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미래연구소는
- 건지산 탐방과 혼불문학공원에서 최명희 소설 재조명해~
전북과 미래연구소(소장 한봉수)는 소인원팀을 만들어 지난 20일 오후에 건지산 탐방을 하고 혼불문학공원에서 최명희 소설을 재조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여자는 한봉수 전북과 미래연구소 소장, 이동진 한국힙합협회 전북지회 회장과 이삭빛시인, 이대성기자 등이 참여했다.
건지산은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 이야기가 있는 길로 코스는 연화마을을 시점으로 혼불문학공원-오송제- 편백숲- 동물원뒷길- 건지산정상- 숲속도서관- 조경단 - 연화마을을 종점으로 순환형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공원은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전주시가 전북대학교와 함께 전주 건지산 자락 (덕진동) 최명희작가 묘역에 공원을 조성했다.
최명희의 혼불은 1980년 4월 - 1996년 12월까지 작가 최명희가 만 17년간 집필하여 제1부 - 5부까지 전 10권으로 한길사에서 발간했다.
1930 - 40년대 전북 남원의 한 유서 깊은 가문 "매안 이씨" 문중에서 무너져가는 종가를 지키는 종부(宗婦) 3대와, 이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마을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그린 내용이다.
국권을 잃고서 일제의 탄압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을 그리고 승화시킨 대하소설로써 우리나라의 세시풍속, 무속신앙, 관혼상제, 신분제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작가는 1947년 10월 전북 전주에서 출생해 1998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태어나고 자란 전주와 가문의 뿌리가 있는 남원을 배경으로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새기는 몰입과 집념으로 글을 썼다(‘웬일인지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최명희 문학관 참고)
연구소는 미래 발전지향적인 전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역사·문화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블루로 인한 전북의 가치를 높이고 선양하는데 방안을 간구해 나갈 계획이다.
보도 작성: 이대성 기자
-펌-
전북관광브랜드 홍도의 공연은
전북의 자랑이자 자긍심이다!
- 그리운 그녀, 2019 명공연 『홍도』 를 기다리며! -
투데이안 논설위원 이삭빛(시인)
『이 아름다운 봄날,
하얀 목련을 닮은 첫눈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첫눈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던 어느 시인의 시(詩)처럼 필자도 홍도라는 여인이 보고 싶다. 아니 그녀의 품에 가닿아 그녀의 꽃향기를 맡고 싶다.
지난해 문화만세(회장 노상근)에서 문화 프로그램으로 회원들과 조선 혁명가 정여립을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 ‘홍도’를 전북예술회관에서 관람하게 되면서 상상 속, 그녀와의 인연이 되었다.
정여립의 대동사상 정신으로 피어난 홍도는 가슴으로 만나야만 만날 수 있는 여인으로 400여년의 향기가 깃든 꽃! 그래서 더욱더 그리운 만인의 향기이자 필자의 여인으로 다가온 그녀!
그녀(홍도)는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이 주관하는 전북관광브랜드상설공연 뮤지컬로 우리지역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으로 만난 ‘홍도’의 주인공 홍도이다.
이 공연의 원작소설 ‘홍도’는 정여립의 후손인 여인 ‘홍도’를 설정하여 1589년 동인과 서인의 정쟁 속에 일어난 기축옥사와 1592년의 임진왜란, 1801년의 천주교 박해 등 조선의 역사를 훑고 나간다. 그녀의 이름은 원래 ‘영’이었지만 당나라 여류시인 설도의 자를 따서 ‘홍도’라 불렸다. 여성이 세상에 나가 뜻을 펼칠 수 없는 시대였지만 설도처럼 살기를 바라는 바람이 깃든 이름이다. 그러나 홍도의 삶은 역사의 풍파에 기구하게 휩쓸린다. 진외종조부인 정여립은 역모 혐의로 자결하게 되고, 홍도의 부친은 고문을 받아 숨진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홍도는 평생 함께하기로 약속한 천민 ‘자치기’를 하염없이 그리워하다 혈혈단신 조선으로 귀국한다.
이 공연은 평등한 세상을 꿈꾼 조선시대 중기 혁명가 정여립의 사상과 삶을 배경으로 그에 얽힌 대동계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정여립의 손녀이자 불사의 몸으로 400년 동안 첫사랑을 기다리는 신비로운 여인 ‘홍도’를 통해 듣게 된 사랑과 이별, 민초들의 투쟁 등 다양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극화해 선보였다는데 더욱더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극의 전개상 과거와 현재, 전주한옥마을과 조선시대 한양이 혼재되어 있는 뮤지컬 홍도는 이러한 시•공간적 제한을 극복한 홀로그램과 디지털 영상기법을 무대에 실감나게 만들어내어 많은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와, 올 해도 여전히 첫 꽃 같은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홍도공연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전라북도와 대한민국을 뛰어 넘어 전 세계 속으로 문화의 가치가 공연을 통해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그 시대에는 정여립을 시대의 이단아로 낙인찍었지만 오늘 날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개혁을 꾀한 진정한 혁명가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그의 정신을 이은 홍도는 ‘우리의 에너지이자 희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힘든 시대에 도도히 흘러 봄꽃을 시발점으로 피어나고 있는 그 정신이 전북의 자랑이자 자긍심이리라.
시대가 변해도 정여립의 사상은 시대를 뛰어 넘어 무한한 가치로 되 실아나 우리들을 다시 한 번 이기적인 사막의 터에서 끌어 올려 오아시스라는 샘으로 거듭나게 한다.
이는 ‘역사는 정체된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라고 증명하듯이 말이다.
조선시대 역적 취급을 받았던 정여립은 오늘날 훌륭한 공화주의자의 1등 공신으로 재조명 되어 꽃으로 영원히 피어나리라 믿는다.
여기서 뮤지컬 ‘홍도’는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홍도’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는데 필자가 몇 년 전 최명희 문학관에서 쓴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이 시는 최명희소설가를 생각하며 썼지만 홍도와 이렇게 맞닿으려고 돌아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간절한 마음으로 홍도공연을 기다리며 모든 관광객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 그래야 필자의 여인, 홍도를 만날 테니 말이다.
외로움이 너무 커/불에 태웁니다./태워도 태워도/꺼지지 않는 외로움이/불같이 일어납니다./불꽃이 되어 피어나는/꽃은 아무도/ 꺽을 수가 없습니다.//
혼자임이 두려워/바람이 됩니다./흔들려도 흔들려도/당신은 더욱 뚜렷하게/피어납니다./
그리움으로만/피어나는 꽃/당신은 아무도/가질 수 없는 선혈 꽃입니다.//
『이삭빛의 혼불- 최명희 문학관에서 –전문』
봄꽃이 첫눈처럼 봄바람에 날린다. 아, 홍도가 그립다. 며칠만 기다리면 개막식인데 가슴 떨린다. 홍도를 만나러 가려면 서둘러서 마음속에 달린 손과 발, 그리고 어둠의 주머니를 씻어내고, 진달래 같은 마음으로 마중 나가야겠다. 우리들의 영원한 여인 홍도도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이야기 들고 바람결에 춤추듯 달려오리라.
그러니, 이번 명공연을 놓치지 말고, 친구, 가족 그리고 연인 등과 함께 관람하면서 풀꽃 같은 민초의 사랑에 젖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