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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송지원 기자]유기농 과일 채소, 글루텐 프리 음식 등 건강 식품을 온라인에서 도매가로 판매하는 스타트업 스라이브 마켓 (Thrive Market) 이 미국의 음식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자리잡은 스라이브 마켓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연회비 60달러를 내면 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과일, 야채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 공동 대표 군나르 러브레이스 씨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은 신선한 과일, 야채를 가게에서 사 먹으려면 최소 1마일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며 “산간 지역까지 물건이 오는 데 중간 비용이 많이 들어 값도 비싸진다” 고 미국의 불공정 거래 식품 유통 구조를 꼬집었다.
[사진=스라이브 마켓 페이스북] |
실제로 미국 음식 시장은 ‘풍요로움 속의 빈곤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겉으로 보기에 간편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에서 미슐랭 스타 5개짜리 코스 요리까지 절대 배를 곯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대도시에 살 만큼 경제적 여유가 되는 사람만이 과일 야채 등 값비싼 자연식품을 먹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가난해 도심 외곽에 사는 사람일수록 건강에 좋은 음식 대신 값싼 인스턴트 등으로 끼니를 때운다. 결과적으로 부자일수록 건강해지고 가난할수록 비만이나 당뇨 같은 병에 걸리는 이른바 건강 빈부격차가 커진다. 스라이브 마켓은 이런 갭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스라이브 마켓의 취지에 공감하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배달 서비스를 정기 구독하는 회원은 올해 여름 30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매출만 20만 달러를 자랑한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 등 미국 유력 매체도 앞다퉈 스라이브 마켓을 소개했다. 인부스, 그레이크로프트 파트너스 등 여러 벤처 캐피탈은 물론 배우 데미 무어나 가수 존 레전드도 스라이브 마켓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스라이브 마켓이지만 초기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 부자뿐만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도 합리적인 가격에 자연 식품을 먹고 건강해질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공동 대표 닉 그린 씨는 회사 미션을 이렇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