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78. 케다르나트(Kedarnath)
인도 히말라야의 리시케시에 가면 짜르담 야트라 버스가 있다.
별로 비싸지도 않고 차례로 순례지에 데려다주니 아주 좋다.
짜르담이란 4개의 성지를 가리키는 것이고
야트라는 순례라는 말이다.
그래서 짜르담 야트라는 4곳의 성지를 순례한다.
짜르담 야트라 순례버스는 11동안 차례로
강고트리, 야무노트리, 케다르나트, 바드리나트에 데려다준다.
순례자들은 모두 순례노래를 부르며 버스를 타고 가다가
현지에 내려 하루 정도 순례를 하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그러면 버스는 다시 다음 목적지에 내려다 주고
순례자들은 거기에서 머물며 순례를 하며 기도를 드린다.
인도인들과 같이 어울려 노래도 부르며
이야기도 하며 순례를 하는 맛이 참 일품이다.
때로는 일정이 바뀌기도 한다.
가다가 산사태가 일어나면 하루 정도 쉬기도 하고
순례지를 바꾸어 코스를 반대로 가기도 한다.
항상 많은 순례자들이 이 일정에 참여한다.
어린이부터 젊은이들,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자기 발로 걸을 수 없는 노인들은 짐꾼들이 바구니에 태워 날라주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말을 타고 가기도 한다.
께다르나트는 시바의 사원이다.
시바는 파괴의 신이요 순환의 신이다.
시바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자기가 독을 마셔서 몸이 시퍼렇다.
시바의 상징은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링감이다.
그래서 시바는 여성들이 좋아한다.
또한 시바는 춤의 신이다.
독특한 몸짓으로 춤을 추며 생명을 주관한다.
인도의 신들은 인도인들의 생각을 나타낸다.
인도의 신들은 인도인들의 생활 속에서 나타난다.
그렇게 무서운 것도 아니고 그렇게 엄격한 것도 아니다.
인간들과 같이 어울려 살아가며 삶의 애환을 나눈다.
여기 케다르나트에서 출발한 순례는
네팔의 퍄슈파티나트에서 완성이 된다.
그들은 이렇게 맨발로 걸어서 삶을 순례한다.
어차피 삶은 순례이다.
여기에서 영원히 살 것도 아니요
잠간 지구를 순례하다가 하늘로 돌아간다.
잘 순례하고 잘 마치는 것.
그것이 멋진 삶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