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날 갑작스러운 물폭탄으로 부산 일원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고도 몇날 며칠 개운하게 날이 개이질 않는다..
오늘도 부산 지방에 구름이 잔뜩낀 흐린 날이다..
오늘 트레킹을 할 장산 너들길을 지낸해 12월12일날 걸었던 기억이 있는 길이다..
당시엔 처음 걸어보는 설레임이 컸던 길이였는데 오늘은 그런 감흥은 없지만 여전히 설레임은 가슴을 술렁이게 한다.
몇주간 산행을 못한 탓에 그리운 산우들은 만난다는게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 기쁨일까...
오늘도 전번 처럼 반송동 남흥 아파트 입구 189번,189-1번 시내버스가 회차하는 종점에 집결이다.
동래지하철역에 도착해서 회장님,조이사님,채점순감사님과 만나서 같이 이동을 하기로 했다.
4호 지하철로 환승하니 뜻밖에 김병국씨가 탑승했다....... 동부산대역에서 하차.
시간이 일러 천천히 걸어서 이동을 하여 남흥 아파트에 도착을 하니 산대장 기장신사 이윤홍님이 먼저와 반긴다.
오늘 전체 동참 인원은 회장 이유덕님,조정기 이사님, 채점순 감사님, 산대장 이윤홍님,멋쟁이 신사 김성태님,갑장친구 김유환씨,
말없는 침묵자 김병국씨,총무 이호자님,이쁜이 한영옥님,이쁜 신영선 여시님,소담까지 총 11명이 동참을 했다.
조금 단촐한 인원이지만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트레킹하기엔 더없이 멋진 가을 날씨다.
장산은 다른 산에 비해 유달리 너들지대가 많아서 이른 이름을 붙였는지는 알수 없지만 6부 능선길에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코스가 조망도 좋고 우선 조용해서 이 길은 맘에 든다..
지리학자에 따르면 대략 6천2백만년~7천4백만년전에 화산 폭발에 의해 이 산이 생겼다고 한다.
그 전엔 분지였다고 하는데 지금도 산 중턱에 그때의 유물이 발견된다고 하니 참 이해 불가하다..
반송에서 반여동,재송동을 거쳐 해운대 우동,좌동을 낀 이 산은 시민들의 휴식처이고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오늘 코스는 삼한2차 아파트뒷쪽으로 올라 체육시설을 거쳐~ 장천사~위봉갈림길~반여3동 약수터~재송너들길~성불사~수비
삼거리 까지 걷기로 했다.
이 코스는 경동아파트에서 장천사까지 약한 오름이다가 장천사에서 위봉 갈림길 까지가 조금 긴 된비알진 코스다.
이 구간을 지나면 약한 오름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가 재송동 약수터 까지 쭈욱 이어진다.
중간 중간 갈림길이 여러군데 나 있지만 시그날이 많이 붙은 쪽이나 아래 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로 내려서지 않으면 쉽게 길을
잊을 만큼 헷갈리는 곳은 없다.
장천사 옆 계곡이 잘 정비를 해 놓아 보기는 좋지만 자연 생태계엔 역발상이라는 보도를 듣고 나서부텀 국민의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제일 좋고 정겨운 법이다..
반여3동 약수터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할려니 테크 같은 시설이 없다..
벤치는 여러곳 만들어 놓았는데.. 그냥 젖은 땅바닥에 자리를 펴고 식단을 차린다.
아침에 도시락을 준비 못하여 김밥을 2줄 사서 왔더니 량이 무지 많다.
꾸역꾸역 많은 량을 먹고 난후 오후 걸음이 자연 부자연 서럽고 금새 숨이 씩식 거려진다.
몇해전에 이 약수터쪽으로 해서 장산 억새밭으로 오르다가 설사병을 만나 결국 중간에서 포기한후에 혼자서 이 약수터 벤치에서
근 1시간 동안 비몽사몽으로 누웠다가 내려왔던 기억이 새로웠다.
당시엔 그곳이 어디였던지 그걸 기억할 만큼 여유롭질 못했는데 조이사님이 이곳이라고 추억을 더듬어 주셨다.
재송동 너들이 웅장하면서도 멋스럽고 조망이 확터여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자연은 참 위대하다는걸 느낀다.
그대로를 보는것,보여지는 것 만으로도 감동이고 아름다움이고 질서다.
산위에서 조망이 확터이는 곳에서면 우선 답답하던 시야가 확 터이니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이고 背山臨水가 생각난다.
우리 선조들은 특히 풍수지리에 혹해서 山勢,地勢,水勢를 판단하여 명당이라 판단한다고 들었다.
앞은 시원한 바다가 보이고 금련산 ,배산, 금정산들이 즐비하게 바라다 보이니 이곳도 명당은 아닐까?
인정샷 몇캇을 남기고 앞서간 일행뒤를 부지런히 따른다..
성불사 갈림길에서 수비 삼거리 성불사로 빠져 하산을 하기로 했다.
오늘 단촐한 인원이였지만 오랫만에 무심을 찿아주신 김성태님과 실과바늘 같은 김유환씨가 동참을 하여 한층 유쾌한 걸음
이였고 비로 인해 몇주만에 걷는 걸음이라 더 즐거운 트레킹이였다.
성불사엔 들리질 않고 바로 수비 삼거리 쪽으로 이대장과 병국씨랑 도란도란 애기를 하며 걸어 내려오다 보니 일행들과 거리가
많이 멀어졌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천하태평 같은 갈지자 걸음으로 천천히 내려와서 합류를 했다.
버스로 이동을 하여 수영 팔도시장으로 가잖다.
회장님이 전원 버스비를 내주신다. 아마도 통큰 이유덕인 간도 큰 아지매일 것이다.
35년간의 전통으로 장사를 한다는 진미숯불 갈비로 뒷풀이를 한후 이대장님과 채점순감사만 빠지고 마음 약한 나는 또 2차로
동참을 하기로 하고 만덕 김사장님 건물에 있는 노래방으로 고고씽~~
잘 먹고 잘 놀다 늦은 시간에 노래방을 나와 호자씨가 자기 동래라며 마지막 입가심으로 국수집으로 가자고 해서 가니 세수대야
같은 큼지막한 그릇에 국수를 담아 준다..
다이어트 중이라 늦은 시각에 물도 잘 안 마시다가 또 배가 빵빵해 지도록 개걸 스럽게 먹은후에 귀가를 서둘렀다,.
아침에 기분좋은 만남으로 만나서 즐겁게 산행을 한후 하는 뒷풀이라는 이런 문화는 어디에서 접목을 시킨걸까?
아마도 후덕한 우리네 인심에서 시작된건 아닐까 싶다.
어쨋떤 이런 뒷풀이 문화도 잘만 소화하면 정도 쌓아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수 있는 건데 지나친 음주가 발목을 잡는다.
이번 뒷풀이때도 거하게 쏘신 김성태님의 후덕한 찬조로 즐겁게 잘 보낼수 있어 고개숙여 감사함을 전해본다..
늦은 시간이라 귀가하는 차내가 승객이 없어 썰렁하다..
지난번 수해를 입은 지역에 자원 봉사자를 구한다는 문자가 폰에 뜬다..
빠른 복구로 새로운 삶으로 희망을 키우길 바라면서 오늘 근교 트레킹을 접어야겠다........
명품 똥배와의 전쟁에서 똥배는 그대로인 소담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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