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터넷에 제가 연재하던 레시피입니다. 미슐랭 투스타 식당(프랑크푸르트의 일 까미노)의 세프에게 직접배운
값비싼(?) 레시피입니다. 쉽고 후회없고 더운 말레이시아에 딱 어울리는 음식인 것 같아서 올립니다.
파스타 시리즈를 계속 하려구 했더니 레시피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주방에서 센 불과 가정에 도시가스 불이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차이가
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전 알리오 에 올리오는 제가 일반 도시가스 레인지에서 해 본 경험이 있어서 상관이 없었는데
다른 메뉴를 어제 직접 해보니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만간 레시피를 수정해서 다시 연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무튼 당분간은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와인안주 메뉴를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의 요리***
Insalata Di Mare 인살라타 디 마레
즉, 해물샐러드...뭐 그런 뜻입니다. 마레는 바다. 샐러드는 인살라타....다 아시죠?
이 요리는 참고로 샴페인(이태리 요리니깐 예의상 스푸만테를 드셔주세요. 프레스코발디...무난함다.^^*)이나
화이트 와인에 잘 어울립니다.
참고로 '스푸만테'란 이탈리안 발포 와인입니다. 즉 프렌치 샴페인과 거의 동일합니다.
병 모양 및 맛 또한 샴페인과 유사합니다. 혹 프렌치 샴페인과 비슷한 모양에 값은 반 값인 넘이 있다면
10중 5는 스푸만테구 나머지 5는 스페인 발포 와인인 '까바' 일 겁니다.
저 같은 '쟁이'들이 아니면 일반인 들은 특별히 맛을 구분 하실 수 없으니 저렴한 값에 분위기 내시려면
스푸만테나 까바를 애용하세요.
우선 재료부터!
1. 꼴뚜기 : 생물이 없으면 냉동으로 준비하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생물이 맛있습니다.
2. 세발낙지 : 최대한 작은 넘을 사세요. 너무 크면 맛이 없습니다. 1코에 시장에서 만원 정도함다.
3. 칵테일 새우 : 냉동새우입니다. 꼬랑지가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습니다.
4. 홍합 : 살만 씁니다. 데코레이션이 필요하시다면 쌂은 후 껍질은 따로 씻어서 보관하세요.
냉동 홍합이 편하겠죠?
5. 샐러리 : 역시 가는 것이 연하고 맛있습니다.
6. 이미테이션 크랩미트 : 말은 어렵지만 '오향맛살'친구를 찾으면 됩니다. 상표명이 '크래미'라는 것이 있습니다.
좀 넓직하고 색깔이 주황색인 '맛살'을 찾으시면 됩니다.
7. 레몬 : 많이 필요합니다. 싱싱한 걸로 5~6개 정도...
8. 파프리카 : 색깔별로 조금씩 있으면 좋습니다. 청색, 노란색, 빨간색 세 가지 다 있으면 훨씬 색깔이 예뻐지지요.
9. 올리브오일 : 좋은 올리브 오일얘기는 전에 해 드렸죠?
10. 이탤리안 파슬리 : 이넘이 좀 구하기 까다롭습니다. 저는 이것을 가락시장에서 구입하는데여,
생긴것과 맛이 파슬리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만약 이 넘을 못구하신다면...국내산 얇은 부추(두꺼운 중국 부추는 노노!!)
를 아주 조금만 넣으세요. 부추줄기 약 3가닥 정도...
11. 통후추, 맛소금
12. 마늘 갈은 것. 완전히 갈아야 합니다. 익히지 않은 것이라서 씹히면 좀 화납니다. 조금이면 됩니다. 약 2차스푼.
13. 발사믹 식초 : 강한맛을 좋아하시면 붉은색 발사믹을, 가벼운 맛을 좋아하시면 발사믹 비앙코를
쓰시면 됩니다.
14. 방울토마토 : 꼭지 떼고 반으로 잘라주세요.
위의 글은 한국에서 만드는 것을 전제로 쓴 글이니 혹 꼭 맞는 재료를 구하기 어려우시면 비슷한 재료를 쓰셔도 됩니다.
즉, 꼴뚜기와 세발낙지가 없으면 오징어류의 다른 넘으로 대체하셔도 무방합니다. 홍합도 마찬가지 입니다.
홍합을 구하기 어렵다면 그냥 맘에드는 조개를 사서 넣으셔도 무방합니다. 단 너무 큰 조개는 사용하지 마세요.
큰 조개는 잘라서 써야하니 조개 내장맛이 샐러드 전체에 배게 되므로 맛을 버립니다.
부추는 한국부추 없으면 중국부추를 써야 하는데 그땐 아주 잘게 다지세요.
