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 자연스레 나이를 먹지만 나이 드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변화하는 몸을 어떻게 대할지,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지나온 시간과 관계를 이어가는 방법은 무엇일지, 놓지 못하고 꾸역꾸역 해내는 일들을 도대체 몇 살까지 해야 할지, 이렇게 나이 드는 게 도대체 나와 세상에 어떤 의미일지 등등. 일단 나이를 떠올려 생각을 시작하면 삶과 세계 전체가 나이를 축으로 놓이고 복잡한 상관관계가 예상하지 못한 그래프를 그린다.
손꼽히는 당대의 지성 마사 누스바움과 솔 레브모어는 60대에 접어든 친구로서 나이듦의 대화를 나눈다. 우정, 회고, 은퇴, 사랑, 빈곤, 나눔 등 고대부터 오늘까지 이어진 나이듦의 주제를 각자의 문제의식과 학문적 경향을 바탕으로 풀어내는데, 나이듦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들을 지혜롭게 맞이하는 태도와 필연적으로 따라오지 않지만 필요하거나 희망하는 것들을 관계와 공동체 속에서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을 깊고 넓게 살핀다.
무엇보다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사려 깊은 자세와 우아한 말투, 품격 있는 사유에서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확인할 수 있으니, 올해가 지나기 전에, 그러니까 한 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현명하고 우아하게 나이 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움베르토 에코, 노엄 촘스키와 더불어 《포린폴리시》 선정 ‘세계 100대 지성’에 이름을 올린 시카고대 석좌교수 마사 누스바움과 로스쿨 전 학장 솔 레브모어는 이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인류가 축적한 깊고 넓은 지적 유산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전한다.
인문학적 혜안을 지닌 철학자와 현실적 지식으로 무장한 법, 경제 전문가인 두 사람이 때론 겹치고 때론 상반되는 목소리로 들려주는 나이듦에 관한 다채롭고 풍부한 통찰은, 인생 후반에 숨겨진 기쁨과 가능성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두 석학과의 지적 여정을 통해 우리는 나이 드는 과정에서 우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무슨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또 은퇴하기 적합한 시점은 언제인지, 유산을 어떻게 적절하게 나눠줄 수 있을지 등 보다 실용적인 삶의 지침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