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雪(설) 눈
天林欲瞑已棲鴉(천림욕명이서아)
온 숲이 저물어 갈가마귀 깃드는데
燦燦明珠尙照車(찬찬명주상조거)
찬란히 반짝이며 수레를 비추는 눈
仙骨共驚如處子(선골공경여처자)
신선도 놀랄 만큼 깨끗한 순수세상
春風無計管光花(춘풍무계관광화)
봄바람도 저 꽃들은 어쩌하지 못하네
聲迷細雨鳴窓紙(성미세우명창지)
가랑비 소리인 듯 창호지를 울리고
寒引羈愁到酒家(한인기수도주가)
추위에 시름은 주막으로 발길 끌어
萬里都盧銀作界(만리도노은작계)
만리천지 은으로 만들어 놓은 세상
渾敎路口沒三叉(혼교로구몰삼차)
뿌여니 동구 앞 세 갈래 길 덮였네!
이인로(李仁老)
이인로(李仁老, 1152~1220)는 고려시대 대 학자로서 시문(詩文)뿐만 아니라 글씨에도 능해 초서(草書) 예서(隸書)가 특출하였습니다. 시와 술을 즐기며 당대의 석학 오세재(吳世才)·임춘(林椿)·조통(趙通)·황보 항(皇甫抗)·함순(咸淳)·이담지(李湛之) 등과 교류하여 강좌7현(江左七賢)이라고 불렸습니다
자는 미수(眉叟) 호를 쌍명재(雙明齋)라 부르며 정중부(鄭仲夫)의 난 때는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 난을 피한 후 다시 환속하였습니다.
저서에 유명한 파한집(破閑集)과 쌍명재집(雙明齋集)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