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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시 : 2018년 11월 25일(日)~26일(月)
2) 트레킹코스: 죽도정입구→죽도암→인구항→인구해변→휴휴암→광진해변
→남애3리→남애항→숙박(불가마찜질방)→남애해변일출→원포해변
→지경해변→향호순환→주문진해변
3) 트레킹시간: 25日→15시05분~16시45분(1시간40분)
26日→07시25분~08시55분(1시간40분) <총> 3시간10분, 12.2km
4) 트레킹인원: 나 홀 로, 난이도: 아주쉬어요(별 하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지난 코스에서 스탬프를 찍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41코스를 힘차게 출발한다. 스탬프 함을 찾느라 허비된 시간만 없었어도, 종착지인 주문진해변 가까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의 절반정도인 남애항에서 어두워질 것으로 보아 그 곳을 오늘의 종착지로 변경한다. 41코스는 속초.양양구간의 마지막 코스이고, 다음 40코스부터는 강릉구간이 된다. 새벽에 집을 나와 양양까지 버스를 이용하고, 하루 종일 걷느라 피곤도 하지만 푸른 바다와 맑은 공기가 피로를 잊게 한다.
< 해파랑길 속초.양양구간 5개 코스(45~41) 안내도 >
< 해파랑길 41코스 개념도 >
< 15:05, 41코스 역방향 출발지 안내판이 있었던 자리에서(추측) >
죽도정(竹島亭)입구에 시변리 마을표시석이 있는데, 앞에 수식어「두창」뜻이 궁금했는데 그 아래 답이 있다. 두루 번창하는 시원한 해변마을이라고 설명한다. 입구에서 죽도까지 이어지는 죽도해변에는 서핑을 즐기는 젊은 동호인들이 많다. 소재지가 현남면 시변리인 죽도는 옛날에는 섬이었다고 전해지나, 지금은 육지와 연접하고 있다. 송죽이 사시사철 울창하다고 죽도라 칭하며, 이 섬의 장죽(長竹)은 강인하여 전시용으로 적격이므로 조선시대에는 조정에 장죽을 매년 진상하였다.
< 15:05, 죽도정 입구(마을 표시석) >
< 15:08, 죽도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 >
< 15:09, 죽도 산책로 안내도 >
봉우리형의 작은 산이지만 예로부터 기암괴석이 많고 송죽 또한 울창하여 자연풍광이 으뜸인 섬이었다. 정상에 있는 죽도정은 1965년 5월 13일에 현남면 내 부호들이 주축이 되어 행정의 지원을 받아 정자를 건립하였다. 전망이 훌륭하며 산책로가 있어 인근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입구에 있는 죽도 산책로 안내도를 보니 죽도정 오르는 길도 있지만, 우선 산책로 따라 섬을 한 바퀴 돌기로 한다. 섬 둘레는 1km이며, 정상의 높이는 해발 53m 작은 섬이다.
< 15:12, 죽도암(竹島庵) 관음전 >
< 15:12, 죽도암(竹島庵) 3층 석탑 >
< 15:13, 데크로 된 산책로 따라 >
죽도암(竹島庵)에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관음전이 있고, 마당에는 3층 석탑을 아담하게 세워져 있다. 암자 주변 바닷가에는 많은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이어져 있다. 데크로 된 산책로 따라 출렁이는 파도와 바위들이 만나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간다. 첫 번째 만나는 부채바위의 안내문 설명은 옛날 선녀들이 즐기며 놀던 거대한 유적의 형태가 암석으로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찾고, 연인과 함께 동해의 일출과 조용한 해안을 보러 많이 온다고 한다.
< 15:15, 부 채 바 위 >
< 15:16, 신 선 바 위 >
< 15:17, 기암괴석 앞에서 바다 낚시하는 어선 >
두 번째 신선바위는 옛날에 신선들이 놀던 바위라고 설명하며, 마당같이 넓은 바위 주변에는 연사대, 선녀탕, 장수의 발자국, 장수의 소변자국, 바둑판 모형 등 많은 기묘한 돌 들이 많다고 한다. 신선바위로 내려가야 볼 수 있다는 세 번째 선녀탕(仙女湯)은 신선바위 안쪽에 위치한 2개의 오목한 돌로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물이 4계절 동안 마르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섬이 가까운데 물고기들이 많이 잡히는지, 바다낚시를 즐기는 어선들도 떠 있다.
< 15:35, 죽도 아래 작은 인구항 >
< 15:36, 한적한 인구해변 >
< 15:43, 갈매기들만 휴식하는 광진해변 >
죽도를 한 바퀴 돌고 나오니, 작은 인구항이 기다리고 있다. 주차장으로 나와서 죽도 정상을 바라보니, 죽도전망대는 보이고 죽도정은 옆에 있다고 한다. 올라가는 계단이 앞에 보이나. 스탬프를 찍겠다고 안내판을 찾아 40분 이상을 헤매었더니, 체력이 완전 방전되어 올라갈 힘이 없어 패스한다. 양양 8경중 6경에 선정될 정도로 기암바위와 풍광이 아름답다는데, 반쪽만 보고 가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적한 인구해변을 지나, 해송교(15:40)를 건너 바닷가로 가니 광진해변이다.
