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에 대학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있었지요?
->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4년제와 전문대가 나눠서 진행하는데 이번 주에 전국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진행됐습니다. 전문대는 수시1차와 2차로 나눠서 원서접수를 받는데 수시1차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진행되고, 수시 2차는 다음달 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됩니다.
2. 올해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몇 명이나 되나요?
-> 전국에 있는 198개 4년제 대학에서 올해 총 34만 7478명을 선발합니다. 그 중 76.2%인 26만 4691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지요. 수시모집 인원이 작년보다 5771명이 늘어서 올해 수시모집 선발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예정입니다.
3. 요즘에 아이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던데 올해 수험생수도 많이 줄었나요?
-> 수험생수를 이야기할 때 흔히 수능 응시원서 접수인원을 참고합니다. 그런데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인원이 작년보다 1,397명이 늘었습니다. 올해 대입에 응시하는 고3 학생들이 밀레니엄 베이비라고 불리는 2000년생들이거든요. 이 때 아이들이 많이 태어났지요. 그래서 수능 접수인원을 보면 졸업생들은 작년보다 2,050명이 줄었지만 고3 재학생수는 3,237명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고2 학생들인 2001년생부터 출생아수가 크게 줄었들다 보니 내년에는 대입 수험생수가 6~7만 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밀레니엄 베이비다, 황금돼지띠다 이런 해에는 사주가 좋다며 아이를 많이 낳는 경향이 있는데 사주는 좋게 태어날지 몰라도 아이들이 많으니까 대학 가기는 힘들어지지요.
4. 문이과 비율은 어떤가요?
-> 대학에서 선발하는 문이과 학생수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서울에 있는 4년제 종합대학들이 한 곳당 약 3천 명씩 선발하는데 문과 1500명, 이과 1500명이라는 식으로 거의 비슷하게 선발하지요. 그런데 수험생수는 문이과 차이가 크게 발생합니다. 올해 수능 접수인원을 봐도 이과학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 응시비율은 32.2%에 불과합니다. 대학에서 선발하는 문이과 비율은 큰 차이가 없는데 수험생수는 문과가 훨씬 많은 겁니다.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학생들도 많고요. 그래서 문과에서 대학 가기가 이과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5. 문이과 비율이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나요?
-> 이과에 가면 수학, 과학 공부를 많이 해야 되는데 수학, 과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이과 지원자가 적은 겁니다. 게다가 여학생들은 절대다수가 문과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여고에 가면 이과반이 겨우 1반 밖에 없는 학교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이과에 가면 대학 가기도 힘들지만 취업하기는 더 힘들어지는 만큼 우리 아이들이 수학, 과학 싫다고 이과를 기피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6. 올해 수시모집 원서접수 경향은 어땠나요?
-> 서울에 있는 주요대학 경쟁률을 보면 커트라인이 상대적으로 낮은 하위권 학과들에서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경영학과는 5.24대 1인 반면에 철학과가 10.75대 1, 심리학과가 11.25대 1을 기록했거든요. 연세대도 심리학과 논술전형 경쟁률이 139.33대 1이나 나왔지요. 고려대도 철학과 일반전형 경쟁률이 13.85대 1을 기록했고요. 아무래도 유명 대학들은 학과보다 대학을 먼저 선택하는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입학부터 하고 나서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또는 전과를 노려보자는거죠.
7. 경쟁률은 어떤 전형들이 높게 나왔나요?
-> 올해에도 논술전형에서 경쟁률이 높게 나왔습니다. 대학의 입학전형을 살펴보면 졸업년도나 출신학교 등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는 전형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논술전형은 지원자격에 제한이 거의 없지요. 그렇다 보니 학생들이 편하게 지원할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논술은 내신성적이나 비교과 활동 등 학생부의 영향력이 매우 적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도 많아서 막판 뒤집기를 노리기에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40~50대 1을 넘기는 대학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과별로 따지면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기는 곳들도 있고요. 그렇다 보니 수시 논술전형은 지원하기는 가장 쉽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다 보니 합격률이 가장 낮은 전형이 되기도 합니다.
8. 경쟁률이 낮은 전형에는 어떤 전형이 있나요?
-> 아무래도 지원자격이 까다로운 전형일수록 경쟁률이 낮게 나옵니다. 대표적인 전형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같은 학교장 추천 전형입니다. 학교장 추천전형은 말 그대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만 지원할 수 있지요. 게다가 고등학교별로 지원할 수 있는 인원도 제한하는 대학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지원할 수 없지요. 학교장 추천전형에 지원할 수만 있다면 합격 가능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고요.
9. 학교장 추천은 어떤 학생들이 받게 되나요?
->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전교등수를 기준으로 추천을 해줍니다. 전교 1등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전교 2등은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이라는 식으로 전교등수순으로 원서를 써주는 거죠. 그러니 전교등수가 조금이라도 낮으면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도 그만큼 낮아지게 됩니다. 아예 추천을 받지 못할 수도 있고요. 요즘 강남의 모 고등학교에서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며 논란이 많은데 이렇게 시끄러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학교장추천전형 때문이지요. 전교등수가 한 등수만 밀려도 내가 원하는 대학에 추천받지 못할 수 있으니까요. 특목고에 다니다 내신 성적이 잘 안나와서 일반고로 전학가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학생들이 전학간 학교에서 환대받지 못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상황이 되버리는거죠.
10. 대학 경쟁률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다면서요?
-> 대학 신입생 모집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몰리는 대학은 계속 몰리고 그렇지 않은 대학은 계속 기피되는거죠. 특히, 인서울 대학 집중현상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인서울 대학 다 채우고 지방 국립대 채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울에 있는 대학들의 인기가 높아졌거든요.
11. 서울에 있는 대학들에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가 뭔가요?
->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취업 때문입니다. 양질의 직장이 서울에 몰려있다 보니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서울로 몰리는거죠. 그래서 정부차원에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대기업들이 계속 서울에 남아 있다 보니 인서울 대학 선호 현상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1. 두 번째는 뭔가요?
-> 두 번째는 자녀수 감소입니다. 예전에는 자녀가 많다 보니 큰 아들만 서울 보내고 동생들은 지방에 남거나, 아들을 대학 보내려고 딸은 대학에 안 보내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자녀가 한두명 밖에 안 되다 보니 형제서열이나 아들, 딸 구분없이 실력만 되면 다들 서울로 보내는거죠.
12. 세 번째는 뭔가요?
-> 세 번째는 경제력 증가입니다. 저도 지방출신인데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 보낸다는게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경제력이 많이 상승해서 서울로 유학보내는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최저임금도 많이 올라서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하며 학비나 생활비를 조달하기도 상대적으로 쉬워졌고요.
13. 네 번째는 뭔가요?
-> 마지막 네 번째는 교통의 발달입니다. 이제는 전국이 1일 생활권이 됐지요. KTX 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반이면 가니까요. 그런데 이런 교통의 발달이 빨대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을 교통이라는 빨대를 통해 서울이 쪽 빨아들이고 있는거죠. 앞으로 교통이 발달할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문제목 : '201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경향 분석' - 출처 : 교육정보 무료공유 - 강명규쌤의 <스터디홀릭> http://www.studyholi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