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개미가 멸종하지 않은 이유? 꽃 피우는 식물과 공생했기 때문
신현주 기자 marieleo@chosun.com 입력 : 2024.03.24
속씨식물이 개미의 먹이·집 제공하고
개미가 꽃 위협하는 초식동물 막아줘
▲ /아이클릭아트
지구에 살고 있는 개미는 총 몇 마리나 될까요? 2022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연구진은 지구상 개미는 대략 2경 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개미가 많이 번식할 수 있었던 데에는 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 몽펠리에 진화과학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3월 11일(현지 시각),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꽃을 피우는 속씨식물(꽃을 피우며 씨앗이 씨방 안에서 자라는 식물)이 현대 개미의 멸종을 막고 번성을 도왔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개미의 조상인 고대 개미는 1억5000만 년 전 처음 지구에 등장해 8300만 년 전까지 존재했습니다. 이후 고대 개미는 모두 사라지고 오늘날 존재하는 개미들이 나타나 번식하기 시작했죠. 이에 연구진은 개미 화석과 현대 개미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결합해 현대 개미가 다양하게 번식할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아냅니다.
연구진은 개미 수백 종의 화석 약 2만4000점을 조사했어요. 또한 현대 개미 1만4000여 종의 유전정보도 분석했죠. 그 결과, 1억 년에서 5000만 년 전 꽃이 피는 속씨식물이 개미와 공생하며 개체를 늘려간 것이 확인됐어요. 개미는 곤충을 잡아먹으면서 동시에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꽃의 수액을 먹으며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고 꽃봉오리 또는 가시 사이에 집을 만들었어요. 꽃을 피우는 속씨식물은 개미에게 먹이와 머물 곳을 제공해 주는 대신 초식동물이 자신의 잎과 꽃을 먹지 못하도록 개미의 도움을 받은 거랍니다.
→ 꽃밭에 소풍을 나간 개미 친구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