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름덜입니다.
새벽 5시 15분 전화가 울립니다. 인철 빈첸시오 행님 목소리입니다.
"재호야, 이치룩 비 하영 와도 사려니 갈꺼?"
" 예, 가젠 촐련 배끼띠 나와수다."
"오 아라쪄, 전화허는 나가 미친 놈이주.재혼 비가 아니라 태풍이 불어도 갈 놈이난."
아랫 동네가 요 정도니 사려니 숲엔 비가 더 클 것이니 사려니 가지 말자고 재호 각신 뽕알거립니다.
의논 끝에 사려니 가기로 뜻 모으고 안개 짖게 깔린 비님 오시는 5.16 횡단도로 달렸습니다.
왠걸 사려니 숲엔 비님이 가늘어 게노롱헌 실비님 오십니다.
그것 보아라,
제주가톨릭마라톤이 비님 때문에 사려니를 달리지 못한 적이 언제 있었느냐? 큰소리 칩니다.
걷다 뛰다,뛰다 걸으며 3Km 지점까지 웃음꽃 피웠습니다.
하버드 의대에서는 30년 동안 건강 관리 하는데 걷는게 좋은지? 달리는게 좋은지?
여러 박사님들께서 비싼 연구비 들여가며 머리 싸매고 지금껏 연구하고 있답니다.
오늘 새벽 사려니 숲 걷다, 달리다 하여 보니 아맹해도 걷는것 보다 뜀박질이 훨씬 맛나고 좋습디다.
하버드 의대, 그 박사님덜 연구 하실 일덜이 그자락 으신 모냥입니다.
버치고 힘 들어도
엉뚱하게 미치고 나면 행복 만나는 평범한 진리, 오늘 새벽 비님 오시는 사려니 숲에서
다시 맛 보았습니다.
임은형 데레사 행수님께서는 '빗속 밥상 차리는 장비'도 촐렸습니다.
언제 촐리셨는지,비상시 대응책 놀랍습니다.
산이,
사려니 숲이 붉게 불 붙었습니다.
5% 아름다운 도전, 허망한 맘 달래며 북부기 대쌌습니다.
임은형 데레사 행수님께서는 '빗속 밥상 차리는 장비'도 촐렸습니다.
첫댓글 가을이 깊어가는 사려니숲. 빗속을 정든 임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걸으니
그 또한 즐거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