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 公 池 館 冷 如 秋
상 공 지 관 냉 여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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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감 댁의 연못은 차갑기가 가을 철일세
두번 째 구절입니다.
첫 구절 응대함을 보고 백사 선생께서 두번 째 운자로 秋를
부르니 나온 구절입니다. 어린 시인을 질책하는 백사 정승
대감이 짐짓 노여운 기색을 보이니, 이를 감지한 어린 시인이
현장의 숙연한 분위기를 마치 싸늘한 가을 날씨로 비유해서
표현합니다.
相은 재상을 표현한 말로, 여기서처럼 재상의 뜻으로 쓰이면
측성이 되고, '서로'의 의미로 쓰인다면 평성이니 한시 작시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池館은 연못가에 지은 집이라는 말인데, 그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딱히 해석이 어렵습니 다만, 아마 연꽃을 감상하기 위해
지은 작은 별채나 정자가 아닐까 합니다.
1구에 이어 2구를 통해 시인이 처한 현장의 상황이나 분위기가
좀 더 구체적으로 느껴지시죠? 노련한 정승 대감의 풍류와 그
경륜이 우러나서 그것이 제시하는 운자를 통해 전해지고, 또한
겁없는 8세의 어린 시인의 당돌함과 씩씩한 기상이 표현되는 시
구절을 통해, 老 대감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긴장감이 점점 더 높아지는 연못가의 풍경이 장차 또 어찌 돌변
할까요? 자못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