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쟈게 덥습니다.
괜시리 꾀가 났습니다.
생각과 눈이 얼마나 게으른지 알면서도 속아버렸네요.
그러다 얼른 마음을 바꾸어 흥쾌히 받아들이기로...
왜냐하면 일 하기 싫은 마음이 몸과 마음을 더욱 힘들게 만들거든요.
이렇게 마음밭을 가꾸는 것이 첫번째 농사요, 몸으로 일하는 것이 두번째 농사입니다.
생강밭 풀 작업을 먼저 합니다.
듬성듬성 커다란 풀이라 순식간에 메어버렸어요.
그리고 고구마 순을 베다가, 잘라서, 한뼘 간격으로 심었습니다.
감자밭을 먼저 메고 나서 하려니 에구 힘듭니다.
그래도 얼른얼른 힘들다는 마음을 뽑아버림으로 순간순간 수월함도 느낍니다.
이제는 날마다 더운 것을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일을 안할 수는 없으니 마음을 새롭고 맑게 다시 리셋~
땀 흘리는 즐거움, 함께 일하고 새참 먹는 즐거움, 작물을 나눌 수 있음의 즐거움... 등등
논은 우렁이가 제 역할을 잘하고 있어 사람의 손길이 아직은 필요없는 상태라네요.
물도 적절하게 차 있고....
장마 지나면 논을 바짝 말려서 벼를 키우는 시기랍니다.
밭 작물은 더위에 힘든데, 논의 벼는 물의 온도가 40도 이상이 되어도 끄떡없이 잘 큰다네요.
늦은 시간까지 일 잘 마치고, 시원하게 새참으로 한잔 쭉~
선생님 사몬님표 맛있는 열무김치와.
고맙습니다.
다음 농사 시간은 오후 4시부터 시작합니다. 방학 전까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