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甲乙)에 맞이하는 운수가 돌아오면,
먼저 들어가서 권세를 차지했다가 타락한
인생들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을 잃으니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네.
먼저 들어온 선입자가 진리를 배반하여
중입하는 운이 와도 진리의
중심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때가 이르러도
모르는 무지자(無知者)와 다름없으니 후회막급 가련한 인생이로다!
때를 모르는 철부지 선입자는 세계 만민을 살해(殺害)하는 자이며
인생을 살해하는 선입자의 소망(所望)은
모두 끊어진 소망이니 어떤 소망으로 들어갈 것인가?
물욕(物欲)에 마음이 엇갈려
진리의 눈이 멀어버린 자는 죽으니 가련하지 않은 선입자는 과연 누구인가?
경자(庚子)월에 누각(閣)을 폐(蔽)하고 갑을각(甲乙)을 세우네.
아리랑고개(亞裡嶺)에 정거장이 있으니 몹시도 고대하던 다정한 임이 계신 곳이다.
아, 아리랑 고개는 무슨 고개인가?
지극히 어렵고 어려운 고개요,
넘어가기 어려운 고개 이네.
아리, 아리, 아리랑, 아리랑하고 부르는
아리랑각(亞裡嶺閣)에 정거장이 있네.
계룡성인이 계시는 산마루에 갑을각(甲乙閣)이 있으니
이곳이 속세를 떠나는 산정의 계룡각(鷄龍閣)이네.
을(乙)이 몹시 알고자 하는 소망은 인간생사(人間生死)와 갑을(甲乙)이네.
생사를 결정짓는 것이 용사(龍蛇=辰巳)임을 아소.
갑을(甲乙)의 운을 맞이하여(當運) 출세하는 사람이 있네.
그 사람에게 자기를 세우는 자는 망하고
자기를 굽히는 자는 살 수 있으니
자기를 굽히지 못하는 교만은 육신을 멸하는도끼가 되네.
교만이 극에 달하여 흑십자를 세우는 것은 더욱 위험 천만한 일이네.
사람마다 자기를 세우다가 자신을 망치니 교만심을 제거하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진리로 입신(立身)하도록 하소.
굽히고, 굽히고,사람마다 굽히면 사해(四海)에 계룡성인의 이름이 진동하고
진리의 십자를 세우게 된다.
갑을(甲乙)의 운이 이르면 절대로 때를
놓치지 않도록 망동을 삼가고 삼가며 또 삼가소.
진리의 십자를 재건(再建)하고 재건하여 사해팔방의 사람들을 살려보세.
십자를 세우는 일이 그토록 중대사(重大事)임에도
많은 사람들은 보석과 금전에 혈안이 되어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뜻있는 사람들끼리라도
서로 의논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암암리에 일을 도모하며 재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해인의 조화로 마귀를 죽이는 박(朴)씨를 세우고 증거하는 사람들이다.
양쪽의 사람(兩人=성인과 십승인)이 일을 도모함에 승패(勝敗)가 달려 있음을 아소.
서방경신사구(西方庚辛四九)의 금풍(金風)도
갑을(甲乙)의 운수를 받아야 빛을 발하고 일어난다.
때가 오네! 때가 오네! 두번 다시 오지 않을 때가 오네.
때가 와서 갑을의 운수로 출세하는 사람을 명심불망(銘心不忘) 잊지 말고
때를 따라 오는 일에 신중하고 또 신중을 기하소.
죄업이 수미산같이 쌓인 몸과 마음이
점점 희어지는 것이 갑을(甲乙)의 운수요,
인묘(寅卯)에 처음으로 형태가 드러나는 계획은 오직 하나,
죽은 자를 다시 살리는 사자회생(死者廻生) 사업이다.
죽어가던 자가 살아나는(死者廻生)
이 사업은 어떤 장애와 시비도 있을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가는 아버지(耶)의 뒤를 중생들이 따르고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
때로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는 듯한
고통이 있지만 가시를 베고 또 베고 인내하는 중에
올바른 이 사업을 완성하는 자가 그대이네.
오는 세상을 곰곰히 생각하니 너무도
무서워서 내 마음이 벌벌 떨리고 전율하네.
먼저 들어가 도를 닦다가 타락한 자들은
하느님 나라의 흥망(興亡)을 지푸라기(草芥)같이 여긴다.
일(一)자가 넘어지고 일(一)자가 바로 선 십(十)자와 일육수(一六水)의
수리(數理)를 역수(易數)에 불통인 내가 어찌 알리요.
세상일은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도 되는 것이 있네.
그런 이치도 모르면서 먼저 깨달았다(先覺)고 하는 것은 허영(虛榮)일 뿐이며
허영은 결국 허영으로 돌아가고 만다.
발등 앞의 불 처럼 다급한 시기가 갑을의 운(甲乙運)이요,
촌각을 다투는 이때에 무정한 세월은 앞을 다투듯 빨리도 흘러가는구나.
갑을의 운(甲乙運)을 한 번 생각하고 말면
낭패를 당할 것이니 재삼재사(再三再四) 깊이 생각하소.
그 뜻을 먼저 깨달은 사람은 세상의 중대사가 갑을각(甲乙閣)임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