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수줍음을 타는 아동이나 수줍음이 지나쳐서 짜증내고 토라지고 뿌루퉁하게 있는 아동들을 유치원 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아동들은 대인관계에서 긍정적인 경험이 부족하고 그로 인해 좌절감을 많이 겪게 됨으로써 점점 더 위축되고 신경질적이거나 수동적인 아동이 되어간다.
그런 증상이 조금 가벼운 경우에는 유치원 생활이 익숙해지고 교사와의 관계가 좋아지면 적응을 잘 하지만 집단속에서 교사가 한 아동에게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하기 어려운 실정에서는 아이는 점점 적응이 어려워진다.
또한 이런 아동들은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교사로부터의 상당한 관심을 받는 방법이므로 점점 태도를 변화시키지 않으려는 습성이 생긴다.
교사들은 이러한 아동을 보면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이 생기게 되며 현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회의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만약 이런 아동을 나의 반에서 만나게 된다면 다음의 사례를 참고하여 활용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자신감 없는 유아의 미술치료 예>
현재 7세의 여아인 유경(가명)이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 4인 가족이며, 동생과 많이 부딪혀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이 지능이 낮아 보이며 신경질적으로 보였다.
또한 얼굴표정이 매우 짜증난다라고 써 놓은듯 하였다.
첫 회기에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을려고 심하게 투정을 부리고 치료사에게 “싫어, 나 안 해, 나 하기 싫거든.....” 등등의 소리를 연발하여 활동을 거부하고 징징거렸다.
그래서 처음에는 소꿉놀이 등으로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 한 후에 책상으로 유도하여 어머니와 같이 앉아서 따로 작업을 잠깐하고 놀이하고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첫 작품은 꼴라쥬를 하였다. 꼴라쥬는 잡지책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오려붙이는 것이다.
그리고 스티커 붙이기, 스탬프 찍기 등을 실시하였다.
이런 활동을 선정한 이유는 위축되고 활동에 대한 성공경험이 부족한 아이에게 완성된 작품을 하게 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단하게 갖다 붙이고, 긴장되거나 생각을 많이 요하지 않고 단순하게 작업만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아동과 관계를 형성하는데 더 좋기 때문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유치원 교사들이 아동과 일대일로 관계를 형성하여 집단에 잘 적응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치료적인 미술활동을 도입한다면 처음에 아동이 교사에게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투정을 부리거나 신경질 적으로 거부하는 행동에 대해 교육적인 통제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치료관계를 형성시키지 못하고 아동에게 역시 선생님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여 심리적으로 이완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경이는 현재 10회 이상 치료를 실시하였다.
5회 쯤에서는 치료사를 아주 좋아하며 오지 않는 날에는 보고싶다고 부모에게 말하였으나 실제로 만나면 수줍음이 남아있었다.
그 즈음에 유치원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와서 유경이가 퇴행행동을 보이는데 그럴수 있냐고 물었다. 일시적으로 그럴수가 있으니 관심을 갖고 아이를 수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해 주었다.
10회가 지난 지금은 치료장면에서 징징거리고 마냥 거부하던 행동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규칙을 이야기하고 아동도 규칙을 따르기 시작하고 있다. 가정에서 조부모님이 아동이 많이 밝아졌다고 하였으며 치료실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도 가지며 얼굴표정이 매우 부드러워 졌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아동에게 초기에 주로 사용하는 미술활동 몇 가지의 그림을 소개한다.
아주 간단한 기법이며 유아교육 장면에서도 많이 쓰는 것들이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교사가 아닌 치료사, 즉 아이들 자신의 든든한 정서적 후원자를 만난다는 관계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1) 스티커붙이기
: 아동이 흥미를 가지는 몇가지 스티커를 제시하고 자유롭게 또는 정해진 장소에 붙이게 한다.
** 스티커 자유롭게 붙이기 **
** 정해진 곳에 붙이기 **

2) 꼴라쥬
: 다양한 잡지책에서 “좋아하는 것” , “마음에 드는 것” 등을 도화지에 자유롭게 갖다 붙이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 마음에 드는 것 오려붙이기 **

3) 스탬프 찍기
: 마음에 드는 문양을 골라서 자유롭게 찍으면서 치료사와 놀이를 한다.
<<글쓴이 : 대전미술치료연구소 김소영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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