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단잠에 날 밝는 줄 몰랐더니..(春眠不覺曉)
여기저기서 새 지저귐 들리누나....(處處聞啼鳥)
밤사이 비바람 소리 지나더니.......(夜來風雨聲)
꽃잎은 얼마나 떨어졌는지...........(花落知多少)------맹호연"春曉"
며칠간 비바람이 새차더니, 그렇게 많던 벗꽃들이 다 떨어지고 없군요.
지난 며칠동안 나를 잃어버리고 이상한 나라에서 꿈을 꾸다 깨어난 기분입니다. 사람 만나는게 겁이 났습니다. 성질 풀 곳이 없어 입이 거칠어지고 아무나 붙들고 멱살 싸움이라도 벌일까 겁나고, 무엇보다 그 모든 악마같은 현상들을 머리에서 지워야 하는데, 혹 한 사람이라도 지나가는 말로 세월인지 네월인지를 언급하면 그냥 머리가 하얘지는게 맨붕에 시달립니다.카페에 글 한 줄 쓸 힘도 없었습니다. 마음이 떨리고 너무 아파서 그만 대화의 문을 닫았습니다.
낮에는 일에 파 뭍혀 가급적 생각지 않으려 노력 했습니다.
내 영을 악마들의 놀음에 내어주고 싶지 않은,
나의 편안함을 위한 아주 이기적인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곤, 뉴스를 보는 밤에만 몰래 울었습니다...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억울하고,분통이 터져서...
우리말에 화병(火病)이란 병이 있습니다.
화가 치밀어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병입니다. 외국에선 트라우마(trauma)라고 하는군요. 우리민족은 특이하게 정(情)이 많은 민족이라 이웃들의 아픔을 자기의 일과 동일시해서 함께 아파하는 심성을 가졌습니다.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두레정신과 유교적 사상을 아직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 온 국민이 정신적 공황 즉 트라우마에 빠졌습니다.
홧병과 트라우마는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다른 나라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만큼 정신적으로 그리 깊은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문화를 이해 못하는 세계 정신의학계에선 이런 특이한 체질을 우리민족에게서만 볼 수 있다고 병명(病名)사전에 순수 우리말로 홧병(HWA-BYUNG)으로 따로 등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우리 이웃들이 겪는 숱한 비극적 사건들을 보았습니다.
태풍으로 수백명.CAL기 폭파로 수백명. 카페리호로 수백명.지하철 사고로 또 수백명. 씨랜드의 수많은 유치원생들. 삼풍백화점에 또 수백명..등..대다수 한다리 건너면 알만한 사람들이 그 불행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습니다.그러나 그것이 천재(天災)던 인재(人災)던 이번 세월호 사건만큼 내 혼을 이렇게 송두리채 흔들어 놓은 사건은 여지껏 없었습니다. 그것은 아마 초기대응만 잘 했다면 살릴 수 있었던 수백명의 꽃들을 두 눈 시퍼렇게 뜨고서도 수장시켰다는 분노 때문일 겁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악마의 장난이 아니고서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믿을수도, 있을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세계 어느곳에서도 유속 2m에 목숨을 걸고 잠수하는 구조팀은 없습니다.
아예 메뉴얼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잠수 구조팀은 합니다. 홧병을 아는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은 삼류 후진국이나, 항상 국민성 만큼은 일류였습니다.
수십년 동안 그 숱한 사고에서 우리민족이 보여준 애민정신에 세계가 몇번이나 놀랐습니다.
불행히도 이번엔 엄밀히 말해 인재라기 보다는 관재에 가깝습니다.
이제는 그들의 명복을 빌 시간인 듯 합니다.
부디 더이상..
고통없고..사회적 전쟁이 없는..
행복한 곳으로 수학여행을 떠났기를...
첫댓글 우리나라는 관료조직, 군조직의 지속적이며 통열한 개혁과 쇄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우라질 놈들 때문에 꽃같은 어린학생들이 속절없이 수장되었으니 더욱 화가 치밀어옵니다. 천도제라도 올려주고 싶습니다..
가르침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동이 부족해서 세상이 메마르고,
배움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결단이 부족해서
세상은 그대로이고..
권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권위가 수반되는
책임감이 부족해서 늘 세상이 소란 스럽습니다.
과식하고 배탈 난 것은
악해서가 아니라 어리석어섭니다.
이처럼 고통받는 이웃을 만들고 희생시키는것은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악해서 그렇습니다...
이 차지에 나라의 기강인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은 거인들을
확실히 잡아 처단 할 수 있기를 주문 해 봅니다..
같은 마음입니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입니다. 이제는 그들의 영혼이 편한하기를
온 나라가 온 국민이 비통에 빠지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위로해줄까?
국외 거주자들은 정말 모국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데 그 모국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골병이니
우리들은 더 허전하고 답답한것같네요 조국이 튼튼해야 이곳에거주하는 우리들도 든든 한데
이번이 마지막 혁신의 기회이어서 더이상 이런 참사가 나지않은 믿믈만한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이 기도합니다
안산 단원구에 사는 저는 길에서 웃지도 못합니다
절대로 홧병 나시면 아니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