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24.01.25
오 귀 연
그 시절 그때는 필요가 없었다
뭐. 넣고 댕길 형편?
그런거 사치지
주머니 버스 회수권
두 장
주머니 구겨진 지전
한두푼에 동전 몇 닢
일 년 내내
검정 물들인
남대문표 군복 하나
그렇게 활보를 하고
다녔느니라
그리고 한십여년이 지나
월급쟁이가 되어
명함도 주고받아야 하고
몇 푼의 비상금도 꼬불쳐야하고
네구탱이가 닳아 빠지도록
오른쪽 뒷주머니
제자리로 있더라
시장에 가보니 지갑장사가
없어졌다
아들 손자 며느리
모두 지갑이 없다
핸드폰 턱 갖다 대니
모든 계산이 끝났다
세상 참 빠르게 돌아간다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 많다
카페 게시글
♣`°³о♡덕송♡
지갑
오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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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6 13:5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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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십년에 한번씩 변하던 강산은 이제는 일년에 두 번씩이나 변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십여년이 지나
월급쟁이가 되어
명함도 주고받아야 하고
몇 푼의 비상금도 꼬불쳐야하고
네구탱이가 닳아 빠지도록
오른쪽 뒷주머니
제자리로 있더라
세상 참 빠르게 돌아간다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 많다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