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4월8일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는 춘천 마임축제. [사진 한국관광공사]
방역지침이 완화했으니 봄 축제도 열릴까. 현황을 알아보니 제각각이었다.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한 축제도 있고,
3년 만에 대면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축제도 있다. 주요 봄 축제의 상황을 살폈다.
문경 찻사발축제는 작품 전시에 집중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꽃 축제는 대부분 취소하거나 비대면 형식으로 축소하는 분위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3년 연거푸 취소됐다. 그러나 출입 자체를 막은 예년과 달리 경화역 공원, 여좌천 같은 벚꽃 명소를 개방했다.
벚꽃 나들이는 막지 않은 거다. 다른 꽃축제도 비슷하다. 9일 서울 여의도 벚꽃 축제도 취소했지만 벚꽃길은
개방한다. 축제 기간 서강대교 남단부터 국회의원회관 사거리까지 차량 진입도 통제한다.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 최초다. 이천 산수유축제, 강릉 복사꽃축제도 행사는 없지만 꽃구경은 가능하다.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 [연합뉴스]
3년 만에 재개한 축제도 많다. 목포 유달산봄축제는 보름 동안 치렀던 이전과 달리 이틀로 축소했다.
공연 감상, 특산물 판매 행사는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축제 기간 사진 인증, 유달산 쓰레기 줍기 같은
이벤트를 벌인다. 완도 청산도슬로걷기축제는 비대면 행사인 스탬프 투어뿐 아니라 공연, 별 보기 행사
등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봄축제
춘천마임축제, 남원 춘향제, 문경 찻사발축제 같은 문화축제도 모처럼 대면 행사를 진행한다. 마임축제는 물놀이
‘아수라장’처럼 여러 사람이 부대끼며 노는 프로그램은 취소하고 공연 위주로 행사를 진행한다. 춘향제와 찻사발축제도
체험 행사와 먹거리 판매는 지양하고, 공연·전시 위주로 축제를 치를 예정이다. 문경시 김동현 관광진흥과장은
“지난 2년간 온라인 비대면 축제를 했지만 작품 판매, 홍보 효과 등이 미미했다”며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도
작품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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