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만남 아쉬운 리별
코스모스가 진한 향기를 풍기며고웁게 피여나는 9월 9일에 우리 시조사랑협회에서는 모아산에서 작품합평회를 가지기로 했다. 여러날 전에 정했는데 전날밤부터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한 일은 그대로 하고 싶어하는 저인지라 약속시간 20분전에 민속촌대문앞에 도착햇다. 이어 협회의 재무담당 이유없는 사랑님이 택시를 타고 5분전에 도착했다. 그리고 초청받은 인정님이 우산도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9시반 정시에 도착했다. 일초도 차나지 않게 약속을 철석같이 지키는 인정님이 고맙고 존경스러웠다.
인정님한테 오실 때 우리 관례에 따라 밥하고 채하나 가지고 오라 햇는데 한술더 떠 위대한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의 술과 내 고향 화룡의 투도우썅술에다 술잔까지 가져 왔다.
비가 내리는지라 우리는 도루 내려와 연변병원동쪽대문맞은켠에 있는 한촌쌈밥집에 가서 합평회를 하며 술과 식사를 하엿다.
인정님은 우리시조사랑협회회원으로 가입하겠다고 자보하면서 시조코너를 특별설치해주겠다고 대답하여 박수갈채를 받앗다. 술마시는 중에 생물사랑님이 먼데서 오셧다.
<< 먼데서 손님이 오시니 이 아니 기쁠소냐?>> 공자님의 보귀한 말씀이 떠올랐다.
모임이 끝나자 인정님은 저녁송별연에 우리 일행을 정중히 초청했다. 나는 기쁘게 초청을 받아드렷는데 오전부터 집들이에 와 달라는 동창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행사때문에 계속 사양햇는데 친구우정땜에 시간을 쪼개 갔다가 저녘행사에 참가하기로 햇다.
친구집에 내가 가자 마자 집들이가 시작되엿다. 120평방되는 50만짜리 땐티로우였다.
내 고중동창친구 유광영은 내 입단소개인이자 학급의 학습위원이였다.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악기도 잘했다. 농촌에서 초중을 졸업하고 시내고중에 간 나는 광영이가 너무 총명해서 간부집자식인걸로 알았다. 입학몇달후에야 그도 나처럼 농민의 자식이라는거 알앗다.
<<개천에서 룡이 나온다>>는 말이 유광영이를 두고 한말인거같았다.나와 그는 급속하게 더 가까와졌다. 졸업후 농촌으로 귀향한 우리엿다.나는 농천서 단지부서기사업을 하다 대학시험에 합격되여 대학가고 광영이는 군대에 갔는데 대학을 가지 못했다. 정말 아쉬웠다. 근데 그는 일어를 자습하여 화룡고중의 일어교원이 되였으니 천재는 천재였다. 그러던 그가 좋은 교원직을 버리고 안해를 따라 조선무역을 하더니 돈을 많이 번거 같았다.
나는 술을 권하며 새집들이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서로 허물없는 롱담들이 재미있게 오갔다.
나는 광영이를 보고 한마디 슬쩍 롱을 걸었다.
<<야, 광영아! 머하고 죽자고 십사층(씹사층인지라 야한 말을 깔아주며)집을 삿니?>>
술자리가 웃음바다가 됐다.
<<남자사 죽을 때 복상사하면 제일 최고지!>> 다른 친구가 능글맞게 맞장구를 쳐준다.
시간은 빨리 가고 술자리는 아직 중간쯤 가는데 저녁행사에 제시간에 오라고 전화가 자주 온다.
나는 좌중에 량해를 구하고 친구와는 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먼저 자리를 떳다.
택시타는것이 가장 큰 랑비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을 지키기 위해 10원을 팔아 총알택시타고 제 시간에 달려왔다.연변의 한 시인은 하루 생홯비 3원이라니 내가 택시비로 쓴 10원이면 그분의 3일 생계를 담보해줄수 있다.자발적인 빈곤을 선택하는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천만장자가 검소하게 사는것을 많이 보아왔다.