제 생각엔 아마도 이탈리안 파슬리를 말레이시아 마트에서 파는것 같던데...확인을 안해봐서리...이탈리안 파슬리 있으면
부추 절대 넣지마세요.
오늘 할 양은 일반적으로 쓰는 양푼(드라마에서 여자가 남자랑 헤어지면 마구 밥 비벼먹는 그릇 아시죠?)에 한가득
좀 못 미치는 양을 하려고 합니다. 그걸 한꺼번에 다 먹는다면 식사 시 약 8~10인분의 애피타이저가 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재료(양념을 제외한)의 양은 이름별로 1:1분량입니다. 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재료가 있다면 더 넣거나
더 빼거나 하셔도 무방합니다.
자 이제 요리시작 합니다.
우선 큰 냄비에 물을 팔팔 끓이고 굵은 소금을 한 스푼 넣습니다. 거기에 해산물 부피가 큰 넘부터 넣어서 익힙니다.
오징어 친구들은 익으면 색깔이 변하는 거 아시죠? 눈 대중으로 보다가 다 익으면 건져냅니다.
입맛이 까다로우신 분들은 낙지와 꼴뚜기, 칵테일 새우와 홍합을 따로 삶는 분도 계십니다.
제가 볼때는 같이 삶아도 절대 상관없습니다.
참! 삶으실 때 전에 모아 놓으셨던 와인 코르크를 두어개 같이 넣고 끓여주시면 잡맛이 제거됩니다.
이거 위 재료준비에서 빼먹었네요. 죄송함다. 혹 싸구려 와인을 딸 때 나오는 이미테이션 콜크마개(플라스틱)를
넣는 분은 없으시겠죠? ㅋ
그 다음은 뻔하고 쉽습니다. 낙지는 식혀서 먹기좋게 잘게 다지고, 새우랑, 꼴뚜기랑, 홍합이랑,
양푼에 넣습니다. 그리고 수고스럽지만...크래미를 잘게 찢어주세요. 잘게 찢을수록 맛있습니다.
이유는 모르니깐 묻지 마세요.
그리고 파슬리는 5~8mm간격으로 잘게 썰어주시고 파프리카는 세로 2등분 한 뒤 씨와 내용물을 제거 한 후
겉 부분만 씁니다. 2등분 한 것을 또 세로로 2등분하여 얇게 썰어서 양푼에 마구 넣습니다.
이탈리안 파슬리나 부추는 아주 잘게 다져주세여. 씹혀도 잘 모를 정도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늘 갈은 것 2 티스푼
그러면 모든 재료를 양푼에 담았나요? 그럼 레몬을 2등분해서 사정없이 짜주세여. 기본 3개(6쪽)는 들어가고
그 다음엔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서 더 넣거나 해주세요. 하지만 주의 할 점은 나중에 발사믹 식초가 들어가기 때문에
더 시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나중을 생각하여 적당히 신 맛이 느껴질 정도만 넣어주세요.
그리고 올리브오일을 마구 둘러주세요. 약 5바퀴 정도...또 간을 해야합니다. 맛소금으로요.
간은 원래 간보다 약간 싱거운 듯 해야 정상입니다. 나중에 한 번 더 간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마구마구 휘저어서 재료가 잘 섞이게 합니다.
뭐 다른 도구를 사용해도 좋지만 손으로 해야 젤 맛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묻지마세요.
다 되었나요? 그리고나서는 꾹꾹 눌러서 서늘한 상온에서 약 4~5시간을 둡니다.
중간에 한 번 휘저어서 다시 꾹꾹 눌러주어야 합니다. 이유인 즉, 맛이 잘 베게 하고 숨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지요.
5시간 후에 우선 반을 냉동이 가능한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습니다. 거기 넣어두면 최소 2주일은 끄떡 없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에서 먹을 만큼 덜어내어 조그만 무침용기에 담고 거기에 통후추를 갈아넣고, 올리브 오일을 한 번
더 둘러주구, 발사미코를 한 번 둘러줍니다. 그리고 손으로 주물주물 섞습니다.
이 때, 미리 준비해 둔 방울 토마토를 같이 넣어서 잘 섞어줍니다. 미리 넣으면 모양이 망가지거든요.
암튼 중간중간 맛을 한 번 보시고 싱거우면 소금 조금...또 맛보고...
자 이제 되었습니다. 접시에 담아내서 레몬 슬라이스를 살짝 얹으면 요리 끝.
남는 것은 냉장실에 보관하시면 3일은 괜찮습니다. 냉동실에 있는 것도 나중에 먹고 싶을 때
꺼내서 자연해동한 다음 같은 방법으로 드시면 됩니다.
이제 포크를 들고...
우아하게...
스푸만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