< 15:43, 해변 옛 마을과 언덕 위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는 호텔 >
< 15:46, 광진 마을에 있는 해파랑길 이정표 >
< 15:48, 차도에서 언덕을 올라 다녀와야 하는 휴휴암(休休庵) 입구 >
광진해변은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물이 맑아 바다 속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고, 작은 암초 사이에는 성게들이 많아 성게 잡이도 할 수 있다고 한다. 해변의 옛 마을 주택들과 언덕위에 스카이라운지까지 있는 호텔이 대조를 이룬다. 반가운 해파랑길 이정표는 휴휴암이 가까이(350m) 있다고 한다. 해송교 차도에서 광진해변을 돌아 다시 차도로 나오니, 휴휴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이번에도 패스할까 망설이다가, 힘을 내어 언덕을 오른다.
< 15:51, 법당 입구에 있는 불이문 >
< 15:52, 묘적전 법당과 아래는 포화대상 외 >
< 15:56, 지혜 관세음보살 앞에서 >
쉬고 또 쉰다는 뜻을 가진 휴휴암(休休庵)이다. 미워하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시기와 질투, 증오와 갈등까지 팔만사천의 번뇌를 내려놓는 곳이라고 한다. 휴휴암의 법당인 묘적전 아래에는 웃고 계신 포화대상를 비롯하여 많은 동자(童子)들의 조각상들이 놓여 있다. 사찰 한가운데에 대기업의 땅이 가로막고 있어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동쪽 끝자락에는 익산에서 나오는 화강암으로 만든 관세음보살님은 높이 33자인 통 돌이고, 3단 좌대까지 포함하면 53자이며, 무게는 115톤이다.
< 16:00, 연화대의 여러 형상의 바위들 >
< 16:23, 차도 옆 인도를 데크로 조성한 길 >
< 16:34, 남애3리 해변 입구 >
바닷가 넓은 암석이 연꽃을 닮았다하여 연화대라고 부르며, 주변 암석들이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너럭바위, 와불바위, 거북바위, 발가락바위 등이 있다는데 내려가서 보는 대신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휴휴암 입구 차도로 회귀하여 도로 따라 가는데, 인도를 데크로 잘 조성해 놓은 길은 걷기가 편하다. 이제 해는 서산에 기울어, 저물어 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혼자 걷자니 왠지 쓸쓸해진다. 남애3리 해변 입구에는 환영의 아치가 세워져 있다.
< 16:36, 남애3리 해변을 지나 >
< 16:42, 남애항 전망대와 스카이워크 >
< 16:45, 큰 규모의 남애항에서 오늘 트레킹 종료 >
남애항은 삼척 초곡항, 강릉 심곡항과 함께 강원도의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항구이다. 남애해수욕장과 매호라는 석호가 있어 붕어와 잉어 등 민물낚시는 물론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 직장 야유회로 설악산 다녀 올 때, 그리고 수년전 산악회에서 괘방산 등산하고 뒤풀이 했던 남애항인데 그때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이기에, 오늘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로 가려고 차도로 오른다. 강릉에 나가서 숙박하고 내일 새벽 다시 오기로 한다.
< 17:24, 24시 게르마늄 황토 불가마 >
< 18:01, 썰렁한 찜질방 실내 >
< 6:35~7:14, 아침식사를 한 신풍해장국 >
버스정류장에 올라와 보니 강릉 가는 버스는 없고, 주문진에서 갈아타야 한다. 버스(하조대↔주문진)도 40~50분에 1대씩 온다. 20여분이상을 기다렸다 탑승하여 두 정류장을 지나는데, 정류장 이름이 황토불가마이다. 기사에게 찜질방이냐고 물으니, 24시간이라고 쓰여 있다고 한다. 그동안 해파랑길 후기를 본다든지, 지난번 산악회 선배 동료가 울진 찜질방을 찾아가던 생각이 나서 무조건 내린다. 1만원내고 입장하니, 가족과 휴식 차 들렸던 찜질방이 아니고 황토 불가마로 생소하다.
< 6:36, 신풍해장국집 메뉴 >
< 6:42, 주문한 선지해장국 >
< 7:22, 남애 해변에서 일출을 >
현남면 지경리의 시골 불가마로, 손님도 없고 식사가 안 된다. 주변에 음식점도 없어 주문하려고 하니, 1인분은 배달이 안 된다. 컵라면과 찐계란을 주문하니, 주인아줌마가 서비스로 감자부침과 튀김을 주어 막걸리 한잔으로 저녁을 마친다. 텅 빈 휴게실을 한두 명이 지키면서 하루 밤을 보낸다. 오늘 걸은 거리는 43코스(9.4km)+42코스(9.9km)+41코스 중간(5.5km)=24.8km이다.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새벽에 일어나, 남애항으로 가는 도로가의 해장국집에서 맛있는 아침식사를 한다.
