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고창의 어느 농장에 대단한 포도나무가
있다. 포도나무의 굵기가 약 5-60센티!
그 한 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넓이가 무려 300평!
한 해 수확되는 포도송이가 무려
4500송이!!! (2018년 기준),
2012년에 2000송이였다가 해마다 늘어났단다.
기네스북에도 오른 귀한 포도나무다.
이렇게 큰 수확을 거두는 슈퍼 포도나무의
성장비결은 유기농법으로 비료를 잘 주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뿌리를 그 만큼 성장시킨
덕분이라고 한다.
물을 줄 때 나무에서 1미터쯤 떨어진 곳에
물을 주다가, 차츰 그보다 더 멀리,
또 더 멀리 물을 주어서
뿌리가 점점 번져나가도록 키웠다고 한다.
대단한 농부가 키운
대단한 포도나무가 아닐 수 없다.
대단히 아쉬운 점은 요즘 유기농포도가 외면받고
대단히 비싼 생산비용으로 인해
농장주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소식이다.
포도농장 일부를 복분자로 대체한다나?
우리나라 포도는 대부분 과일로 소비된다.
포도주를 담그기에 적합하지는 않다.
당도나 산도가 낮아서인데,
포도열매가 익어갈 시기에 한국은 장마가 지고
습도가 높아 수분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은 여름이 건조하고
포도원이 대부분 경사지에 있어서
물이 잘 빠지기도 한다.
(위 사진은 라인 강가의 뤼데스하임의 포도원이다.
2019성지순례 첫째 날 빙엔의 수도원.
힐데가르트 성녀의 순례지였다.
아래 사진의 반대방향이다.
게르마니아 여신상 앞에서 찍음.
앗! 경기가 없다. 어디갔지?
사진 찍고 있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도 포도나무와 포도주 및
포도음료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것이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이스라엘인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가르치셨다.
오늘의 복음은 요한복음 15장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가톨릭성가 35번이기도 하다.
가지인 너희는 나무에 붙어있어, 즉 내 안에
머무르면서 양분을 받고 송이송이 풍성한 열매를
맺으라고 하신다.
요한복음의 이 대목은 예수님의 고별담화이다.
제자들과 이별하시려면서 어떻게 '내 안에'
머물라고 하시는가? 그 방법까지 가르쳐주신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 고별담화 후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다.
이 기도는 고별담화의 결론이기도 하다.
대사제의 기도라 불리는 기도이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그 기도의 핵심은 무엇인가?
바로 '하나됨'이다.
예수님과의 하나됨, 제자들의 하나됨이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17장 21절)
'나는 포도나무요,..'라는 대목은
당연히 이 일치와 연결된다.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이 간절한 기도는 포도나무와 가지처럼,
우리가 하느님 안에 머물러
하나 되게 해 달라는 간절한 청원이었다.
주님의 이 간절한 기도가 성취되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우리 공동체여야 한다.
홍콩한인성당이
하나됨의 신비가 이루어지는 곳이어야 한다.
예수님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슈퍼 포도나무보다 훨씬 크고,
훨씬 많은 열매를 맺는
울트라 슈퍼 킹왕짱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으로부터
양분을 받지 않는 포도가지들이다.
잘려져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포도를 키울 때 당연하고도 중요한 일은
포도 줄기, 즉 가지가 덩굴져 자라면서 땅에
닿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땅에 닿으면, 가지의 마디에서 뿌리가 내려 버린다.
그래서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뿌리가 빈약하고 땅에 붙어서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 하기 때문이다.
이사야서 5장의 포도원의 노래가 그 예이다.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어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가운데에 탑을 세우고 포도확도
만들었네. 그러고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들포도를 맺었다네." (2절)
예수님 안에 머물러
주님의 사랑을 살아가지 않고
자기 스스로 빈약한 뿌리를 내린다.
주님의 사랑보다는
내 멋대로 하고 싶어서 다른 뿌리를 내린다.
결국 들포도를 내고 마는 것이다.
풍성한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모두가 예수님 편이어야 한다.
자신의 독자적인 뿌리를 내릴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뿌리와 나무에 연결된 가지가 되라,
예수님 편에 서라는 말이다.
예수님 편인 척하면서, 예수님은 온데간데없고
내 편, 남의 편 따지고 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또 편이 바뀌고
좋아하다가 미워하고, 미워하다 갑자기 좋아한다.
왜 그러는 것일까?
내가 예수님 안에,
예수님께서 내 안에 머무르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분과 하나 되고,
우리 서로가 하나 되어 얻는 열매는
성령의 열매이며 영생의 열매이다.
울트라 슈퍼 킹왕짱 포도나무이신 예수님.
그 와인은 얼마나 향기로울까?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요한 2장 10절,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우리 인생의 잔치가 끝나는 날,
즉 우리 육신의 생명이 다하는 그 날,
예수님께서는 더 좋은 포도주,
더 좋은 생명을
주시는 것이다.
울트라 킹왕짱 슈퍼 와인!
한 잔 하실래예?
하나됨의 축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