悶極(민극)
김시습(金時習: 1435~1493)
본관은 강릉. 자는 열경(悅卿), 호는 매월당(梅月堂)· 청한자(淸寒子)· 설잠(雪岑).
저서로는 『금오신화』 · 『탕유관서록』 · 『탕유관동록』 · 『탕유호 남록』 등이 있다.
산속에 달력은 꽃이요
花是山中曆 화시산중력
고요 속에 손님은 바람이네
風爲靜裏賓 풍위정리빈
돈을 빌려서 술을 사니 한스럽지 않고
無恨沽酒債 무한고주채
담 너머 이웃을 불러 마실 여유가 생겼네
又欠過墻隣 우흠과장린
대숲 언덕에 갑작스레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竹塢凉吹急 죽오량취급
소나무 창가에 달빛이 새롭네
松窓月色新 송창월색신
한가롭게 긴 시를 읊조리며 무료함을 달래며
閑吟聯遺寂 한음련유적
낱낱의 이것이야말로 도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箇是道中人 개시도중인
첫댓글 "산속 달력이 꽃"이라는 말이 정말 멋집니다.
마음을 잔잔하게 만듭니다.
좋은 한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