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을 파고드는 가을 시와 노래
조국의 산하가 곱게 물들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네요. 이맘때가 되면 가을을 노래한 수많은 시가(詩歌)의 작품이 떠오르곤 하지요.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고은의 「가을 편지」 황동규의 「시월」 도 떠오르고 구르몽의 「낙엽」 릴케와 H.헤세의 「가을날」 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강」이나 이해인의 「가을 편지」도 여러 편 생각납니다. 또 가을이 되면 단연 윤동주의 「少年」 이 떠오르지요. 이효석의 「落葉을 태우면서」 도 생각나고 최근작으로는 도종환의 「단풍드는 날」이나 정호승의 「가을」도 생각납니다.
가을이 되면 박강수의 「가을은 참 예쁘다」란 노래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도 입가에 맴도네요. 그중 압권은 단연 전혜린의 글입니다.
“귀가 멍해지는 소음 속에도 완전히 정지된 내면의 시간이 있다. 그리고 나는 뼛속까지 내가 혼자인 것을 느낀다. 정말로 가을은 모든 것의 정리의 달인 것 같다. 옷에 달린 레이스 장식을 떼듯이 생활과 마음에서 불필요한 것을 모두 떼어 버려야겠다.” 이어령은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에서 “들판의 꽃들과 잎과 열매와 모든 생명의 푸른 색채가 쫓긴다”라는 글도 내내 맴돕니다. 깊어가는 가을입니다. (202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