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오해를 받고, 또 누군가를 오해하며 살아갑니다.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의 결이 다르다 보니, 의도와 다르게 말이 전달되거나 행동이 엉뚱하게 해석되는 일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래서 사실 ‘오해’ 그 자체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발생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의 마찰음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그 오해가 발생한 ‘이후’의 태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관계를 깨뜨리는 진짜 범인은 오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사람들의 무책임한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오해를 만들고도 풀지 않는 사람의 책임입니다.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상대에게 상처가 되었거나 오해의 여지를 남겼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혹은 "알아서 이해하겠지"라며 방치하는 태도입니다. 오해를 풀려는 노력 없이 방치하는 것은, 상대와의 관계를 조용히 방관하고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둘째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스스로 단정 지어버리는 사람의 책임입니다. 상대에게 "진짜 무슨 뜻이었어?"라고 직접 물어보는 작은 용기조차 내지 않은 채, 자신의 짐작과 선입견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마음의 문을 걸어 잠급니다. 물어보지 않고 내린 결론은 대개 오해를 확신으로 바꿔버리고, 상대에게 억울한 죄명을 씌우게 됩니다.
오해라는 씨앗은 작지만, 한쪽의 '방치'와 다른 한쪽의 '단정'이라는 양분을 먹고 자라면 결국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커다란 벽이 됩니다.
소중한 관계를 지키고 싶다면 내 오해가 상대를 아프게 하진 않았는지 먼저 돌아보며 풀어내려는 성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상대를 향한 억측이 피어날 때, 먼저 한 걸음 다가가 물어볼 수 있는 솔직함이 필요합니다.
지금 혹시 누군가와의 사이에 풀지 않은 오해를 방치하고 있거나, 혼자만의 짐작으로 상대를 단정 짓고 계시지는 않나요? 오해는 해소할 수 있지만, 소홀함으로 무너진 관계는 다시 돌이키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