애득백화9층7호의 우아한 연회청에 보고 싶은 얼굴,듣고 싶은 목소리들이 전주 각지에서 모엿다. 여러분들은 반갑게 덕담을 주고 받았다.나이 지슥한 분이 아바이 소리를 하니 칠색무지개님이 <<헹니메,할아버지같은 소리 작작하오.>>매짜게 일침을 놓는다.
그러자 락동강님이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부드럽게 한술 뜬다.
<<우리 저분을 젊어지게 유치원당교에 추천할가?>>
남자여자 비례맞게 끼여 앉은 자리에 웃음꽃이 옥씨티개처럼 만발한다.
료리가 오르자 인차 송별연이 시작되엿다. 인정님이 송별사와 권주가 있고 우리 시조사랑협회소개도 있엇다. 그래서 내가 술들어 감사를 표시하며 중학교교과서에 실린 양사언의 시조와 시조절창인 황진이시조 <<벽계수>>를 읊어서 시조홍보를 했다.
태산이 높다해도 하늘아래 뫼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
사람들 제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렵거늘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여간들 어떠하리
내가 잘 읊어서가 아니라 너무 좋은 시조여서 환영을 받았다. 시조사랑과 코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700여년의 력사를 가진 시조가 코스모스사이트를 통해 세계로 확산될걸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 없다.
시조와 코스모스의 아름다운 만남이 시작되는 때에 매력이 넘치는 수정님이 떠나니 몹시 아숩다. 하지만 우리 연변조선족시조의 향기를 코스모스꽃잎에 담아 한국으로 가져갈거라 생각하니 리별이 이제 더 좋은 만남으로 이어질거같았다.
술자리가 진하게 무르익어 간다. 나는 오늘 술자리가 세번째다. 술은 적당이 마시면 보약이고 많이 마시면 독약이다.일차 이차는 적게 마시였는데 이 마직막 송별연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였다. 한국으로 가는 수정님의 마음이 좋아지라고 말이다. 술권하는데 고단자인 칠색무지개가 있는데 어느 누가 감히 술을 안마시겠다고 떼질 쓰겠는가? 거기다 활동력이 강하고 매력이 넘치는 더덕향님이 가세했으니.... 교원님들은 다 술이 센지 그저 감탄사가 하--하고 나온다.술이 있엇으니 노래와 춤이 없어 될손가. 노래방을 직행해서 노래와 춤마당을 질펀하게 벌렸다. 시간은 자정너머 새벽으로 가는데 다들 떠나기 아쉬워한다. 아무리 좋은 잔치도 끝날때가 있듯이 아쉬운 송별모임도 지금 파장으로 간다. 다 밖으로 나오는데 더덕향님이 애득10층쥬바가 단골이라며 수정하고 나 그리고 여럿을 잡아 끌었다. 쥬바에는 가수와 미녀들의 노래와 춤이 귀맛하고 눈맛을 둗구어 주며 사람들의 돈주머니를 풀게 하고 있엇다. 거절을 잘 못하는 AB형인지라 따라 갔다가 더덕향님이 피와 살처럼 아까운 돈을 헛팔가바 먼저 간다고 불만인 더덕향의 욕사발을 뒤통수에 달고 나왔다.우리는 즐기며 살아야지만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때에 돈이 귀중한 줄도 알아야 하며 자발적인 빈곤을 택하는 지혜도 가져야 한다. 그들도 인정님이 와서 송별연주인공을 불러 내니 인차 내려 왔다.모두에게 있어서 행복한 만남 아쉬운 리별이였다.
오늘의 송별연 주인공인 수정님!
잘가세요
또
오세요.
인사만 했었는데 ....
이 인사속에 코스모스와 시조사랑협회분들의 따스한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어머~ 수정님 한국가신다니... 암튼 타향에서 건강하시고 머니 많이 챙기세요~~ 많이 아쉽네요.... 밝고 명랑하신 님이 떠나가신다니...ㅠㅠ
리플 감사합니다.
행운의 클로버님 많은 부탁드립니다..몸은 잠깐 멀리 가있는다지만 마음은 안떠나요...화원에 자주 들어오기로 님들과 약속했습니다.. 종종 화원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