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발포(發泡)
두창(痘瘡)의 발포(發泡)도 또한 흑함(黑陷)과 서로 유사(:類)한다. 비록 하나는 외출(外出)하고 하나는 외입(外入)하므로 형(形)에는 부동(不同)함이 있지만, 사기(邪氣)가 유결(留結)한 독(毒)이라는 점은 하나이다.
혹 수포(水泡)를 발(發)하거나 혹 혈포(血泡)를 발(發)하여 적(赤)하거나 자(紫)하거나 흑(黑)하니, 단지 이 증(證)이 나타나면 열에 하나도 생(生)하지 못한다.
그런데 또한 포(泡)와 유사(:似)하지만 실은 아닌 경우도 있으니 변(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사람의 신상(身上)에 원래 파상(破傷)이 있거나, 창절(瘡癤)이 낫지 않거나, 비록 나아도 반흔(瘢痕)이 아직 눈(嫩)할 때, 일단 두(痘)가 출(出)하면 창반(瘡瘢)의 사위(四圍)로 두(痘)가 반드시 총집(叢集)하니, 이는 물(物)이 그 종류(類)를 종(從)하는 이치(理)이다. 창(瘡)으로 인하여 포(泡)를 작(作)하면 그 피육(皮肉)을 부패(腐敗)케 하니 기색(氣色)이 본래와 달라 마땅히 온전한 부(膚)와 구별(:別)되니, 곧 이를 자흑(紫黑)한 포(泡)로 인(認)하면 안 된다.
포(泡)를 치(治)하는 법(法)은 먼저 침(針)으로 자파(刺破)하여 악혈(惡血)을 연거(吮去)한 후에 연지즙도법(胭脂汁塗法)으로 하고 또 백화고(百花膏)를 부(敷)한다.
이 창(瘡)은 극(極)히 쉽게 양(癢)을 작(作)하니 기발(起發)한 후에 마땅히 인진훈법(茵陳薰法)을 상용(常用)하여 훈(薰)하여야 한다.
긁어서(:抓) 상(傷)하면 안 되니, 만약 삼가지 않으면 관(灌) 난(爛)을 반복(反覆)하고 오래도록 끌어(:淹延) 낫지 않고 변(變)하여 감식(疳蝕) 괴창(壞瘡)이 되어 불치(不治)에 이르는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