개나리꽃 군락과 편백나무가 유난히 많이 보였다.
산세는 우리나라 산보다는 가파른듯 했고 돌산으로 계곡이 첩첩산중으로 갈 수 록 태산(?)이었다.
정상에 도달 하기 위해선 약1시간 산행을 하여야 하는데....인공으로 길을 4차선 정도로 넓히고 돌계단을
축조해놓아 놀멍쉬멍........
수 많은 중국 사람들의 인파(와우! 하루 4~5만이 온다네...)를 보니 저들에겐 확실히 명산이고 영산인 모양...
남녀노소 모든 왕서방들이 제단에 향을 피우고 절하는 모양새가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한다.
자투리 향불을 태우도록 시멘트 구조물을 크게 만들어 놓았는데 여기서 타는 향불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멀리서 보면 불길과 연기가 마치 산불이 난것처럼 보인다.
상상을 초월하는 무지무지한 양의 향불에서 나오는 매연은 말 그대로 심각한 산상의 공해 덩어리일듯....
정상 옥황정에는 3채의 누각(?)이 배치되어 있는데 ,가운데 옥황상제가 ,좌측에 관음보살이, 우측누각에
제신이 모셔져 있다. 그런데 제신은 장보고라고 한다.(해상무역으로 쩐을 마이 모았나 보다?)
산정 이곳 저곳 포토존을 찾아 바쁘게 인증샷후 빠이빠이~~모자라는 부분은 눈에 넣고 마음에 담고...
태산 등정 소감은 살짝 실망 (혹은 진면목을 못보고 부분만 봤을 수도?)......다만,수확이라면 그 동안
막연하게 가졌던 궁굼증 해소랄까?
신의 한수를 기대했었는데 우리의 설레임을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황산이나 화산처럼 비경도 장엄한
풍경도 없고....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고...인상적인 것은 인파와 향불뿐.......
때늦은 중식을 하고 버스 이동중 고차 (옛날 중국 수레)박물관에 들러 중국의 고차 역사를 들러보고 유방
으로 (듣기에 야한데 유방시를 향하여...) 버스는 2시간 이상 달려 석식장소에...
호텔에 도착 샤워후 문공방에 모인 산우들은 이구동성으로 장거리 버스투어는 큰 부담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이젠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고....고통은 금시 잊어버리고.... ^^
근데 사단이 났다 .호텔방 여행자 가방 올려 놓는 받침대가 부서졌다.
의자가 부족하여 의자 대용으로 임시변통했는데...
문공 앉을땐 살랑살랑했는데 토종 임공이 앉으니 뿌지직 뿌지직.... 중량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토종 임공한테 까블다간 저렇게 받침대꼴(?...^^)... 짜샤! 이 보게 임공! 잘 봐 주시게나 ! ㅎ ㅎ
다시 올 수 있을지 알랑가 몰라?... 호텔의 마지막 밤을 끽주로 달래고 각자의 룸으로 .....
제5일차(2014.04.15)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입국시 중식했던 그 식당에서 지상에서의 마지막 중식을 한후 적산법화원으로 이동하여 장보고 유적지를
관광하고 4시경 석도항으로 출발!
힘들었지만 이별의 아쉬움과 귀국의 반가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좋은 나라를 향하여 승선....
저녁후 어김없이 방앗간을 차려 그간의 이런 저런 이바구로 마지막 밤을 ...
발렌타인 2병의 위력이...목소리 마이크 되고 수다가 아줌마 되는 것을 보니 방앗간을 곧 폐업하여야 할 듯...
헌데 선상 노래방에 빅이벤트(?)가 있다고 이공 귀띰..뿌잉뿌잉(*^^*) 알딸딸딸해진 산우들 호들갑을 떨면서
몰려가 신나게 돌고(?) 돌리고(?),목청따고 와서도 모자라는지 몇몇 참새들은 홀에서 또 곡차 타령을.....
제6일차(2014.04.16)
조식후 하선을 기다리는데, 물때를 기다려야 배가 접안하므로 12시 넘어야 하선할 것이라고 방송멘트...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산우들..... 일부는 휴게실에서 TV를 시청하고 ...
그런데 TV를 시청하던 산우가 급히 달려와 제주도로 수학여행가던 배가 진도에서 조난사고를 당했는데
200여명의 학생 전원 구조했다고....그럼 그렇지. 똘똘한 대한민국아이가?....하고 안심을 했는데....
하선하려는데 귀동냥한 소리는 전원 구조 오보라고 ...그래도 잘 나가는 대한민국인데...시간이 문제일뿐...
추호의 의심없이 다 구출하겠지 뭐....하선하니 12시 반이 넘었다.
(오늘도 문공, 토종임공은 남들보다 먼저 하선하는 특별예우(?)를.....쟈샤들 기분 좋았겠다ㅎ ㅎ)
잽싸게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동인천역에 도착....봉황산(단동 소재)갔다 올때 그때 그 맛집 중국집에
가자고 의기투합, 요리 주문후 홀에 있는 TV를 보는 순간 우리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 청천 하늘에 웬 날벼락? 으~악...이럴 수 가?.... 굳게 믿었는데...우리 대한민국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착찹한 마음으로 서둘러 용산행 전철에 ....마님품을 찾아서?
무해무탈하게 산행을 마치고 귀가길에 오른 모든 산우들에게 함께함을 땡큐! 감솨!!!
우리도 같은 날 배를 타고 귀국하였기에.......세월호 참상을 접하니 억장이 무너지는 아품에 목이 메이고 ...
살인마(?)같은 충격적인 소행머리에 화가 너무 치밀어 올라 멘붕상태....
산우들의 이름으로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2014.04.23
* 스피커를 키고 화면을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