< 7:25, 일출을 보면서 해안도로 따라 >
< 7:37, 원포해변의 캠핌장 소나무 숲에는 염풍화 바위들이 >
< 7:50, 지경해변에 있는 해안도로 표시석 >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동해의 일출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오늘 식사를 마치고 남애해변으로 들어오니 둥근 해가 막 떠오른다. 일출의 기운을 받으면서 해안도로 따라 가니, 어제의 피로는 사라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원포해변의 캠핑장 소나무 숲과 정자 인근에는 염풍화 현상에 의해서 바위들이 구멍이 생겨 이상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화상1교(7:38)를 건너니, 지경해변인데 철책으로 바닷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해안 도로 표시석을 지나, 차도로 나오니 지경사거리이다.
< 8:07, 강릉시와 양양군과의 경계표시 >
< 8:20, 향호(香湖)를 한 바퀴 순환하는 데크 >
< 8:24, 데크 산책로에서 향호(香湖)를 배경으로 >
지경사거리에서 차도로 나와 걸으니, 양양군과 강릉시의 경계를 지난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8:11)를 건너니, 강릉역도 경유하는 시내버스의 종점(8:13)이다. 향호로 진입하는 길이 군 아파트 방향으로 가는 마을길이어서 한동안 알바를 걱정했는데, 얼마 후에 향호를 산책하는 순환데크로 진입한다. 아침햇살에 얕은안개가 수면 위를 덮고, 데크는 하얗게 서리가 내려 앉아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 준다. 향호(香湖)는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에 있는 바닷물이 막혀서 생긴 석호(潟湖)이다.
< 8:34, 호수를 돌아 나오는 곳에 갈대숲이 >
< 8:43, 한 바퀴 순환한 후, 다리 밑을 통과해 해변으로 >
< 8:45, 강릉시에서는 해파랑길도 바우길과 함께 >
하천의 계류와 동해안의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향나무를 묻는 매향의 풍습에서 향호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호수의 면적은 345,000㎡ 최대 수심은 2.69m 저수량은 14,450톤, 길이 750m, 폭은 500m이라고 한다. 호수를 돌아 나오는 곳에 갈대숲은 아침햇살을 받아 붉은 빛을 띠면서 미풍에도 흔들리는 모습의 풍경이 아름답다. 호수를 순환하여 다리 밑을 통과하여 주문진 해변으로 들어선다. 강릉시 지역은 해파랑길이 바우길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아 헷갈리기도 하고 도움이 된다.
< 8:48, 개인 영업장 상호를 바닷가에 표시를 >
< 8:49, 방탄 소년단(BTS)의 앨범 자켓 촬영장소 >
< 8:52, 주문진 해변에 온 것을 환영하는 조형물 >
개인 영업장 건물 앞 비치에도 상호를 내걸어 홍보하며 자신들의 영역임을 표시하는 점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방탄 소년단(BTS)의 YOU NEVER WALK ALONE 앨범 자켓 촬영장소가 설치되어 눈길을 끈다. 이번 41코스의 종점인 주문진 해변의 조형물이 반갑게 맞아준다. 이제는 스탬프함 위치를 찾는 것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위치는 주문진해변 여름파출소 대각선 방향에 있다하여 파출소만 찾다가 지나친다. 순찰대에게 물으니 지금은 흔적만 있다.
< 8:53, 지금은 철거 되었다는 여름 파출소 >
< 8:55, 41코스 역방향 종착지 안내판에서 >
< 8:55, 도보여권에 41코스 스탬프를 찍고 >
1,2 부로 나누어 이틀간 걸었던 41코스의 도보여권에 스탬프와 인증 샷을 찍는다. 부산에서부터 북진하여 이곳까지 왔다는 춘천에 사신다는 분께 인증 샷을 부탁해 찍는다. 42코스까지 간다고 하여 스탬프 함이 없는데 혹시 찾으면 연락 좀 해달라고 부탁까지 한다(후에 못 찾았다고 문자까지 보내줘 감사하다). 이번 코스에서 특별한 것은 처음으로 찜질방에서 하루 밤을 지새웠다는 추억을 만들었다. 처음 자보니 먹는 것이 부실해서 그러하지, 자유스러운 점은 좋았다. 기회가 되면 또다시 자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순례길 다녀 오시랴, 해파랑길 다니시랴, 몹시 바쁘시네요, 혼자 답사하시니 조용하고 그런대로 재미있으시죠?
저도 지난 11월 울진구간을 끝으로 완주하고 길과 문화 관관공사 총재 명의의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춥기전에 끝내려 서두른 결과 치스코님 처럼 느림의 미학과 여유로움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남은여정 무사히 종주 이어가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축하합니다!!! 허리가 아프신데도 드디어 해내셨네요.
이제는 건강을 생각하시고, 다음 트레킹을 준비하세요
처음으로 장거리에 가서, 숙박까지 하면서 혼자 걸으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체험들도 많이 하여 좋았습니다.
조용하게 혼자 걸으면서 삶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