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30분 휴양림 출발.
가야산의 정상은 전에 다녀온적이 있는데다 지인들이 산행을 안한다하고, 70세가 넘으신 깃발님의 부탁으로 B팀의 리딩을 맡았다.
휴양림에서 임도를 거쳐 백암사지까지는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
산행수준에 자꾸 처지는 사람들은 자율적으로 하산하라고 했다.
10여명이 넘는 인원중에 2명은 오르막에서 중도포기하여 하산.
나중에 생각해보니 잘한듯.
이분들이 완주했으면, 휴양림에 결코 제시간에 도착못했을듯.
백암사지부터 통통고개까지는 꽤 먼거리.
다행히 스틱과 아이젠을 다 갖추어 눈길을 산행.
3시간동안 약 7km를 산행.
오늘도 우리일행이외 아무도 못만났다.
산의 능선까지 올라와서보니 후미에 처진 70세가 넘은 노부부가 보이지않아 걱정이되어 한참 기다렸다.
차라리 왔던길을 도로 하산하면 좋겠는데,본인들이 내려가지도 않고 쫓아오니 속으로 신경이 엄청 쓰인다.
하산길에 두분이 너무 걸음이늦어 기다리다가 혼자 산길을 세번이나 올라가서 모시고 오느라 알바를했다.
너무 쳐저서 보이지않아 큰소리를 질러도 대답이없어 조난당하거나 탈진할까봐 온갖 걱정이되었다.
부인은 무릅이 안좋아 더 걱정.
휴양림에 늦어도 12시까지 들어와서 식사해야하고,
방열쇠도 내가 가지고있고, 방을 비워줘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다.
결국 두분을 에스코트하여 천신만고끝에 11시40분경
휴양림에 도착.
시간은 짧았지만 눈길에,추운날씨에 가장 힘든 산행이었다.
쉬운코스로 갔으면 좋았을것을 몇사람들이 이코스로 가자는 바람에 정상코스와 난이도가 비슷한곳으로 갔으니 오늘 개고생.
나도 처음 간곳이라 쉬운곳인줄 알았다.
산행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앞으로 좀 냉정해도 동행을 하지않는게 좋을듯.
나중에 가장 늦게 처진 부인께서 고맙다고
버스에서 인사를하는데,속으로는 다시는 이런 산행의 리딩은 맡고싶지않다.
그래도 다행이다!
눈길에 다친 사람들이 없으니.
1시경 휴양림을 출발하여 상록수역에 오니 3시.
너무 빨리도착하여 상록수역근처 곱창집에서 지인과 소주 1병.
집에오니 5시가 안되었다.
어째튼 추억에 남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