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기사 8인이 벌이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랭킹 7위 강동윤 9단(오른쪽)이 2위 박정환 9단을 꺾고 2승3패를 마크했다. 박정환은 3승2패.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제18국
박정환은 3승2패, 강동윤은 2승3패
박정환 9단과 강동윤 9단은 절친이다. 네 살 차가 나긴 해도 막역하다.
"동윤이 형의 응원을 받고 싶다."
지난해 LG배 결승 진출을 결정한 후 박정환 9단이 한 말이다.
"박정환 9단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겠다."
라이벌 김지석 9단과의 대결을 앞두고 강동윤 9단이 한 인터뷰이다.
▲ 리그 전적 2승3패로 가능성을 살려 나간 강동윤 9단. 시드 확보에도 힘을 실었다. 2연패를 끊은 올해 전적은 9승7패.
공개적으로 밝히는 둘은 서로에게 '최애' 같은 형이고 동생이다. 또한 박정환은 "강동윤 9단은 가장 친한 형이라서 나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 두렵다"고 했고,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서는 "평소에 포석 연구도 같이하고 바둑 대화도 많이 나누는 편인데 한동안 멀리해야 할 것 같다"는 말도 했다.
대국 전까지의 상대전적은 7승6패로 강동윤이 한 발 리드. 이번 대회 출전자 중 박정환 9단이 상대전적에서 뒤져 있는 유일한 기사가 강동윤 9단이다. 두 달 전 맥심커피배 32강전에서 강동윤이 6승6패였던 균형을 깼다.
▲ 2007년부터 첫 대결로부터 13년간의 상대전적은 강동윤 9단이 9승7패로 앞섰다.
강동윤 9단이 앞선 상대전적으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 대결은 공배를 제외하고 299수를 두었다. "상대가 모르는 포석을 준비해서 우세를 잡겠다"는 임전각오를 피력한 박정환 9단은 뜻대로 초반을 짰다. 100수가 넘도록 판세를 리드했다.
하지만 우세를 단속하지 못하면서 후반에 파란이 일었다. '버티기'가 주특기이기도 한 강동윤이 국면을 어지럽히는 데 성공했다. "강동윤 9단이 이기는 패턴으로 흘러갔다. '이것이 강동윤 바둑이다'라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는 송태곤 해설자의 총평.
▲ 리그 전적 3승2패로 결승행에 브레이크가 걸린 박정환 9단. 3연승이 끊긴 올해 전적은 11승7패.
국후의 강동윤 9단은 "초반을 안 좋게 시작해서 계속 나빴는데 언제 역전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솔직히 계가가 잘 안 됐고, 중앙 양패를 만들었을 때는 이겼다고 생각했다"는 감상을 전했다.
강동윤 9단은 맥심커피배 32강전에 이어 또 한 번 박정환 9단의 발목을 잡았다. "날 쏘고 가라"고 상대를 향한 한마디를 적었던 강동윤이다. 리그 전적에서 강동윤은 2승3패, 박정환은 3승2패. 박정환 9단도 결승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은 국내 랭킹 1~8위가 풀리그를 벌여 성적 상위 1ㆍ2위가 결승5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상금은 우승 7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본선리그의 매판 승자는 200만원, 패자는 100만원을 받는다.
▲ 강동윤 9단은 "대국을 앞두고 박정환 9단과 연락은 했는데 바둑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