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2(화)09:04-16:10
향로천1교-향로봉-삼형제봉-북대-화인봉-지장산-지장고개-계곡길로 원점회귀(알바포함 16.6km)
총평: 멀리서 바라볼때는 몰랐지만 실제로는 거친 구간이 많은 길이었다. 로프 구간도 여러군데 있고 급경사 구간이 좀 있는 매운 맛을 선사해주는 산이었다.
동서울에서 동송행 7시 버스를 타려면 남부터미널역에서 6시19분 지하철이 마지막 기회인데 M5532버스 기사가 버스를 너무 천천히 운전하여 남부터미널 정류장에 6시14분에 도착했다.(서초 IC 조금 못미친 구간부터 차들이 밀린 탓도 조금 있지만) 지하철역까지 뛸 수 밖에 없었다. 간신히 지하철을 탈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병점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여 갈아타는 것이 좀 더 안전한 방법이 될 것 같다.
관인정류소에서 택시를 부르니 동송(철원) 택시라 요금 이외 5천원을 추가 요청하여 그러기로 하고 들머리로 이동했다. 등산은 전체적으로 가을 낙엽과 급경사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향로봉으로 접근하는 길은 사유지로 철제 펜스가 둘러져 있었으나 뛰어 넘을 수밖에 없었다. 화인봉 가기전까지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고 산객의 발길도 최근 1-2명 외에는 없어 보였다.
급경사길이 많아 낙엽에 미끌리니 마치 아이젠 없이 눈산행 하는 것 같았다. 날씨는 포근하여 산 타기는 좋았다. 북대에서 알바를 하여 다른 능선으로 한참을 진행하니 막다른 길에 이르렀는데 그곳에서 스트로폼 방석(보통 1개에 2-3천원짜리 하는 것)를 하나 습득하었다. 알바비인가? 다시 힘들게 북대로 올라와 보니 진행방향 우측으로 급하게 내려서야 했는데 이걸 놓친 것이다. 한참을 가다 적당한 곳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화인봉 오름길도 경사가 꽤 있었다. 지장산 가기전 처음으로 산객 한 명을 만났고 가볍게 인사 후 로프가 길게 드리워진 급경사길을 오르니 넓은 공터가 있는 정상이었다. 남자 두 분이 계셨는데 한 분은 인천에서 한 분은 서울 중랑구에서 오신 친구 사이라고 했다. 오산에서 왔다 하니 대단하다고 하신다.
들머리가 어디였나 묻길래 저쪽 중리마을 향로봉에서부터 왔다 하니 전문 산꾼이란다. ㅎㅎ 가당치 않는 말입니다 라며 오룩스맵스 켜고 다니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오늘 알바했는데 ㅜㅜ)고 하자 그게 뭐냐 하시길래 잠시 설명을 해 주었다.
전망은 정말 좋았다. 오늘은 시간이 지체되어 가기 힘들겠지만 건너편 관인봉 능선도 멋지고 멀리 고대산 금학산 명성산 등이 보였다.
잠시 조망을 바라보다 하산을 하여 지장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3시가 다 되었다. 가다가 보니 개인사유지 표시(들머리에 있던 표시와 같은 표시로 보아 소유주는 동일인인 듯 하다.)가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관인봉은 사유지를 통과하여야 갈 수 있는데 최근 블로그 글을 보니 주인이 나타나서 가지말라고 소리치고 난리가 나서 결국 다른 곳으로 힘들게 올랐다고 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을 듯 하다. 서둘러서 계곡 옆으로 놓인 임도를 따라 걸어서 날머리 가까운 곳에서 씻고 정비를 한 후 날머리에서 1.4km 정도 더 걸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 버스가 올때까지 40여분을 기다려 60-1번 버스를 탔다. 지장산은 손님이 없어서 9월15일부터 운행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뚜벅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등산 다니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창밖 경치를 바라보다 30분쯤 가서 양문정류소에서 내렸다. 바로 앞 부대찌개 식당에서 1인분도 된다고 하여 맛있게 먹었다. 양도 푸짐하여 2명이 먹어도 될만했다. 밥을 더 준다고 하는 걸 배가 불러 괜찮다고 했다.
6시40분쯤 동서울 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북대에서 오른쪽으로 바로 꺾어져서 내려가야 하는데 직진하여 왕복900미터 정도 알바를 했다.
지장산 마을 입구에서 바라보는 관인봉 능선
들머리 방향. 철제 펜스가 가로막고 있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어 뛰어넘어서 진행했다.
철제 펜스와 잠겨있는 출입문을 넘어가면 나오는 임도따라 지도상의 사기막고개에 도달해 보니 오른쪽에 옛날 군부대 초소같은 것이 있고 여기에도 철제펜스와 잠겨있는 출입문이 있었다.
이곳에서 또다시 펜스를 넘어 가는데 개가 큰 소리로 짖어대니 주인이 나타나 길을 막을까봐 아래쪽에서 보이지 않을 만한 곳까지 빠르게 오르다 보니 숨이 찼다.
오늘 등로 상태다. 등로가 잘 안보일 정도로 낙엽이 쌓여있었다.
사기막고개 뒤쪽으로 이어지는 종자산 능선
중리 저수지가 보인다
중리저수지와 오른쪽 종자산 뒤쪽 가운데 불무산
향로봉 정상
향로봉에서 바라보는 왼쪽 삼형제바위와 삼형제봉, 가운데 지장산
삼형제봉
왼쪽 움푹한 곳이 지장고개(잘루맥이고개). 그 뒤쪽에 고개 내민 금학산. 가운데 가로로 길게 관인봉 능선
관인봉 능선과 지장산 사이로 길게 패인 계곡이 여름에 유명한 지장계곡이다.
가운데 걸어온 향로봉 능선
가야할 지장산 능선. 앞쪽 뾰족한 화인봉, 뒤쪽 암봉이 지장산 정상
등산로 없음 뒤쪽 바위 사이로 가서 봉우리를 오르면 조망터가 있다.
북대. 이곳에서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꺾어져 내려가야 한다. 시그널 확인이 필요한 곳이다.
흑염소 세마리
삼형제바위
걸어온 길
뒤쪽에 금학산 능선
관인봉 능선
지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앞쪽 화인봉.그 뒤로 오른쪽 북대 삼형제봉, 가운데 향로봉. 향로봉 뒤로는 종자산.
뒤쪽 오른쪽은 금학산, 왼쪽은 고대산. 이곳 지장산에서 능선따라 한참을 가면 고대산과 금학산 갈림길 보개산이 나온다
가운데 움푹 패인 고개 군 벙커에서 한겨울에 추위를 피해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버스 정류장 가는 길에 잡초가 많았다.
첫댓글 날씨도 좋고 능선도 이쁘고
가을이 넘쳐나는 길이네요.
아침 전철역에서 뛰시고
혼자 알바도 하시고
아주 바쁘셨네요. ㅋ
수고 하셨습니다..^^
네. 그래도 알바비는 획득했으니 그걸로 위안 삼아야죠~~
보개지맥상의 능선길인데 산이 험악해 보이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네 쉽지만은 않은 구간이었습니다. 낙엽만 없었으면 좀 더 나았을 듯 합니다.
긴 거리에 쉽지 않는 등로 수고하셨어요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