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렌즈효과(Pink-Lens-Effect)
사랑에 빠진 사람은 뇌에서 “페닐에틸아민”이란 물질이 분비되고 이 물질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엔돌핀 등 행복과 쾌감을 일으키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핑크렌즈효과라고 부른다
“콩깎지”라고 불리우는 핑크렌즈효과의 최대 유효기간이 900일(2년6개월정도)이라는 말이 있다 그 기간이 지나면 장점만 보이던 상대방에 대하여 단점이 보여지고 그로 인해서 실망하게 되는 단계에 이른다고 한다
“핑크렌즈”라는 단어에 무관심하던 어느날, 나는 누군가로부터 “콩깎지”라는 말을 듣기 시작하였다 나는 이성적 판단과 지성적 비판으로 바라보는 습관속에서 객관적이라고 확신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나의 객관성이 주관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행복을 느낀다 때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에 물들고 그 사람을 하루내내 잊을 수 없는 순간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속에 있는 그리스도의 향기에 취하고, 그 사람의 미소에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은 이러한 관념속에 갇혀있는 기간을 핑크렌즈 텀(Pink-Lens-Term)이라고 지칭한다 나 또한 예외가 없는 사람이라면 최대 유효기간이라고 말하는 900일동안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사랑과 비전에 대한 필요성을 100% 공감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기간을 지나는 동안 남녀관계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이어가면서 그동안 온실의 유리관처럼 보호받던 핑크렌즈는 사라졌지만 굳건한 믿음이라는 새로운 관계가 조성되면서 더 큰 사랑으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는 확신을 한다
그러나 할수만 있다면 나는 900일이라는 통념적 기간을 깨뜨리고 일생을 핑크렌즈효과속에서 살고 싶은 것이 꿈이다 어쩌면 나는 그런 삶을 살아갈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은 내가 만난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사랑의 크기와 끊임없이 솟아나는 배려와 희생의 은혜를 믿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우리가 주님을 만났을 때 주께서 우리를 위하여 희생하신 사랑의 십자가는 핑크렌즈처럼 우리를 그리스도안에서 자라게 한다 그리고 그 핑크렌즈가 사라질 무렵 주님의 사랑이 우리안에서 성장함으로서 우리도 그리스도의 고난에 함께 동역하며 나아갈 수 있는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서 핑크렌즈효과를 누리고 있다면 그것 또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십자가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용기를 내어야 할 것이다 사랑은 때로 모험이 필요하고 무모한 도전도 요구되기 때문이다 도래하는 현실을 부정하거나 외면하기 보다는 정면으로 부딪히며 나아가는 것이 상처없이 실패하는 것 보다 가치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핑크렌즈효과와 함께 온실속에서 자라나는 기간이 있고 그 기간을 지나면 세상의 온갖 여파속에서 이겨내야 하는 현실의 무게가 있다 그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십자가를 기억하며 우리가 감내해야할 십자가의 무게를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와 결단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 사랑의 진정성이 서로에게 전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