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박 영 춘
장마와 폭우와 함께 온 여름 장대비는
잠도 안 자고 뭉개 부셔 줄행랑치고
이제 조용한 가을 떡비가 점잖게 온다
산에도 들에도 논에도 밭에도
가을비가 조용히 찾아와
열매의 가슴을 매만져 속을 채워 준다
사나이 가슴엔 채움도 없이 버림도 없이
외로운 낙엽만 휘익 날아들 뿐이다
하나둘 내려놓고 벗어놓는
가을 나무처럼 그냥 서 있을 뿐이다
마지막 빛깔 부둥켜안은 낙엽처럼
푸념도 넋두리도 그나마 메말라갈 뿐이다
사나이 가슴엔 가을비가 내릴 기별도 없이
추억만이 그리움을 울리고 있어
남은 친구보다 떠난 친구가 더 많은 외로움에
막걸리 한 잔으로 짠한 마음을 적셔볼 뿐이다
첫댓글 들소 박영춘 시인님 반갑습니다.
精誠이 깃든 作品
열심히 감상하였습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