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을 마치고,
제 평생에 특별하게 기억될
아이들과의 3월의 첫번째 주를 살짝 같이 나누어봅니다 :)
지난 한주 동안 아이들은 즐겁게 놀았습니다.
하루하루 학교가, 1학년 교실이 내 집처럼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며, 낯설고 긴장하는 곳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서 가고 싶은 곳이 되어서 참 다행이구나 했습니다.
해리는 1학년 교실에서 우리 다같이 밤에 자면 안되요? 하고 농담한 걸 보면 그런 것 같죠?
아이들이 집에서 가족들에게 하교 후 어떤 이야기 재잘거렸을지 궁금하네요^^ 일반 유치원을 다녔던 은우는 엄마~ 학교가 이상해 놀기만해 하고 말해서 어머니가 놀면서 배우는 게 최고야 하고 알려주셨다고 해요.
이번주는 학교의 생활과 리듬 활동, 새로운 환경과 관계, 규칙들을 알아가고 친해져가는 시간들을 주로 가졌어요.
다시 보내주신 가족소개글을 한 사람씩 소개하며
아주 뿌듯해하고 즐거워했습니다.
서로 궁금했는지 질문들도 하고요.
중국어와 수공예 과목도 이번주에 새로 시작했는데, 반짝이는 눈으로
아주 열심히 집중하던 모습들이 정말 혼자 보기 아까웠습니다. 순간순간 알 수 없는 찡한 감동이 있었어요.
우리 1학년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배우려는 의지가 매우 강해서 아주 열심히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자신이 아직 1학년이고 여기는 학교라는 것을 잠시 잊어버리는 순간 유치원 때 모습이 나오긴 하지만,
고사리 같은 손과 입으로 서로를 챙겨주고, 도와가며 다 함께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
심부름을 도맡아 열심히 하는 의욕 만점 첫주의 촛불 천사 연우,
18살까지 무등 학교를 다니고 싶다고 말하며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시윤이,
가져온 국화차를 아낌없이 친구들과 나눌 때 가장 맛있어 하고 행복해하던 은우,
씩씩하게 뛰어다니고 중국어 수업을 가장 좋아하는 시욱이,
식사 시간 밥 먹을 때 태도가 으뜸으로 바르고 좋은 민성이,
친구들이 잘 모르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잘 알려주는 해리,
1학년 친구들이 이렇게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은
학교에서 잘 놀아주고 밝게 맞이해주는 언니 오빠 형 누나들과 선생님들, 부모님들 덕분인 것 같아요.
처음 며칠은 2,3학년들이 쉬는 시간마다 1학년이 궁금해서
1학년 교실 창문에 대롱대롱 머리를 내밀어서 1학년 인기를 무척 실감했는데,
후반부는 1학년들이 고학년 교실에 놀러가 구경도 하고 장난도 치는 모양입니다. ^^
선물해주신 콩주머니, 목걸이들, 도시락 매트 등
도움주신 모든 물건들도 소중하게 아끼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_()_
2학년 동인이 생일을 맞아,
교실에 찾아가 서프라이즈로 노래를 불러주던 1학년 아이들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한주 모두 즐겁게 여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문장 하나하나에 선생님의 다정함과 따뜻한 사랑이 느껴져요. 은우가 어젠 갑자기 천사별에도 발도르프학교가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천사별에 갔을때도 발도르프학교에 다니고 싶다면서ㅠ.ㅠ 괜히 울컥했네요. 선생님의 따뜻한 가르침이 우리 1학년 아이들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기대가 큽니다^^
지금도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감사드려요!!!
아! 은우가 그런 이야기를 했군요. 그 이야기를 한 은우 마음을 떠올려보게 되요 :) 저도 앞으로 계속 감사드려요!
힘이 넘치는 일학년 친구들 덕에 학교가 더욱 생기 있어진 느낌이예요. 얼굴에 함박웃음, 두 다리엔 모터(?)를 장착한듯. ㅋ
재미나게 지낸 한 주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일학년다운 생기와 활기 덕분에 저도 같이 함박 웃음입니다 :) 같이 뛰어다니기엔 숨에 차지만 ㅎㅎ
해리의 1주일 다닌소감 : "엄마.. 말 할 게 있는데요... 발도르프학교(무등)는 다 좋은데요... 안좋은 게 딱 한가지 있어요.
화장실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화장실이 너무 오래됐구요... 그래서 (화장실) 가기 싫어요...
이안 언니의 핀잔 : "야. 그래도 (본관)안에 있는 화장실은 낫냐(낫지 않냐)... 바깥 화장실은 쫌 있으면 벌레도 나와~ 벌써 모기도 있어"
엄마 : ㅋㅋ
1학년의 즐거움 귀여움 호기심이 담뿍 느껴지는 글이네요.
환하고 밝은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우리 학교 전체가 밝은 기운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 놀이에도 늘 옆에서 함께하시는 추아영 선생님. ^^
아이들이 일찍 학교에 안착하고
집보다 학교가 좋다고
집에 가기 싫다고 투덜(?)대는 녀석들을 보면
제가 참 감사하답니다.
그나저나 체력관리 잘 하셔야해요.
요 1학년 녀석들, 움직임 양이 보통이 아닌지라
늘 함께 하시다간 선생님이 금새 지쳐요.
쉬엄쉬엄, 그러나 멀리!
선생님이 아이들을 쳐다보는 눈빛이 참 좋습니다. 존경스러워요.
엄마 같아요. ㅋ
제대로 뵙지는 못했지만 샘의 따뜻함이 느껴져
저두 따뜻해집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