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며 관찰하는 생태
그림책
세상에는 닮은 듯 다른 것들이 많아요. 감자와 고구마, 사자와 호랑이, 나비와 나방처럼요. 이들은 언뜻 보면 생김새나 생태
모습이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도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닮은 듯 다른 두 대상을 함께 살펴보면, 닮은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하면서 더욱 흥미롭게 탐구할 수 있답니다. 이 책은 닮은 듯 다른 양서류의 두 개체, 개구리와 도롱뇽을 다룬 그림책이에요. 따듯한 봄날, 이
책의 작가는 조카와 함께 물가에서 우연히 개구리 알과 도롱뇽 알을 만났어요.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로 시작되는 올챙이
노래에 익숙한 조카는 알을 보고 종알종알 질문을 쏟아내었지요.
-어떤 게 개구리 알이고, 어느 게 도롱뇽 알이에요?
-개구리 알에서 나온 개구리 새끼는 어떻게 생겼고, 도롱뇽 알에서 나온 도롱뇽 새끼는 어떻게 생겼어요?
-개구리 새끼는 무얼 먹고,
도롱뇽 새끼는 무얼 먹어요?
-개구리 새끼는 어떻게 자라고, 도롱뇽 새끼는 어떻게 자라요?
-개구리랑 도롱뇽도 새끼들처럼 계속 물에
살아요?
질문은 한참 동안이나 그치지 않았어요. 작가는 어린 조카에게 쉽고도 재미있게 개구리와 도롱뇽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처음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죠. 이 책은 개구리와 도롱뇽이 어떻게 알을 깨고 나와 자라는지, 어떤 먹이를 먹는지, 이후엔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어요. 개구리와 도롱뇽은 양서류로서 같은 점도 있지만, 서로 다른 점도 있어요. 물에서 알로 나와 변태하고 땅으로 나가 살다가 짝짓기할
때 다시 물가로 돌아오는 건 같은 점이에요. 하지만 암컷이 낳은 알 덩어리와 알 주머니의 모양, 새끼에서 성체로 변하는 모습, 새끼 때의 먹이,
성체가 되어 움직이는 방법 등은 각기 다르답니다. 이 밖에 개구리와 도롱뇽은 또 무엇이 같을까요? 또 무엇이 다를까요? 이 책은 주어진 대로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 스스로 개구리와 도롱뇽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더 발견해 가도록 질문을 던져요. 두 가지 대상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는 힘, 곧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바로 과학을 배우는 마음의 핵심이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